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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일본 축구 명단을 보니 은메달이 다르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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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일본 축구 명단을 보니 은메달이 다르게 보였다

일본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을 보고 나서 명단을 다시 펼쳤다. 6경기에서 14골을 넣고도 마지막 한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다는 숫자가 계속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대회의 일본은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끈 U-21 대표팀이었다. 조별리그를 시원하게 통과한 뒤 은메달을 땄지만, 경기별 점수를 나란히 놓으면 명단을 읽는 느낌도 달라진다.

23명 명단에서 먼저 보인 것

일본축구협회가 발표한 남자 대표팀 명단은 골키퍼 3명, 수비수 8명, 미드필더 6명, 공격수 6명으로 구성됐다. 아래 선수와 소속팀은 대회 명단에 적힌 당시 기준이다.

  • 골키퍼: 고바야시 마사타카(마쓰모토 야마가), 피사노 알렉상드레 고토 호리오(나고야 그램퍼스), 아라키 루이(감바 오사카)
  • 수비수: 이치하라 리온(AZ 알크마르), 우메키 레이(FC 이마바리), 고스기 게이타(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나가노 슈토(FC 도쿄), 쓰치야 가이토(후쿠시마 유나이티드), 오카베 타리크카나이 하야토(도요대), 사토 미히로(알비렉스 니가타), 모리 소이치로(파지아노 오카야마)
  • 미드필더: 오제키 유토(가와사키 프론탈레), 야스다 겐신(V·파렌 나가사키), 이시와타리 넬슨(신트트라위던), 이시이 히사츠구(쇼난 벨마레), 나카지마 요타로(산프레체 히로시마), 시마모토 유다이(시미즈 에스펄스)
  • 공격수: 후루야 슈스케(도쿄국제대), 은와디케 우체 브라이언 세오(올보르), 후쿠나가 유야(교토산업대), 요코야마 유메키(세레소 오사카), 미치와키 유타카(이와키FC), 이시바시 세나(쇼난 벨마레)

명단에는 해외 구단 소속 4명과 대학 소속 3명이 함께 있었다. 그런데 소속팀 이름만으로 주전 구도를 짐작하면 실제 경기를 놓치기 쉽다. 8강과 결승에서 주장 완장을 찬 이치하라를 중심으로 수비가 짜였고, 두 경기 모두 골문은 아라키가 지켰다. 해외파 고스기는 결승전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있었다. 누가 뽑혔는지 다음에는 누가 중요한 순간에 뛰었는지를 봐야 한다.

12골 무실점의 조별리그가 남긴 인상

조별리그 점수는 꽤 강렬했다. 일본은 홍콩을 2대0, 키르기스스탄을 7대0, 태국을 3대0으로 꺾었다. 세 경기 12득점 무실점이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우메키와 나가노 같은 수비수도 골을 넣었고, 시마모토는 두 번 득점했다. 한 명에게만 득점이 몰린 공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토너먼트가 시작되자 골의 속도가 달라졌다. 북한과의 8강은 은와디케의 전반 39분 골로 1대0 승리.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은 1대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9대8로 이겼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2골을 넣은 팀이 이후 세 경기에서는 두 골에 그쳤다. 상대 수준과 경기 양상이 달라진 만큼 조별리그의 대승만으로 결승 공격력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결승에서는 결정적 장면 하나가 갈랐다

10월 3일 한국과의 결승은 0대1이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경기 보도에 따르면 일본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반 61분 엄지성의 골이 승부를 갈랐다. 후반 막판 이시이의 슈팅이 골대를 맞은 장면은 특히 아쉬웠다. 득점 없이 끝났어도 기회를 전혀 만들지 못한 경기는 아니었다.

선발 명단과 교체 기록을 보면 경기 중 변수도 보인다. 선발 공격수 은와디케가 전반 28분 빠지고 후쿠나가가 들어왔다. 일본은 후반 74분과 81분에도 공격과 중원 자원을 바꿨다. 다만 결승에서 필요한 한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전체의 우세와 실제 득점은 다르다는, 축구에서 가장 익숙하면서도 답답한 장면이었다.

은메달 기록을 어떻게 읽을까

일본의 대회 성적은 6경기 4승 1무 1패다. 승부차기로 통과한 준결승을 무승부로 계산하면 14득점 2실점이다. 조별리그의 넓은 득점 분포와 토너먼트의 낮은 실점은 이 젊은 명단이 보여준 힘이다. 동시에 8강 이후 정규시간 세 경기에서 두 골에 머문 흐름도 남았다.

솔직히 이 팀을 결승 패배 한 경기로만 기억하기는 아깝다. 수비수까지 득점에 가담한 조별리그, 한 골을 지킨 8강, 긴 승부차기를 버틴 준결승이 모두 같은 23명의 기록이다. 그래서 다음에 이 선수들을 볼 때는 대승 경기의 골뿐 아니라 팽팽한 경기에서 누가 한 번의 기회를 끝내는지도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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