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젠트
스포츠의 모든것

불꽃야구 부산고전을 다시 보니 점수보다 안타가 남았다

Last Updated :
불꽃야구 부산고전을 다시 보니 점수보다 안타가 남았다

얼마 전 불꽃야구 부산고전을 다시 보다가 8회 말에 영상을 멈췄다. 불꽃 파이터즈가 4대 4 동점을 만들었을 때다. 두 번이나 따라붙었으니 분위기가 넘어온 듯했는데, 기록을 옆에 놓고 보니 조금 다르게 보였다. 파이터즈는 끝까지 승부를 붙잡았지만, 부산고의 방망이는 경기 내내 더 자주 공을 맞혔다.

같은 사직, 달라진 점수

2025년 10월 공개된 불꽃야구 부산고전에서 파이터즈는 12대 2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신재영의 호투에 타선의 득점 지원까지 붙은 경기였다. 그 기억이 남아 있다면 2026년 9월 1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재대결은 꽤 낯설다. 이번에는 부산고가 6대 4로 이겼다. 스튜디오C1이 10월에 공개한 불꽃야구2 22·23화의 그 경기다.

1년 사이 점수가 뒤집혔다고 해서 어느 팀이 갑자기 강해지거나 약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고교 팀은 해마다 선수 구성이 바뀌고, 파이터즈의 출전 선수와 당일 컨디션도 같지 않다. 그래도 두 경기를 나란히 놓으면 재미있는 차이가 보인다. 2025년에는 파이터즈가 일찍 벌린 점수 차를 지켰고, 2026년에는 부산고가 앞서 나갈 때마다 파이터즈가 따라붙었다. 두 경기의 긴장감은 점수 차만큼 달랐다.

두 번 따라잡았어도 안타는 6개와 16개

2026년 경기는 부산고가 4회 초 2점을 먼저 냈다. 파이터즈는 6회 말 이택근의 2타점 적시타로 2대 2를 만들었다. 부산고가 7회와 8회에 한 점씩 보태자, 파이터즈는 8회 말 다시 4대 4까지 따라갔다. 한 이닝만 더 버티면 승부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9회 초 부산고가 2점을 내며 앞섰고, 그 점수가 마지막까지 남았다.

숫자로 보면 부산고 16안타, 파이터즈 6안타다. 두 팀의 득점 차는 2점이었지만 안타 차는 10개였다. 부산고는 한 번의 큰 공격에만 기대지 않았다. 여러 이닝에 걸쳐 주자를 내보내며 계속 수비에 부담을 줬다. 반면 파이터즈는 적은 안타로도 두 차례 동점을 만드는 집중력을 보였다. 그래서 4대 6이라는 최종 점수만 보면 팽팽한 경기지만, 출루와 타구가 쌓이는 과정까지 보면 부산고 쪽의 압박이 더 길었다.

파이터즈가 기회를 전혀 얻지 못한 것도 아니다. 부산고 투수진은 파이터즈에 사사구 12개를 허용했다. 안타 6개와 사사구 12개를 함께 놓으면, 파이터즈가 주자를 쌓을 길은 충분히 있었다는 뜻이다. 다만 출루 횟수와 득점은 같은 숫자가 아니다. 주자가 있을 때 후속 타구가 나오지 않거나 주루에서 아웃되면, 어렵게 만든 기회도 점수판에 남지 않는다. 이날의 4득점은 추격의 힘과 남은 아쉬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9회 초의 2점은 앞선 여덟 이닝과 이어져 있다

동점 직후 허용한 9회 초 2점은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다. 신지헌의 2루타와 장주영의 안타로 부산고가 다시 앞섰다. 하지만 그 장면만 떼어 놓고 패인을 말하면 부산고가 앞서 만든 14개의 안타를 놓치게 된다. 계속 주자가 나가면 투수는 매 타석을 편하게 맞기 어렵고, 수비도 한 번의 타구에 더 많은 걸 걸어야 한다. 마지막 2점은 갑자기 튀어나온 사건이라기보다, 경기 내내 이어진 타격 흐름의 끝에 가깝다.

파이터즈 쪽에서도 8회 말 동점이 작은 일은 아니었다. 6회에 2점을 따라잡고 다시 2점을 내줬는데도 타선이 한 번 더 응답했다. 특히 패색이 짙어 보이던 후반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건 베테랑 선수들이 가진 경기 감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흐름을 가져오는 장면과 흐름을 끝까지 지키는 일은 다르다. 9회 말 공격에서 다시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두 번째 동점은 역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 경기가 남긴 다음 관전 포인트

불꽃야구를 보다 보면 유명 선수의 한 타석이나 극적인 교체 장면에 먼저 눈이 간다. 그런데 부산고전은 이닝별 안타와 출루를 함께 보면 더 선명해진다. 파이터즈가 또 비슷한 접전을 치른다면, 득점권에서의 한 방만큼 주자가 있을 때 아웃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보고 싶다. 부산고 같은 적극적인 타선을 만났을 때는 선발이 몇 이닝을 던졌는지보다 각 이닝에 얼마나 자주 주자를 내보냈는지도 중요하다.

2025년의 12대 2와 2026년의 4대 6은 같은 대진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번 부산고전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숫자는 패배를 적은 ‘6’보다 부산고의 16안타와 파이터즈의 6안타다. 점수판은 마지막 결과를 말하지만, 그 차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타석 하나하나가 말해준다.

불꽃야구 부산고전을 다시 보니 점수보다 안타가 남았다 - 요약
불꽃야구 부산고전을 다시 보니 점수보다 안타가 남았다 | 스포젠트 : https://spogent.com/7170
스포츠의 모든것
스포젠트 © spogen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