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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기혐의 피소 소식을 보고 42대를 다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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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기혐의 피소 소식을 보고 42대를 다시 읽었다

며칠 전 황희찬 사기혐의 피소 소식을 보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숫자는 ‘42대’였다. 경기 기록을 볼 때도 숫자가 무엇을 세었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인데, 이 숫자 역시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맥락이 필요했다. 42대는 황희찬이 소유한 차의 수가 아니다. 차량 서비스 업체가 약 15개월 동안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차량의 누적 대수다. 그 뒤에는 홍보 계약을 둘러싼 양측의 전혀 다른 설명이 있다.

42대라는 숫자는 어디서 나왔나

업체 측 설명에 따르면 양측은 2024년 8월 차량 의전과 홍보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최초 계약서에 적힌 지원 차량은 5대였지만, 업체는 이후 약 15개월 동안 고급 스포츠카와 의전 차량을 합쳐 42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계약상 대가로 기대한 사회관계망서비스 홍보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업체의 입장이다.

여기서 5대와 42대는 서로 다른 기준의 숫자다. 하나는 최초 계약서에 명시됐다는 차량 수이고, 다른 하나는 업체가 계약 기간 전체에 걸쳐 제공했다고 집계한 수다. 교체 차량이나 의전 차량이 어떻게 포함됐는지까지 따져야 제공 규모를 정확히 읽을 수 있다. ‘슈퍼카 42대를 받았다’는 표현만 보면 차 42대가 한꺼번에 선수에게 넘어간 듯하지만, 업체의 주장 자체도 그런 뜻은 아니다.

업체 대표는 차량 사진이 선수의 계정에 올라온 적은 있어도 업체를 알리는 게시물은 없었다고 말한다. 채널A 보도에는 차량 사진에 별도 업체 설명이 붙지 않은 사례도 등장한다. 다만 사진 한 장의 설명 문구만으로 계약 이행 여부가 곧바로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방식과 횟수로 홍보하기로 했는지, 게시물 제작에 누가 무엇을 준비해야 했는지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

같은 계약을 두고 양측 설명이 갈린다

황희찬 측은 홍보 약속을 고의로 피했다는 주장을 부인한다. 소속사 설명은 차량과 의전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신 선수의 광고 모델 초상권을 무상으로 허용한 상호 계약이었다는 것이다. 홍보와 관련해 업체 측 준비가 미흡했고 구체적인 게시 방식에 관한 요청도 부족했다는 입장도 내놨다. 오히려 계약이 끝난 뒤 선수 초상권이 사용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계약 종료 시점에 대한 설명도 눈여겨볼 만하다. 황희찬 측은 계약이 2025년 8월 끝났고, 같은 해 10월에는 양측 합의로 협력 관계를 마쳤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그 기간 차량 제공에 비해 기대했던 홍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맞선다. 계약이 끝났다는 사실과 계약 중 약속이 충분히 이행됐는지는 서로 다른 질문이다. 그래서 계약서 문구뿐 아니라 당시 주고받은 요청, 광고 제작 과정, 종료 합의 내용이 중요해진다.

업체가 말하는 차량 수와 홍보 횟수는 현재까지 업체의 주장으로 읽어야 한다. 황희찬 측의 반박 역시 양측 설명이 맞서 있는 부분이다. 어느 한쪽의 말을 확정된 사실처럼 옮기면 사건의 흐름이 오히려 흐려진다. 기록을 볼 때 표본과 집계 방식을 확인하듯, 이 사안에서도 숫자 옆에 붙은 설명을 함께 봐야 한다.

6월의 불송치와 10월의 고소는 대상이 다르다

이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이미 무혐의가 나왔다’는 말과 ‘황희찬이 피소됐다’는 말이 함께 보인다. 두 보도가 가리키는 대상부터 구분해야 한다. 연합뉴스와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2026년 5월 황희찬 소속사 직원 2명에 대한 고소 사건에서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했다. 이후 업체가 이의를 신청하면서 해당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2026년 10월 알려진 사기 혐의 고소는 업체가 황희찬 선수 본인을 대상으로 제기한 별도 사건이다. 이데일리는 업체 대표가 10월 8일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냈다고 밝힌 내용을 전했다. 따라서 직원 2명에 대한 경찰 판단을 선수 본인에 대한 이번 고소의 수사 결과로 옮겨 적을 수 없다. 반대로 새 고소가 접수됐다는 사실만으로 황희찬의 혐의가 인정됐다고 말할 수도 없다.

시간 순서로 놓으면 흐름이 조금 선명해진다. 2024년 8월 계약이 시작됐고, 황희찬 측 설명대로라면 2025년 8월 계약이 끝났다. 2026년 5월에는 소속사 직원들에 대한 경찰의 불송치 결정이 있었으며, 10월에는 선수를 상대로 한 고소 사실이 알려졌다. 비슷한 계약에서 비롯된 다툼이지만 각 절차의 당사자와 판단 단계는 구별해서 읽는 편이 정확하다.

팬으로서 지켜볼 것은 다음 기록이다

솔직히 선수 관련 소식에 ‘사기’라는 단어가 붙으면 경기장 밖 이야기까지 한꺼번에 판단하고 싶어지기 쉽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보도에서 확인되는 것은 고소 사실, 앞선 직원 사건의 경찰 결정, 그리고 계약 내용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다. 차량이 몇 번 제공됐는지와 어떤 홍보가 약속됐는지에 대한 다툼은 남아 있다.

앞으로는 선수 본인에 대한 고소 사건에서 수사기관이 어떤 자료를 확인하고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가 중요하다. 계약 당시의 약속과 이후의 이행을 구분해 봐야 지금의 숫자에도 의미가 생긴다. 경기 기록에서도 슈팅 42개보다 어느 위치에서, 어떤 상황에 나온 슈팅인지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42대 역시 숫자 자체보다 그 안에 담긴 계약과 시간의 흐름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

황희찬 사기혐의 피소 소식을 보고 42대를 다시 읽었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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