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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아빌라 400만 달러 계약설 이유를 기록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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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아빌라 400만 달러 계약설 이유를 기록에서 찾았다

아빌라의 선발 등판을 챙겨보다 보면 승리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가 있다. 14경기 중 1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지고 자책점을 3점 이하로 막았다는 뜻이다. 한두 번 눈부시게 던진 투수와 거의 매번 경기의 중심을 잡아준 투수는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 SSG 아빌라 400만 달러 계약설 이유도 그 차이에서 출발한다.

40만 달러로 왔던 투수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SSG는 2026년 7월, 페드로 아빌라를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당시 발표한 계약 총액은 연봉 38만 달러와 옵션 2만 달러를 합친 40만 달러였다. 시즌 중반 합류하는 투수에게 기대하는 일은 분명했다. 흔들린 선발진에서 당장 이닝을 책임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빌라가 남긴 기록은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을 넘었다. SSG 구단 발표에 따르면 정규시즌 14경기에서 93⅔이닝을 던져 9승 2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약 6⅔이닝이다. 선발이 이렇게 오래 버텨주면 불펜을 투입할 시점을 뒤로 미룰 수 있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여유도 생긴다. 아빌라의 가치를 승수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13번의 퀄리티스타트가 보여준 안정감

14번 나와 13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면 비율은 약 92.9%다. 평균자책점 1.44가 실점 억제력을 보여준다면, 이 수치는 등판할 때마다 선발의 몫을 해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팀으로서는 경기 시작 전에 기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투구 내용이 높았던 셈이다.

완투승도 두 차례 있었고, 그중 한 번은 완봉승이었다. 9월 초 두산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 같은 달 말 LG전에서는 9이닝 1실점으로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완투 두 경기만으로 투수의 미래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체력과 구위가 경기 후반까지 유지됐다는 점은 긴 계약을 고민하는 구단에 강한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물론 표본은 14경기다. 93⅔이닝을 훌륭하게 던졌다는 사실과, 풀시즌 150이닝 안팎에서도 같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은 별개다. 내년에는 상대 팀의 분석도 더 쌓인다. 그래서 재계약의 판단 기준은 1.44라는 숫자를 그대로 기대하는 것보다, 선발로서 긴 이닝을 꾸준히 소화할 가능성에 두는 편이 자연스럽다.

400만 달러는 확정 금액일까

이 부분은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한다. SSG는 10월 16일 아빌라와 최대 2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세부 계약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구단 발표만으로는 총액 400만 달러가 확정됐다고 말할 수 없다. 이 숫자는 다년 계약 가능성이 거론되는 과정에서 나온 전망치다.

2년 총액 400만 달러라면 단순 평균은 연 200만 달러다. 중도 입단 당시 총액 40만 달러와 겉으로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처럼 보인다. 하지만 당시 40만 달러는 남은 시즌을 위한 계약이고, 400만 달러설은 두 시즌에 걸친 금액이다. 기간이 다르니 두 숫자를 그대로 놓고 인상률을 계산하면 이야기가 왜곡된다.

계약금과 연봉, 성적에 따른 옵션이 어떻게 나뉘는지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대 2년’이라는 발표가 실제로 어떤 조건을 담았는지 역시 세부 내용이 나와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당장은 400만 달러라는 숫자보다 구단과 선수가 다음 시즌 동행에 합의했다는 사실이 확실한 정보다.

SSG가 길게 함께하려는 까닭

SSG는 아빌라의 기량과 이닝 소화력에 더해 한국에 남고 싶어 하는 선수의 의지를 재계약 이유로 들었다. 구단은 검증한 선발투수를 확보하고, 선수는 자신이 좋은 투구를 보여준 환경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서로 원하는 방향이 맞았기에 최대 2년이라는 합의도 가능했을 것이다.

솔직히 팬 입장에서는 400만 달러라는 큰 숫자에 먼저 눈이 간다. 그런데 아빌라의 시즌을 다시 보면 더 오래 남는 장면은 계약설보다 선발 등판의 반복이다. 14경기 중 13경기에서 최소 6이닝을 책임진 투수가 내년에는 어떤 조정을 해낼지, 그 흐름이 SSG 선발진의 가치를 가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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