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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은성 3년 연봉 평가를 해봤더니 숫자보다 흐름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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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은성 3년 연봉 평가를 해봤더니 숫자보다 흐름이 보였다

얼마 전 한화의 지난 시즌 기록을 다시 보다가 채은성의 타점에서 눈이 멈췄다. 이적 후 세 시즌 동안 84개, 83개, 88개. 매년 비슷하게 득점을 만들어냈는데, 팬들이 기억하는 체감은 해마다 꽤 다르다. 큰돈을 받고 온 중심 타자에게 기대하는 건 시즌이 끝난 뒤의 숫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팀이 답답할 때 한 방을 쳤는지, 타선의 중심을 얼마나 오래 지켰는지도 따라붙는다.

90억 계약에서 첫 3년 연봉은 얼마였나

채은성은 2023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6년 최대 90억 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36억 원, 연봉 총액 44억 원, 옵션 10억 원으로 구성된 계약이다. 90억 원을 6으로 나눠 매년 15억 원을 받은 것처럼 이야기하기 쉽지만, 그 안에는 계약금과 달성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옵션이 함께 들어 있다.

첫 3년의 연도별 연봉은 2023년 18억 원, 2024년 10억 원, 2025년 6억 원으로 합계 34억 원이다. 그렇다고 34억 원만으로 영입의 대가를 계산할 수도 없다. 계약금은 이미 지급을 약속한 돈이고, 한화는 여섯 시즌에 걸친 활약을 기대하며 계약했다. 그래서 한화 채은성 3년 연봉 평가는 실제 연봉의 흐름을 보되, 6년 계약이 만든 기대치도 함께 놓고 봐야 한다.

세 시즌 62홈런 255타점, 꾸준함은 분명했다

KBO 공식 기록을 보면 채은성은 2023년 137경기에서 타율 0.263, 23홈런, 84타점을 남겼다. 2024년에는 124경기에서 0.271, 20홈런, 83타점. 2025년에는 132경기에서 0.288, 19홈런, 88타점이었다. 첫 3년 합계는 393경기, 62홈런, 255타점이다. 홈런은 조금씩 줄었지만 타점은 매년 80개를 넘겼고, 타율은 오히려 올라갔다.

특히 2025년의 19홈런만 보고 장타력이 크게 꺾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KBO 기록상 장타율은 2023년 0.428에서 2024년 0.463, 2025년 0.46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2루타도 17개에서 24개, 27개로 늘었다. 홈런 한 개 차이보다 타구가 얼마나 자주 추가 진루로 이어졌는지를 보면 공격의 모습이 달라 보인다.

반면 출루율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0.351, 2025년에는 0.347이었다. 타율 상승이 출루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볼넷이 52개, 49개, 31개로 줄어든 점도 함께 볼 대목이다. 상대 투수가 채은성을 어떻게 승부했는지까지 따져야 단정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안타와 장타의 개선을 곧바로 타석 전체의 개선으로 읽기는 조심스럽다.

시즌 평균이 가리는 기복도 있었다

솔직히 중심 타자의 연봉 이야기가 나올 때는 ‘몇 개를 쳤나’만큼 ‘언제 쳤나’가 중요하다. 2023년 채은성은 전반기 타율 0.291로 출발했지만 후반기에는 0.228로 내려갔다. 첫해 23홈런이라는 성적표와 별개로, 시즌 후반 타선을 보는 팬들의 마음이 답답할 만했다.

2024년에는 흐름이 정반대였다. 전반기 64경기에서 타율 0.232, 6홈런에 그쳤다가 후반기 60경기에서 타율 0.317, 14홈런으로 반등했다. 시즌 전체의 20홈런은 같아도 앞뒤의 무게가 다르다. 초반 부진을 만회한 저력은 높이 살 만하고, 한편으로는 전반기에 조금만 더 쳐줬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2025년에는 팀의 흐름과 채은성의 활약이 더 가까워졌다. KBO가 발표한 7월 기록에서 그는 25타점으로 그달 리그 1위에 올랐다. 한화가 선두 경쟁을 벌이던 시기에 중심 타자가 실제 득점으로 연결한 장면이다. 다만 타점은 앞선 타자들의 출루 기회에도 영향을 받는다. 25타점을 혼자 만든 성과처럼 볼 수는 없어도, 그 기회를 살려 팀 공격에 보탠 사실까지 작게 볼 이유는 없다.

팀 성적까지 더하면 평가는 어디쯤일까

한화는 채은성이 합류한 2023년 9위, 2024년 8위에 머물렀다. 이 두 해만 놓고 보면 90억 원 계약에 걸었던 팀의 기대가 충족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순위를 한 선수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도 무리다. 야구는 선발진과 불펜, 수비와 타선의 깊이가 함께 맞아야 올라간다. 채은성이 세 시즌 내내 중심 타선에서 80타점 이상을 기록한 사실과 팀의 초반 두 시즌 부진은 동시에 성립한다.

2025년 한화는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했다. 채은성도 주장으로 그 시즌을 함께했다. 주장의 존재감이나 팀 분위기를 홈런처럼 숫자로 환산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 가치를 과장하기보다는, 2025년 88타점과 7월의 집중력,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함께 두고 보는 편이 납득이 간다.

내 평가는 이렇다. 첫 3년의 채은성은 90억 원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압도적인 타격 시즌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한화가 필요로 했던 중심 타자의 자리를 꾸준히 채웠다. 전반기와 후반기 사이의 큰 기복은 분명한 감점 요소다. 그래도 393경기에서 62홈런과 255타점을 남기고, 세 번째 해에는 팀과 함께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갔다. 이 계약의 남은 가치를 판단할 때도 연봉 액수 하나보다 어느 시기에, 어떤 타석에서 힘을 보태는지를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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