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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의 2026년 기록을 보니 진짜 변화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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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의 2026년 기록을 보니 진짜 변화가 보였다

지난 시즌 롯데 경기를 보면서 전민재의 이름을 자주 메모했다. 화려한 홈런 장면보다 유격수 자리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오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2026년 성적표를 펼쳐보니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타율은 전년보다 조금 낮아졌는데 안타와 타점은 크게 늘었다. 어느 숫자에 눈을 두느냐에 따라 전민재의 시즌이 다르게 읽힌다.

롯데에서 받은 기회가 출전 기록을 바꿨다

전민재는 두산 소속이던 2024년 100경기에 나와 타율 0.246, 61안타, 2홈런을 기록했다. 그해 시즌을 마친 뒤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에는 유격수 자리에서 꾸준히 뛸 선수가 필요했고, 전민재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긴 시즌에 걸쳐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

이적 첫해인 2025년에는 101경기에서 타율 0.287, 95안타, 5홈런, 34타점을 남겼다. 2024년과 경기 수는 거의 같은데 안타가 34개 늘었다. 물론 팀을 옮긴 것만으로 타격이 좋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더 많은 타석에서 결과를 쌓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타석 수는 276에서 369로 증가했다.

2026년에는 그 차이가 더 커졌다. KBO 기록상 140경기, 520타석, 131안타, 9홈런, 70타점이다. 2025년보다 39경기와 151타석을 더 소화했다. 시즌 100안타를 처음 넘긴 데 이어 최종 131안타까지 갔다. 백업 자원으로 보이던 선수가 긴 시즌 동안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는 점에서, 이 출전 기록 자체가 이야기다.

4할의 봄보다 긴 시즌의 굴곡이 선명했다

2025년 봄의 전민재는 정말 뜨거웠다. KBO의 3~4월 월간 MVP 후보 발표 자료를 보면 4월 타율이 0.423이었다. 그 숫자만 보면 곧 리그를 대표할 타자가 탄생한 듯했다. 그런데 야구에서 한 달의 타율과 한 시즌의 타율은 다른 이야기다.

실제로 2025년 6월에는 81타수 17안타로 타율 0.210, 7월에는 36타수 4안타로 0.111까지 내려갔다. 시즌 최종 타율은 0.287이었다. 봄의 4할은 강렬했지만, 이후 상대 투수들의 대응과 긴 시즌의 부담 속에서 같은 속도를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초반 성적을 실력의 전부로 읽으면 놓치기 쉬운 대목이다.

그래서 2026년 기록이 더 눈에 남는다. 타율은 0.278로 전년보다 0.009 낮고, 출루율도 0.337에서 0.328로 내려왔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 역시 0.715에서 0.707로 소폭 하락했다. 타석당 생산성이 눈에 띄게 뛰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신 더 많은 경기를 뛰면서 안타 36개, 홈런 4개, 타점 36개를 추가했다. 2025년의 순간적인 고점과 2026년의 누적 성적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타점 70개와 홈런 9개를 읽는 방법

70타점은 유격수 전민재의 성적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다. 다만 타점은 앞선 타자들이 얼마나 자주 출루했는지, 타순에서 어떤 기회를 받았는지에도 영향을 받는다. 타점이 두 배 넘게 늘었다는 사실을 곧바로 타격 능력이 두 배 좋아졌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2026년에 타석이 크게 늘어난 점부터 함께 봐야 한다.

장타 쪽 변화는 조금 더 직접적이다. 2024년 2홈런과 장타율 0.298, 2025년 5홈런과 0.378을 거쳐 2026년에는 9홈런과 0.379를 기록했다. 홈런 수는 늘었지만 장타율은 전년과 거의 같다. 타석이 늘면서 홈런도 더 쌓였고, 한 타수에서 만들어 낸 장타의 양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뜻이다. 2026년 21개의 2루타 역시 이전 시즌의 15개보다 많지만, 이 증가분도 출전 규모와 함께 읽어야 정확하다.

2026년 득점권 타율은 0.286으로 시즌 타율 0.278과 큰 차이가 없었다. 70타점을 설명할 때 특정 상황에서만 유난히 강했다는 이야기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며 타점을 올릴 기회를 꾸준히 얻었다는 해석이 더 조심스럽다. 숫자를 하나씩 떼어 보면 인상이 강해지지만, 나란히 놓으면 선수의 역할이 보인다.

유격수의 가치는 타격 성적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유격수는 타구 처리뿐 아니라 수비 위치를 잡고 내야의 연결을 책임지는 자리다. 전민재가 2026년 140경기를 소화했다는 사실이 의미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격이 좋은 날에만 기용된 선수가 아니라, 긴 시즌 동안 내야 한가운데에 계속 이름을 올렸다는 얘기다.

공식 기록에 남은 실책은 2025년과 2026년 모두 16개다. 경기 수가 101경기에서 140경기로 늘었는데 실책 수는 같았다. 다만 실책만으로 수비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판정할 수는 없다. 처리한 타구의 난도나 수비 이닝, 다른 내야수와의 호흡도 봐야 한다. 그래도 출전이 늘어난 시즌에 같은 실책 수를 기록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전민재의 2026년을 떠올리면 봄의 4할보다 140경기와 520타석이 먼저 생각난다. 타율은 조금 내려왔고, 해결해야 할 타격 과제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한 시즌 131안타를 치고 유격수 자리를 꾸준히 맡았다. 내년에는 홈런 몇 개를 더 치는지만큼, 긴 시즌 내내 지금의 출전과 수비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전민재의 2026년 기록을 보니 진짜 변화가 보였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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