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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 유우리의 13위를 보니 첫 우승 장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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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 유우리의 13위를 보니 첫 우승 장면이 떠올랐다

얼마 전 뷰익 LPGA 상하이 성적표를 보다가 세키 유우리라는 이름에서 눈이 멈췄다. 공동 13위, 1언더파 287타.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선 순위는 아니지만, 지난해 중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둔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치른 4라운드의 기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네 번의 스코어를 나란히 놓으니 이 선수가 어디까지 왔고, 다음에는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도 조금 보였다.

이름보다 먼저 알아둘 선수의 이력

세키 유우리는 중국 국적의 골퍼다. 중국 이름은 스위리, 한자로는 石昱莉이며 LPGA 기록에는 ‘Yuli Shi’로 표기된다.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고 2018년 중국 여자 프로 무대에 들어섰다. 언니 세키 유우틴 역시 프로골퍼다. 이름을 처음 접하면 일본 선수로 생각하기 쉽지만, 출생지와 투어 기록의 국적 표기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자매 선수라는 소개만으로 유우리의 경력을 설명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는 2025년 중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여러 차례 상위권에 들었고,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기다리던 첫 우승을 잡았다. 그 승리로 연간 포인트 순위도 1위에 올랐다. 연간 상금 순위 1위는 다른 선수였으니 두 기록을 같은 타이틀로 읽으면 안 된다. 한 시즌의 꾸준함과 마지막 대회의 폭발력이 유우리의 포인트 순위에 함께 담겨 있다.

첫 우승을 만든 다섯 홀의 질주

2025년 12월 중국여자프로골프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열린 하이커우에는 비가 내렸다. 유우리는 2번 홀부터 6번 홀까지 5연속 버디를 잡았고, 전반 9홀에서만 버디 7개를 기록했다. 골프에서는 한 홀을 잘 치고도 다음 홀에서 흐름이 끊기기 쉽다. 그래서 5연속 버디라는 숫자는 단순히 타수를 줄였다는 사실보다, 좋은 기회를 연달아 스코어로 바꿨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승부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바람과 비가 강해졌고, 14번 홀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 보기를 적었다. 그래도 남은 후반 홀에서는 파를 지켰다. 최종 라운드 67타,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 공동 2위 선수들과는 3타 차였다. 대회장인 미션힐스의 경기 기록을 따라가 보면, 초반의 공격적인 버디 행진과 악천후 속에서 점수를 지킨 후반이 함께 우승을 만든 셈이다.

더 흥미로운 건 바로 전 대회다. 유우리는 완닝 여자오픈에서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후반에 우위를 지키지 못해 공동 4위로 마쳤다. 일주일 뒤에는 다시 우승 기회를 만들었고 이번에는 끝까지 버텼다. 두 대회의 순위만 보면 4위와 1위지만, 그 사이에는 선두로 경기할 때의 압박을 다시 맞닥뜨리고 넘긴 과정이 있다.

상하이 공동 13위의 네 라운드를 읽어보면

2026년 10월 뷰익 LPGA 상하이는 셰산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LPGA 공식 성적표에 적힌 유우리의 라운드별 타수는 71·73·71·72타다. 합계 287타로 공동 13위. 2라운드에서 한 타를 잃었지만 3라운드 71타로 다시 언더파를 쳤고, 마지막 날에는 이븐파를 기록했다. 하루에 크게 치고 올라간 성적이라기보다 네 라운드 내내 큰 흔들림 없이 쌓은 성적에 가깝다.

우승자 인뤄닝은 11언더파 277타였다. 유우리와는 10타 차이로, 공동 13위를 우승권과 같은 무게로 볼 수는 없다. 반면 공동 10위는 2언더파 286타로 유우리보다 단 한 타 앞이었다. 골프 순위표에서는 그 한 타가 톱10과 13위를 가른다. 유우리의 마지막 날 72타가 아쉽게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시에 나흘 합계 언더파를 지키며 상위권 선수들 사이에서 경기를 마쳤다는 사실도 남는다.

상하이 대회는 컷 탈락 없이 나흘을 치르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이번 공동 13위의 의미를 ‘컷 통과’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일정한 스코어를 유지하면서 최종 순위를 끌어올린 결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지난해 중국 투어 첫 우승 때 보여준 몰아치기와 이번 상하이의 안정감은 서로 다른 장면이다. 앞으로 더 강한 무대에서 선두권에 접근하려면 두 장면이 같은 대회에서 함께 나와야 한다.

다음 성적표에서 보고 싶은 숫자

세키 유우리를 둘러싼 관심은 경기장 밖 이야기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그래도 스포츠 팬인 내게 오래 남는 건 2025년 우승 당시의 5연속 버디와 2026년 상하이에서 기록한 71·73·71·72타다. 전자는 기회를 잡았을 때 얼마나 멀리 달릴 수 있는지 보여줬고, 후자는 더 큰 대회에서 나흘을 어떻게 견뎠는지 보여줬다.

다음 대회 성적표를 볼 때는 순위와 함께 마지막 날 타수를 먼저 확인하게 될 것 같다. 상하이에서 톱10까지 필요했던 건 한 타였다. 그 한 타를 줄이는 방식이 다시 버디 행진일지, 까다로운 홀에서 파를 지키는 플레이일지는 아직 모른다. 그래서 유우리의 다음 네 라운드가 궁금하다.

세키 유우리의 13위를 보니 첫 우승 장면이 떠올랐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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