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석 야구선수 기록을 따라가니 울산에서 달라진 게 보였다

얼마 전 KBO 기록표에서 박민석이라는 이름을 보고 잠깐 멈췄다. 같은 이름의 선수가 여럿이어서다. 여기서 이야기할 박민석 야구선수는 2000년생 내야수다. 2019년 KT에 입단했고, 2026년에는 울산 웨일즈에서 퓨처스리그를 뛰었다. 이름만 보고 2006년생 KT 외야수 박민석이나 과거 두산·NC에서 던진 투수 박민석의 기록을 섞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1군 타율 0.237 뒤에 남은 장면
KBO 기록에 따르면 박민석은 KT 소속으로 1군 통산 46경기에 출전했다. 38타수 9안타, 타율 0.237이다. 숫자만 보면 평범한 타격 성적처럼 보이지만, 46경기에서 타석은 40번뿐이었다. 출전 경기 수만큼 타격 기회를 얻은 선수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2024년에는 20경기에 나와 14타수, 2025년에는 19경기에서 19타수를 기록했다.
2025년 성적은 19타수 5안타로 타율 0.263, 출루율 0.333, 장타율 0.421이었다. 2루타와 3루타를 하나씩 쳤고 타점은 1개였다. 2024년의 14타수 3안타와 비교하면 한 해 뒤 안타의 질은 조금 달라졌다. 다만 19타수의 타율은 안타 한 개만 추가돼도 크게 움직인다. 이 수치만으로 타격 능력이 확실히 올라섰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짧게 주어진 기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고, 다음 시즌에 그 흐름을 이어갔는지가 더 궁금해진다.
울산에서 달라진 건 타율보다 출루 과정
2026년 박민석은 울산 웨일즈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76경기에 출전했다. 162타수 36안타로 타율은 0.222였다. 2024년 KT 퓨처스 성적인 0.201보다 높지만, 눈에 확 띄는 상승 폭은 아니다. 그런데 출루율을 같이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2024년 0.305였던 출루율이 2026년에는 0.373까지 올랐다.
볼넷이 변화를 설명한다. 2024년에는 225타석에서 29개, 2026년에는 207타석에서 32개를 골랐다. 타석당 볼넷 비율로 계산하면 약 12.9%에서 15.5%로 오른 셈이다. 반대로 삼진은 62개에서 36개로 줄었다. 타석당 삼진 비율은 약 27.6%에서 17.4%로 내려갔다. 공을 무조건 많이 맞혔다고 단정할 자료는 아니지만, 볼넷을 늘리고 삼진을 줄인 변화는 분명하다. 안타가 나오지 않는 날에도 출루할 길을 더 자주 찾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해마다 소속팀과 출전 환경이 달랐으니 두 시즌의 비율을 곧바로 실력 향상 폭으로 읽을 수는 없다. 그래도 타율 하나만 볼 때 놓치기 쉬운 흐름이다. 야구를 보다 보면 내야 땅볼 하나보다 볼넷 하나가 공격의 시간을 더 길게 이어 주는 순간이 있다. 박민석의 2026년 기록에는 그런 타석이 이전보다 많이 쌓였다.
18도루가 말해 주는 활용법
2026년 퓨처스 기록에서 눈에 띄는 숫자는 도루 18개다. 2024년에는 13개였다. 2026년에는 도루 실패도 3차례 기록돼, 시도 21번 중 18번 성공했다. 단순 계산 성공률은 약 85.7%다. 출루율이 높아지면서 뛰어볼 기회도 생겼고, 실제 주루 결과도 따라왔다.
다만 2026년 장타율은 0.265, 홈런은 0개였다. 36안타 가운데 2루타가 5개, 3루타가 1개다. 지금의 기록으로는 장타를 앞세운 내야수보다 출루와 주루로 공격에 보탬이 되는 내야수에 가깝다. 2024년에는 퓨처스에서 홈런 3개를 쳤지만, 2026년에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자리를 보여준 셈이다. 타석에서 살아 나가고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장면을 떠올리면, 0.222라는 타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보인다.
다음 기회를 가를 기록도 있다
좋아진 숫자만 볼 수는 없다. KBO 퓨처스 기록에는 2026년 실책 19개도 남아 있다. 내야수에게 수비는 출전 기회와 직접 연결되는 요소다. 물론 실책 수만으로 수비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다. 어느 자리에서 얼마나 오래 뛰었는지, 처리한 타구가 얼마나 까다로웠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그래도 출루와 주루가 강점이라면 수비의 안정감까지 확인될 때 활용 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울산 웨일즈에서 보낸 2026년은 박민석에게 1군 복귀 시즌은 아니었다. 대신 76경기를 뛰며 볼넷 32개, 도루 18개를 남겼고, 이전보다 삼진 비율도 낮췄다. 나는 이 기록을 극적인 반등보다 자신의 쓸모를 다시 보여준 한 시즌으로 읽는다. 다음에 박민석의 이름을 발견하면 타율부터 보기보다, 얼마나 자주 출루하고 그 뒤에 어떤 플레이를 이어 갔는지 먼저 확인하게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