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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남자 농구 한일전 특별해설이 남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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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남자 농구 한일전 특별해설이 남긴 장면

경기 기록을 다시 보다가 100-83과 67-57이라는 두 줄에서 한참 멈췄다. 같은 대회에서 같은 일본을 상대로 거둔 승리인데, 숫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꽤 다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17점 차로 이겼고, 일주일 뒤 결승에서는 10점 차 승리로 금메달을 걸었다. 그 결승 중계석에 허훈이 특별해설위원으로 앉았다는 점도 농구 팬에게는 기억할 만한 장면이다.

17점 차 승리 뒤에 다시 만난 일본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 기록을 보면 한국은 9월 13일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100-83으로 이겼다. 하지만 결승까지 올라온 상대를 앞선 점수 차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SBS의 결승 전 보도에서도 일본이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으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고 짚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개최국 일본의 안방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르는 한 경기였다. 조별리그 승리는 자신감을 줄 수 있어도, 결승의 점수를 미리 보장하지는 않는다.

두 경기의 점수만 비교해도 변화가 선명하다. 한국 득점은 100점에서 67점으로, 일본 득점은 83점에서 57점으로 내려갔다. 다만 이 숫자만으로 결승의 공격 횟수나 경기 속도가 어땠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할 수 있는 건 결승에서 양 팀 모두 앞선 맞대결만큼 점수를 내지 못했고, 그 낮아진 득점 속에서도 한국이 10점의 우위를 지켰다는 사실이다. 화끈한 조별리그 승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긴 셈이다.

허훈의 특별해설이 반가웠던 이유

허훈은 SBS 결승 중계에서 정우영 캐스터, 조현일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췄다. 현역 가드가 동료들의 경기를 해설한다는 소식 자체가 흥미로웠다. 팬 입장에서는 공을 가진 선수가 어느 수비를 먼저 읽어야 하는지, 동료에게 패스를 건네기까지 어떤 선택지가 보이는지 듣고 싶어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계에서 어떤 전술을 얼마나 자세히 설명했는지는 실제 발언과 장면을 함께 확인하며 평가해야 한다. 허훈이 대표팀 선수들의 장점을 잘 안다고 말한 만큼, 그의 특별해설에 기대가 모인 이유는 분명했다. 선수 이름이나 득점 숫자를 넘어 코트 안의 판단을 가까이에서 전해줄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점수가 쉽게 나지 않는 결승에서는 한 번의 공격 선택이 평소보다 크게 느껴진다.

67점 속에서 더 크게 보인 27점과 18리바운드

결승 기록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이현중이다. SBS가 전한 기록은 27득점 18리바운드. 팀 전체 67점 가운데 약 40%를 직접 넣었다. 득점만으로도 비중이 큰데 리바운드 18개까지 잡았다. 슛이 들어가지 않은 다음 장면에도 계속 관여했다는 뜻이다. 득점이 잘 터지지 않는 경기일수록 공격을 다시 이어갈 기회와 상대 공격을 끝내는 수비 리바운드는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정현의 14득점 7어시스트도 함께 봐야 한다. 27점과 14점을 합치면 41점으로, 한국 전체 득점의 60%가 넘는다. 그렇다고 두 선수만의 승리로 좁혀 볼 필요는 없다. 이정현의 어시스트 7개는 동료의 득점으로 이어진 연결을 보여준다. 기록지에서 득점 옆에 패스와 리바운드를 나란히 놓으면, 한국이 어떻게 67점을 만들고 리드를 지켰는지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읽힌다.

12년 만의 금메달을 만든 한 경기

한국은 준결승에서 이란을 77-51로 꺾은 뒤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9월 20일 일본을 67-57로 이기며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정상에 복귀했다. 조별리그와 결승에서 일본을 두 번 만났고 두 번 모두 이겼다는 사실도 이번 대회를 기억하게 만든다. 첫 승리가 공격력의 인상을 남겼다면, 마지막 승리는 팽팽한 무대에서 끝까지 앞서는 힘을 보여줬다.

허훈의 특별해설이 붙은 결승을 돌아보면 결국 시선은 코트의 숫자로 향한다. 100-83으로 이겼던 상대에게 67-57로 다시 이긴 과정, 이현중의 27점과 18리바운드, 이정현의 7어시스트가 한 장면처럼 이어진다. 농구를 오래 보다 보면 큰 점수 차보다 그런 변화가 더 오래 남는다. 같은 상대를 다시 만났을 때 다른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었다는 것, 이번 금메달의 무게는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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