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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한화 김광삼 코치 영입설이 솔깃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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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한화 김광삼 코치 영입설이 솔깃했던 이유

며칠 전 한화의 새 시즌 이야기를 읽다가 ‘류지현 한화 김광삼 코치 영입설’이라는 말을 보고 잠깐 멈췄다. 두 사람이 함께한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익숙한 조합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입이 확정된 것처럼 받아들이기엔 아직 확인할 부분이 있다. 한화가 지금 투수진에서 풀어야 할 숙제까지 놓고 보면, 이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는 이해할 만하다.

함께 일한 이력은 분명하다

류지현 감독의 한화행은 공식 발표가 났다. 한화는 10월 13일 류 감독과 3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LG 감독 시절인 2021년과 2022년에는 모두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렸고, 2022년 정규시즌에는 87승을 기록했다. 한화를 이끌게 됐다는 사실과 김광삼 코치의 합류 가능성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김 코치는 류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은 2021년 1군 투수 코치진에 들어갔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도 류 감독과 투수 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반면 같은 해 아시안게임 대표팀 투수코치는 최원호 코치였다. ‘류 감독이 가는 곳마다 김 코치가 함께했다’고 말하기보다, 서로의 일하는 방식을 알고 있는 사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호흡을 짐작할 만한 장면도 있다. 올해 2월 대표팀 평가전에서 정우주는 3이닝 동안 안타 없이 삼진 3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던졌다. 당시 KBS 보도에는 앞서 정우주에게 생각을 줄이라는 취지로 조언한 김 코치의 모습이 담겼다. 그 조언 하나가 호투를 만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투수에게 기술만큼 경기 중 생각과 리듬이 중요하다는 점은 잘 드러난다.

한화가 먼저 풀어야 할 건 투수의 역할이다

한화의 2026년은 기대와 결과의 간격이 컸다. 2025년 준우승 뒤 맞은 시즌을 9위로 끝냈다. 마운드의 어려움도 시즌 초부터 눈에 띄었다. 4월까지 한화 불펜 평균자책점은 6.32로 리그 최하위였다. 물론 이 수치는 4월까지의 기록이지 시즌 전체 성적은 아니다. 그럼에도 선발이 내려간 뒤 경기를 어떻게 이어갈지가 급한 문제였다는 사실은 보여준다.

류 감독도 10월 16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선발·중간·마무리의 역할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 말에 눈길이 갔다. 투수 한두 명의 구위가 좋아지는 것과 매일 누구를 언제 쓸지 정해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선발이 5이닝을 던진 날과 2이닝 만에 내려간 날에는 불펜 운용도 달라져야 한다. 연투한 투수에게 또 공을 맡길지, 긴 이닝을 던질 자원을 따로 둘지도 미리 맞춰야 한다.

그래서 투수코치 인선을 보게 된다. 좋은 코치는 불펜 피칭 때 자세를 잡아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투수의 몸 상태와 등판 간격을 읽고, 감독이 내릴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건넨다. 김 코치가 합류한다면 류 감독과 이미 쌓은 소통 경험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LG와 대표팀에서 통했던 방식이 한화 투수들에게도 그대로 맞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영입설에서 확인된 사실과 남은 빈칸

10월 21일 현재 확인된 발표는 류 감독의 선임과 새 시즌 준비 계획이다. 김광삼 코치의 한화 합류를 확정한 구단 발표는 확인되지 않는다. 10월 13일 발표된 LG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록 명단에도 김 코치의 이름이 있었다. 적어도 그 시점의 소속과 새 시즌 거취를 같은 이야기로 묶을 수는 없다.

코치진은 이름뿐 아니라 보직이 중요하다. 김 코치가 한화로 옮긴다는 가정 아래서도 1군 투수코치인지, 불펜을 맡는지, 젊은 투수 육성에 집중하는지에 따라 기대할 역할이 달라진다. 기존 코치진과 누가 어떤 결정을 나눌지도 봐야 한다. 영입설을 들을 때마다 궁금한 건 결국 이 부분이다. 친분이 인선의 이유가 될 수는 있어도, 한화 마운드의 6회부터 9회까지를 어떻게 운영할지 대신 답해주지는 않는다.

새 코치의 이름보다 보고 싶은 변화

류 감독은 10월 말 시작하는 일본 미야자키 훈련을 2027시즌의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새 코치진이 발표된 뒤에는 투수별 역할이 얼마나 선명해지는지 지켜볼 만하다. 젊은 투수에게 선발 경험을 줄지, 불펜에서 짧고 일정한 등판 간격을 만들지, 시즌 초 흔들렸던 뒷문에 누구를 세울지가 실제 경기에서 드러날 것이다.

김광삼 코치 영입설이 솔깃한 건 류지현 감독과 함께한 시간이 있어서다. 하지만 내가 더 기다리는 장면은 두 사람이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아니다. 한화 투수들이 자기 차례를 알고 준비하고, 접전의 마지막 이닝까지 그 계획이 흔들리지 않는 경기다. 그런 변화가 쌓여야 영입설도 비로소 기록 뒤의 이야기가 된다.

류지현 한화 김광삼 코치 영입설이 솔깃했던 이유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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