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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부상, 미국도 충격받은 이유를 기록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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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부상, 미국도 충격받은 이유를 기록으로 봤다

지난 시즌 김하성의 기록을 다시 넘겨보다가 2023년 숫자에서 한참 멈췄다. 152경기, 17홈런, 38도루. 그라운드를 넓게 쓰던 선수가 불과 몇 년 사이 부상자 명단과 재활 경기 소식으로 더 자주 등장했다. ‘김하성 부상, 미국도 충격’이라는 말이 크게 들리는 이유도 한 번의 사고보다 그 뒤에 이어진 시간에 있다.

어깨에서 손가락까지, 끊기지 않은 부상의 흐름

시작은 2024년 8월이었다.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김하성은 콜로라도 원정 경기에서 1루로 귀루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결국 어깨 관절와순의 작은 파열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고, 그해 포스트시즌에도 뛰지 못했다. 2025년에는 재활 때문에 시즌 첫 석 달을 비웠다. 건강할 때 보여주던 수비 범위와 주루를 생각하면, 결장 자체가 이미 큰 손실이었다.

반등을 기대하던 2026년 1월에는 뜻밖의 일이 생겼다. 한국에서 빙판에 미끄러져 오른손 가운데손가락 힘줄을 다쳤고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보도에 따르면 당시 예상 회복 기간은 4~5개월이었다.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지 한 달가량 지난 시점이었다. 미국 현지에서 이 소식을 크게 다룬 데에는 부상 경위만큼이나 새 주전 유격수를 기다리던 팀 사정이 있었다.

2023년의 숫자가 기대치를 높였다

김하성을 타율 하나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는 2023년에 선명하다. 그해 타율 0.260, 출루율 0.351, OPS 0.749에 17홈런과 38도루를 기록했다.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오가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도 받았다. 타석에서 출루하고, 다음 베이스를 노리고, 수비에서는 여러 자리를 메우는 선수였다. 이런 조합은 팀이 라인업을 짤 때 선택지를 늘려준다.

그래서 부상의 무게도 단순한 결장 경기 수보다 크다. 2024년에는 121경기에 나서며 OPS 0.700을 남겼지만 시즌 끝까지 뛰지 못했다. 2025년 기록은 191타석, OPS 0.649였다. 수치가 내려간 이유를 모두 부상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꾸준히 출전하며 타격 감각을 쌓을 기회가 줄어든 흐름은 기록에서 읽힌다. 특히 수비와 주루까지 가치의 일부인 선수에게는 건강하게 경기장에 서는 시간이 중요하다.

복귀했는데도 타석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김하성은 2026년 5월 11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왔다. 그런데 첫 27경기에서 73타수 5안타, 타율 0.068에 그쳤다. 7월에는 오른손 가운데손가락 염증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거쳐 8월 3일 복귀했다. 손가락 부상과 타격 부진이 같은 시즌에 이어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다만 타율 하락을 손가락 상태만의 결과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투구 적응, 출전 간격, 타석 수가 함께 얽힌 문제다.

시즌 전체 성적은 147타석에서 타율 0.116, 출루율 0.219, 장타율 0.140, OPS 0.359였다. 2023년의 OPS 0.749와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크다. 그렇다고 147타석만으로 앞으로의 기량을 확정할 수도 없다. 8월 말 다저스전에서는 승부처의 안타로 애틀랜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긴 부진 속에서도 한 타석의 역할은 남아 있었던 셈이다. 반대로 인상적인 한 장면이 한 시즌의 어려움을 지워주지는 않는다. 둘 다 기록해야 김하성의 2026년이 제대로 보인다.

다음 계약에서 팀들이 볼 숫자

메이저리그 선수 기록에는 김하성이 2026년 10월 29일 자유계약선수가 된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이제 관심은 예전 성적을 되찾을 수 있느냐에 모인다. 이때 볼 것은 타율만이 아니다. 연속 출전이 가능한지, 유격수 수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소화하는지, 출루와 도루 시도가 다시 늘어나는지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2023년의 38도루와 골드글러브는 그가 어떤 선수였는지 보여주고, 최근의 타석 수는 그 모습을 다시 증명할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준다.

솔직히 팬 입장에서는 멋진 수비 한 번만 봐도 ‘돌아왔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김하성의 다음 이야기는 하이라이트보다 평범한 출전 기록 속에서 더 또렷해질 것 같다. 여러 달 꾸준히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타석과 베이스에서 예전의 움직임을 조금씩 쌓는 모습. 그 숫자들이 이어질 때 부상 이후의 김하성을 더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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