두산 김유성 상무 불합격 소식에 기록을 다시 봤다

며칠 전 두산 투수 김유성의 군보류 공시를 보고 기록부터 다시 펼쳐봤다. 상무 지원에서는 1차를 통과했지만 최종 선발에는 들지 못했고, 이미 9월 28일 현역으로 입대한 뒤였다. 기대를 모았던 강속구 투수가 왜 아직 1군에 자리를 잡지 못했는지, 숫자에도 그 흐름이 남아 있었다.
상무 불합격 뒤 확인된 일정
김유성은 시즌 중 국군체육부대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다. 1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합격에는 실패했다. 이후 두산 동료 양재훈과 함께 9월 28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고, KBO에는 10월 13일 군보류 선수로 공시됐다. 군보류는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동안 선수 신분을 관리하기 위한 공시다.
다만 왜 최종 선발에서 떨어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성적을 보고 탈락 사유를 단정하거나, 과거 논란과 연결해 선발 과정의 판단을 추측할 근거는 없다. 확인되는 사실은 1차 통과, 최종 불합격, 현역 입대까지다. 팬 입장에서는 이유가 궁금하지만, 기록은 투수로서 어떤 과제를 안고 입대했는지를 읽는 데 쓰는 편이 정확하다.
빠른 공 뒤에 남은 볼넷 숫자
김유성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2라운드 전체 19순위 지명을 받았다.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이라는 기대도 컸다. 그런데 KBO 공식 기록을 보면 1군 통산 31경기, 51⅔이닝에서 삼진 57개를 잡는 동안 볼넷도 50개를 내줬다. 타자를 헛스윙으로 돌려세울 힘과 스스로 주자를 내보내는 위험이 함께 나타난 셈이다.
2025년에는 5선발 경쟁 끝에 기회를 받았지만 1군 7경기에서 17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8.83을 기록했다. 삼진 22개는 눈에 띈다. 같은 기간 볼넷 14개, 몸에 맞는 공 4개였다는 점도 같이 봐야 한다. 피안타 17개에 사사구 18개가 더해지면, 좋은 공을 던져도 매 이닝 주자 관리가 어려워진다. 적은 등판 수만으로 투수의 가능성을 재단할 수는 없지만, 선발 경쟁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기에는 버거운 성적이었다.
2024년 1군에서는 28이닝에 볼넷 24개, 2025년에는 17⅓이닝에 14개였다. 이닝당 볼넷이 줄어드는 뚜렷한 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김유성을 볼 때 최고 구속만큼 초구 스트라이크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의 제구를 챙겨보게 되는 이유다.
퓨처스에서 늘어난 이닝이 말하는 것
2026년 김유성은 1군 기록 없이 퓨처스리그에서 17경기에 나섰다. 68⅓이닝을 던져 2승 8패, 평균자책점 5.93이었다. 2025년 퓨처스 28⅔이닝보다 투구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선발 수업의 흔적이다. 한 경기만 잘 던지는 일과 여러 차례 긴 이닝을 책임지는 일은 다르다.
그런데 68⅓이닝에서 삼진 65개와 볼넷 48개가 함께 나왔다. 9이닝으로 환산하면 삼진은 약 8.6개, 볼넷은 약 6.3개다. 구위는 여전히 타자를 잡아낼 만큼 살아 있지만, 출루 허용을 줄이는 숙제도 그대로 남았다는 뜻이다. 피안타 61개보다 볼넷 48개가 더 눈에 들어오는 건 그래서다. 승패에는 수비와 득점 지원도 영향을 주므로 2승 8패만으로 투구 내용을 설명할 수는 없다. 평균자책점과 삼진, 볼넷을 나란히 놓으면 기회가 늘어난 가운데 무엇이 나아져야 하는지 더 선명해진다.
전역 뒤에는 어떤 숫자가 달라져야 할까
상무에 선발됐다면 군 복무 중에도 공식 경기를 치르며 투구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현역 입대로 방향이 바뀌면서 김유성의 다음 공식 등판까지는 시간이 생겼다. 입대 전 구단 채널에서 몸을 더 잘 만들어 돌아오겠다고 말한 것도 이 공백을 의식한 이야기로 들린다. 다만 전역 후 성적을 지금 예측하기에는 이르다.
다시 마운드에 섰을 때 보고 싶은 변화는 구속 숫자 하나가 아니다. 볼넷을 줄이면서도 지금의 삼진 능력을 지킬 수 있는지, 주자가 나간 뒤 다음 타자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지가 더 궁금하다. 두산 김유성의 상무 불합격은 아쉬운 소식이지만, 투수의 다음 장면은 선발 결과보다 마운드 위에서 쌓을 기록으로 판단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