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KBO 신인 드래프트 대학야구 지명예상 명단이 달랐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대학 선수 명단을 다시 펼쳐 봤다. 예상할 때는 눈에 띄는 몇 명에게 시선이 갔는데, 실제 지명표에는 학교별 흐름까지 보였다. 부산과학기술대는 4명을 배출했고, 동의과학대는 투수 3명이 선택받았다. 숫자만 훑고 넘기기엔 꽤 재미있는 결과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는 2026년 9월 21일 열렸다. 이제 ‘지명예상 명단’은 앞으로의 순번을 맞히는 자료가 아니라, 당시 눈여겨본 선수와 실제 선택을 비교하는 기준에 가깝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이 발표한 대학 선수 지명 결과를 바탕으로, 이름이 불린 순서와 그 안의 흐름을 따라가 봤다.
22명이 지명됐지만 앞쪽 라운드는 좁았다
KBO가 드래프트 전에 밝힌 지명 대상은 총 1,280명이었다. 그중 대학 졸업 예정자가 32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가 43명이었다. 실제 대학 선수 지명은 한국대학야구연맹 집계로 22명이고, 이 가운데 4명이 얼리 드래프트 선수다. 지난해 드래프트의 대학 선수 지명 16명보다 6명 늘었다.
그런데 앞쪽 순번만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대학 선수의 첫 지명은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 전체 13번, KIA가 뽑은 부산과기대 투수 곽병진이었다. 같은 라운드 전체 17번에서는 삼성이 부산과기대 투수 임영주를 선택했다. 2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지명된 대학 선수는 7명, 나머지 15명은 6라운드 이후에 불렸다. 올해 대학 선수 풀이 지난해보다 넓게 선택받았어도, 상위 지명 기회는 여전히 치열했던 셈이다.
실제 이름이 불린 대학 선수 22명
순번을 함께 적으면 명단의 모양이 더 잘 보인다. 아래 순번은 전체 지명 순번이며, 별표는 얼리 드래프트 참가 선수다.
- 2라운드: 곽병진(부산과기대 투수·KIA, 13번), 임영주(부산과기대 투수·삼성, 17번)
- 3라운드: 정현우(동의과학대 투수·두산, 22번), 김동주(연세대 포수·LG, 30번)
- 4~5라운드: 이석영(동의과학대 투수·두산, 32번), 이종걸(동원과기대 투수·KIA, 33번), 박세준(동의과학대 투수·키움, 41번)
- 6~7라운드: 유은종(부산과기대 내야수·SSG, 58번), 김우성(동원과기대 포수·한화, 59번), 황우영(건국대 투수·삼성, 67번), 조범규*(단국대 투수·LG, 70번)
- 8라운드: 조영우(연세대 투수·kt, 75번), 원상윤(강릉영동대 내야수·삼성, 77번), 이정호(동국대 내야수·LG, 80번)
- 9라운드: 이민준*(인하대 외야수·두산, 82번), 박서진(김포대 투수·롯데, 84번), 김다운(건국대 투수·삼성, 87번), 이시언*(동국대 외야수·SSG, 88번), 권희재(부산과기대 포수·NC, 96번)
- 10라운드: 김준우(성균관대 외야수·두산, 92번), 윤승민(동국대 내야수·롯데, 94번), 왕지훈*(중앙대 포수·SSG, 98번)
다만 한국대학야구연맹 명단의 권희재 순번은 ‘9라운드 6순위’로 적혀 있어 전체 86번에 해당한다. 위 명단에서는 그 순서를 기준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학교별로 보면 부산과기대 4명, 동의과학대와 동국대가 각각 3명이다. 두산은 동의과학대 투수 정현우와 이석영을 3·4라운드에 연이어 지명했다. 같은 학교 선수 두 명을 가까운 순번에서 택했다는 점이 눈에 남는다.
투수 11명, 그래도 포수 김동주가 눈에 띄었다
포지션으로 나누면 투수 11명, 포수 4명, 내야수 4명, 외야수 3명이다. 절반이 투수다. 상위 7명 가운데서도 포수 김동주를 제외한 6명이 투수였다. 대학 투수에게 프로 구단이 기대하는 구체적인 쓰임새가 지명 순서에 반영됐다고 읽을 수 있다. 물론 드래프트 순번만으로 각 선수의 구종이나 즉시 전력 가능성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김동주의 3라운드 전체 30번 지명이 더 흥미롭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U리그 기록에서 김동주는 2026년 통합 13경기, 42타수 19안타로 타율 0.452를 남겼다. 볼넷 14개, 삼진 6개, 출루율 0.600도 함께 봐야 한다. 안타뿐 아니라 출루하는 방식이 다양했다는 뜻이다. 다만 42타수는 작은 표본이다. 이 숫자만으로 프로에서의 타격을 예고할 수는 없고, 포수로서의 수비와 투수 운영은 별도로 지켜봐야 한다.
예상 명단과 지명표 사이에서 볼 것
사전 명단을 볼 때는 개인 기록이 먼저 들어온다. 실제 지명표는 다른 이야기도 들려준다. 부산과기대에서는 투수 둘이 2라운드에 불린 뒤 내야수 유은종과 포수 권희재까지 선택받았다. 동의과학대 투수 3명은 모두 5라운드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얼리 드래프트 선수 4명은 7라운드부터 10라운드 사이에 지명됐다. 신청 시기를 앞당기는 것과 높은 순번을 얻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던 올해 사례다.
내가 이 명단에서 계속 보게 되는 건 22라는 숫자보다 순서다. 대학 선수가 늘 선택받았다는 사실도 반갑지만, 어느 학교의 어떤 포지션이 몇 라운드에서 불렸는지를 따라가면 구단의 판단이 조금씩 드러난다. 몇 년 뒤 이 선수들의 프로 기록이 쌓이면, 2026년 가을의 지명 순번도 지금과는 또 다르게 읽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