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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예상 두산 6위, 팬심 빼고 숫자로 따라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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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예상 두산 6위, 팬심 빼고 숫자로 따라가봤더니

요즘 야구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순위 예상 한 줄이 경기 결과만큼 오래 떠도는 장면을 자주 본다. 그중에서도 ‘이순철 예상 두산 6위’라는 말은 두산 팬 입장에선 꽤 거슬릴 수밖에 없다. 두산이라는 팀이 워낙 오래 가을야구의 기준선처럼 여겨졌고, 왕조 시절의 기억도 아직 선명하니까. 그런데 숫자만 놓고 보면 6위라는 평가는 단순한 도발이라기보다, 최근 흐름을 꽤 냉정하게 읽은 중위권 시나리오에 가깝다.

6위라는 숫자가 유독 크게 들리는 이유

두산 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이해된다. 두산은 한때 ‘어떻게든 올라가는 팀’이었다. 주전이 빠져도 대체 선수가 나오고, 외국인 선수가 흔들려도 국내 자원이 버티고, 시즌 중반부터는 특유의 운영 야구로 승률을 끌어올리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래서 6위라는 숫자는 단순히 한 계단 차이가 아니다. 가을야구 바깥, 즉 두산답지 않은 위치라는 느낌을 준다.

사실 순위 예측에서 5위와 6위는 종이 한 장 차이다. 144경기 체제에서 3승만 바뀌어도 순위표는 크게 흔들린다. 그런데 전문가가 두산을 6위로 둔다는 건 ‘완전히 약하다’는 뜻보다는 ‘상위 5팀을 안정적으로 밀어낼 확실한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쪽에 더 가깝다. 이 차이를 구분해야 반응도 덜 감정적으로 흐른다.

두산을 낮게 보는 쪽의 계산

이순철 예상 두산 6위라는 키워드가 설득력을 얻는 지점은 약점이 꽤 구체적이라는 데 있다. 가장 먼저 보는 건 수비와 경기 후반 운영이다. 강팀은 질 경기를 줄이고, 중위권 팀은 이길 경기를 놓친다. 말은 단순하지만 기록으로 보면 이 차이는 엄청 크다. 실책 하나, 볼넷 하나, 8회 이후 한 이닝이 시즌 승패를 바꾼다.

두산은 투수 쪽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어도, 타선의 기복이나 불펜 소모가 겹치면 승리를 확정하는 힘이 약해질 때가 있었다. KBO 기록실 기준으로 팀 평균자책점이 상위권에 놓이는 구간이 있어도 승률이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건 투수력 자체보다 득점 지원, 수비 안정성, 불펜 배치, 접전 경기 운영이 함께 맞물리는 문제다.

  • 선발진이 버텨도 득점이 늦게 터지면 불펜 부담이 커진다.
  • 수비 실수가 늘면 투수의 자책점 밖에서 경기 흐름이 무너진다.
  • 하위 타순 출루가 약하면 중심 타선 앞에 주자가 쌓이지 않는다.
  • 접전 승률이 낮아지면 실제 전력보다 순위가 더 내려간다.

그래도 6위가 전부는 아니다

근데 두산을 6위로만 고정해 보는 것도 위험하다. 야구는 예측보다 변수의 스포츠다. 특히 두산처럼 육성과 운영의 경험치가 쌓인 팀은 시즌 중에 전력이 바뀌는 폭이 크다. 개막 전 평가가 애매해도 젊은 투수 한 명, 외국인 타자 한 명, 내야 수비 안정 하나로 팀의 체감 전력은 완전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선발진에서 규정이닝급 투수가 두 명 이상 안정적으로 돌아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기에 5선발 경쟁에서 한 명이 튀어나오고, 불펜에서 60경기 안팎을 버텨줄 투수가 둘 이상 생기면 순위 예측은 금방 낡은 자료가 된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홈런 30개 타자가 없어도 팀 출루율과 득점권 집중력이 올라가면 시즌 득점은 충분히 상위권을 노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중간층이다

두산의 시즌을 가르는 건 스타 한두 명보다 6번부터 9번, 그리고 4선발부터 추격조까지의 두께일 가능성이 높다. 상위권 팀은 주전이 잘해서만 올라가는 게 아니다. 주전이 쉬는 날에도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두산이 6위 예상을 깨려면 바로 이 구간에서 답을 내야 한다.

다른 팀과 비교하면 더 선명해진다

순위 예측은 단독 평가가 아니라 비교 평가다. 두산이 좋아져도 LG, 삼성, KT, SSG, 한화 같은 경쟁 팀들이 더 안정적인 조합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두산은 6위로 밀릴 수 있다. 팬 입장에선 억울하지만, 전문가 예측은 결국 ‘누가 더 덜 흔들릴까’의 싸움이다.

특히 KBO 중위권은 격차가 작다. 5강 후보로 묶이는 팀들은 대체로 선발 계산이 서고, 불펜 필승조가 정해져 있으며, 타선에 장타와 출루의 균형이 있다. 두산이 이 그룹을 넘으려면 장점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선발, 수비, 불펜, 하위 타선 중 적어도 두세 가지가 동시에 개선돼야 한다.

이순철 예상 두산 6위라는 말이 팬심을 건드린 건 맞다. 하지만 숫자 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단순한 저평가만은 아니다. 6위는 실패 선언이 아니라 의심의 위치다. 두산이 그 의심을 지우려면 이름값보다 경기 후반의 안정감, 그리고 긴 시즌을 버틸 선수층으로 답해야 한다. 솔직히 그래서 더 볼 맛이 있다. 예측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순위표가 말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두산이 어떤 방식으로 반박할지가 이번 시즌의 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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