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멈춘 2026년 5월 7일 롯데-kt전, 기록으로 다시 읽어봤더니

얼마 전 2026년 5월 7일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수원 경기를 다시 찾아보다가, 경기 결과표에 점수 대신 ‘우천 취소’가 찍힌 걸 보고 오히려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야구는 9이닝이 끝나야 이야기가 생기는 것 같지만, 사실 어떤 경기는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흐름을 꽤 많이 말해줍니다.
이날 경기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비로 취소됐습니다. 단순히 한 경기 빠진 일정처럼 보이지만, 앞선 이틀의 흐름을 붙여 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5월 5일에는 kt가 롯데를 5-4로 눌렀고, 5월 6일에는 롯데가 kt를 8-1로 크게 이겼습니다. 그러니까 5월 7일은 시리즈의 방향을 가를 수 있는 날이었고, 양 팀 모두 그냥 넘기기 아까운 타이밍이었습니다.
비 때문에 사라진 러버게임
5월 7일 경기는 결과만 보면 ‘취소’입니다. 점수도 없고, 승패도 없습니다. 하지만 야구 팬 입장에서 이 공백은 꽤 큽니다. 첫 경기에서 kt가 접전을 잡았고, 둘째 날 롯데가 타선 폭발로 균형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3연전의 마지막 경기는 단순한 1승이 아니라, 분위기 싸움의 방향키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당시 kt는 상위권 흐름을 타고 있었습니다. 5월 5일 경기 후에는 22승 10패로 선두권의 안정감을 보여줬고, 5월 6일 패배 뒤에도 여전히 강팀의 체급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5월 5일 패배로 4연승 흐름이 끊겼지만, 바로 다음 날 8-1 대승으로 다시 숨을 크게 들이마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가 내렸다는 건, 롯데에는 뜨거워진 타선이 식을 수 있는 변수였고 kt에는 한 박자 쉬어가며 마운드를 고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5월 5일, kt가 잡은 1점 차의 무게
첫 경기는 kt가 5-4로 이겼습니다. 점수 차는 1점이었지만 내용은 꽤 촘촘했습니다. 롯데는 7안타 4볼넷으로 4점을 만들었고, kt는 10안타 3볼넷으로 5점을 냈습니다. 두 팀 모두 실책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경기는 무너진 수비 때문에 갈린 경기가 아니라, 득점권에서 누가 조금 더 잘 버텼느냐의 싸움이었습니다.
롯데는 6회 2점, 7회 1점, 8회 1점으로 늦게 따라붙었습니다. 흐름만 놓고 보면 쉽게 물러난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레이예스가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고, 고승민도 희생플라이 포함 타점을 보탰습니다. 나승엽은 교체 출전 뒤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존재감을 남겼습니다. 근데 야구에서 추격과 역전은 다릅니다. 롯데는 계속 문을 두드렸지만, kt가 마지막 한 뼘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kt 쪽에서는 6회 3득점과 8회 1득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접전에서 중후반 점수를 뽑아냈다는 건 팀 상태가 꽤 좋다는 신호입니다. 박영현이 승리투수로 기록됐고, 정철원이 패전을 안았습니다. 기록지의 승패 이름만 보면 짧지만, 그 안에는 불펜 운영과 후반 집중력의 차이가 들어 있습니다.
5월 6일, 롯데 타선이 숫자로 반박한 날
다음 날은 완전히 다른 경기였습니다. 롯데가 kt를 8-1로 이겼습니다. 안타 수가 경기 분위기를 거의 그대로 말해줍니다. 롯데 16안타, kt 5안타. 점수 차도 컸지만, 더 눈에 들어오는 건 롯데가 경기 중반부터 꾸준히 압박했다는 점입니다. 3회 2점, 6회 4점, 7회 2점. 한 번 터지고 끝난 경기가 아니라, kt 마운드가 숨을 돌릴 때마다 다시 때렸습니다.
나승엽의 기록이 특히 좋았습니다. 5타수 2안타, 홈런 1개, 3타점, 2득점. 중심타선에서 장타와 타점을 동시에 만든 경기였습니다. 고승민도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고, 레이예스 역시 5타수 2안타로 상위 타선의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전준우도 출루와 안타로 연결고리 역할을 했습니다. 롯데가 이기는 경기에서 자주 보고 싶은 그림이 거의 다 나왔습니다.
kt는 1회에 1점을 냈지만 이후 8이닝 동안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5안타 4볼넷이면 아예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런데 1득점에 묶였다는 건 출루 이후의 연결이 끊겼다는 뜻입니다. 야구에서 잔루는 숫자로만 보면 차갑지만, 보는 팬 입장에서는 꽤 답답한 장면으로 남습니다. 초반에 앞서가고도 경기의 중심을 넘겨준 날이었습니다.
5월 7일 취소가 양 팀에 준 다른 의미
비로 취소된 경기는 양 팀에 같은 하루가 아니었습니다. 롯데는 8-1 대승 직후였습니다. 타자들의 타이밍이 맞아 들어갔고, 전날 패배의 찝찝함도 지웠습니다. 이런 팀은 보통 바로 다음 경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배트가 가볍게 나가고, 벤치 분위기도 올라와 있으니까요.
반대로 kt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쉼표였을 수 있습니다. 5월 5일 접전 승리 뒤 5월 6일 대패를 당했고, 시리즈 마지막 날에 바로 반등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특히 중반 이후 마운드가 흔들린 다음 날이라면 불펜과 선발 로테이션을 재점검할 시간이 꽤 중요합니다. 취소는 팬에게 아쉬운 일이지만, 팀 운영에서는 가끔 손실보다 회복의 의미가 더 커질 때가 있습니다.
- 5월 5일: kt 5-4 롯데, kt가 접전 운영에서 우위
- 5월 6일: 롯데 8-1 kt, 롯데가 16안타로 완승
- 5월 7일: 수원 경기 우천 취소, 시리즈 흐름이 열린 채로 중단
기록표에 없는 장면까지 보는 재미
스포츠 기록을 좋아하는 이유는 숫자가 감정을 지워버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감정의 방향을 더 선명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5월 7일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는 열리지 않았지만, 앞선 두 경기의 숫자를 붙이면 그날의 무게가 보입니다. kt는 강팀답게 접전을 가져갔고, 롯데는 바로 다음 날 타격으로 반격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뜨거울 수 있었던 세 번째 경기는 비 때문에 멈췄습니다.
팬으로서는 아쉬운 취소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도 시즌의 일부입니다. 어떤 팀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아쉽고, 어떤 팀은 숨을 고르며 다음 판을 준비합니다. 2026년 5월 7일의 롯데와 kt는 스코어가 없는 경기였지만, 그 전후의 기록을 보면 분명히 이야기 하나가 남아 있습니다. 야구는 가끔 안 열린 경기까지도 기록처럼 읽히는 스포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