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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부상 변수 발생 뒤 타선이 흔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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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부상 변수 발생 뒤 타선이 흔들린 이유

9월 30일 한화전 기록을 다시 보다가 묘한 장면에서 눈이 멈췄다. 구자욱은 1회부터 2루타를 쳤는데, 그 직후 왼쪽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삼성의 중심 타자가 장타를 만들고도 경기를 끝까지 뛰지 못한 것이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을 하던 팀에는 안타 하나를 잃은 것보다 큰 변화였다.

2루타 뒤 찾아온 공백

삼성 구단이 밝힌 검사 결과는 왼쪽 허벅지 뒤 근육의 0.5~1㎝ 손상이었다. 주사 치료를 받고 약 2주 뒤 다시 검사하기로 하면서, 구자욱의 정규시즌 잔여 경기 출전은 어려워졌다. 당시 삼성은 선두 KT를 추격하고 있었다. 주장까지 맡은 타격 1위 선수가 빠졌으니 선발 명단 한 자리만 바꾸고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구자욱은 부상 전까지 114경기에서 타율 0.371, 출루율 0.458, 156안타, 15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출루율 0.458이 눈에 띈다. 열 번 타석에 서면 네 번 넘게 살아 나가는 타자가 빠지면, 뒤 타자에게 주자 있는 기회가 돌아오는 횟수도 달라진다. 홈런 15개만 보고 그의 빈자리를 계산하기 어려운 이유다.

구자욱 없는 9경기가 보여준 것

삼성은 구자욱 없이 치른 10월 9경기에서 3승 6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12, 장타율은 0.342였다. 시즌 막판의 짧은 표본이라 성적 하락을 모두 부상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상대 투수와 경기 상황도 매번 달랐다. 그래도 타격과 출루를 함께 책임지던 선수가 빠진 뒤 공격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은 숫자로 드러난다.

팬 입장에서 더 아쉬운 건 타순의 연결이다. 구자욱이 출루하면 뒤 타자에게는 주자를 불러들일 기회가 생기고, 장타를 치면 앞선 주자가 한 번에 홈을 밟을 수 있다. 이런 타자가 없을 때는 한 타석의 침묵이 다음 타석까지 이어지기 쉽다. 삼성은 결국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충분히 좋은 성적이지만, 가을야구를 앞둔 지금 구자욱의 몸 상태를 계속 확인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타는 돌아왔지만 주루는 별개의 문제

회복 과정에는 반가운 장면이 있었다. 10월 중순 재검진에서 부상 부위의 출혈과 부종이 호전됐고, 구자욱은 타격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19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2일 청백전에서도 안타 2개를 쳤다. 실전 투구를 상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신호다.

그런데 안타를 칠 수 있는 몸과 좌익수로 매 이닝 뛰거나 2루타를 노려 전력 질주할 수 있는 몸은 다르다. 박진만 감독도 앞서 구자욱의 플레이오프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외야 수비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명타자로 기용한다면 타격의 이점을 얻을 수 있지만, 기존에 그 자리를 맡아 온 최형우를 어디에 배치할지도 함께 풀어야 한다. 두 선수의 방망이를 모두 선발 명단에 넣을지, 수비 안정감을 더 중시할지가 실제 경기 운영의 변수다.

KIA전에서 봐야 할 숫자와 장면

삼성은 25일 대구에서 KIA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KIA는 L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냈다. 김도영은 그 세 경기에서 홈런 3개와 8타점을 올렸다. 삼성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타격이 필요한 상대를 만난 셈이다. 정규시즌 맞대결은 KIA가 9승 7패로 앞섰지만, 짧은 시리즈에서는 앞선 전적보다 그날의 선발투수와 득점권 타석이 더 크게 다가온다.

구자욱은 올해 KIA를 상대로 15경기에서 타율 0.340,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시즌 홈런 15개 중 11개를 쳤다. 홈에서 시작하는 플레이오프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만 청백전 안타를 곧바로 플레이오프 활약으로 바꿔 읽을 수는 없다. 첫 경기에서 그가 어느 타순에 들어가는지, 타구를 친 뒤 어느 정도까지 뛰는지, 삼성이 좌익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어떻게 채우는지가 더 정확한 단서일 것이다.

나는 구자욱의 첫 안타만큼 그다음 움직임을 유심히 볼 생각이다. 타석에서 살아 나간 뒤 무리 없이 다음 베이스를 노릴 수 있다면 삼성 타선의 선택지도 넓어진다. 숫자에 찍히지 않는 회복 상태가, 이번 시리즈에서는 가장 먼저 읽어야 할 기록처럼 느껴진다.

삼성 구자욱 부상 변수 발생 뒤 타선이 흔들린 이유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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