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타율 .116 키움 복귀 여부가 궁금해 기록을 다시 봤다

얼마 전 김하성의 시즌 기록을 다시 열어보고 잠깐 숫자를 잘못 읽었나 싶었다. 타율 .116. 키움 복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알겠지만, 한 시즌의 숫자만으로 다음 행선지까지 정해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기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지금 선택지는 무엇인지 따로 봐야 한다.
129타수 15안타가 말하는 것
MLB 공식 기록에서 김하성의 2026년 정규시즌 성적은 51경기 129타수 15안타, 타율 .116이다. 홈런은 없고 9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 .219와 장타율 .140을 더한 OPS는 .359다. 타율만 낮은 시즌이 아니었다. 출루와 장타 모두 평소 기대했던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129타수는 온전하게 한 시즌을 치른 주전 선수의 타수와 거리가 멀다. 이를테면 안타 10개를 더 쳤다면 같은 타수에서 타율은 약 .194가 된다. 그래서 적은 타수의 타율은 몇 경기 결과에도 크게 움직인다. 그렇다고 .116을 단순한 표본 문제로 넘길 수도 없다. 안타 15개 중 장타가 많지 않았고, OPS .359가 보여주듯 타석에서 만든 공격 성과 자체가 부족했다.
비교 기준은 김하성 자신의 2023년이다. 당시 샌디에이고에서 152경기에 나서 타율 .260, 출루율 .351, OPS .749를 기록했다. 17홈런에 38도루, 수비에서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도 받았다. 2026년 수치는 그때와 간격이 크다. 팬들이 놀라는 건 .116이라는 숫자 하나보다, 출루하고 뛰고 여러 내야 자리를 지키던 선수의 모습이 이번 시즌 기록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손가락 부상 뒤 복귀 과정도 길었다
시즌의 출발부터 매끄럽지 않았다. MLB의 애틀랜타 구단 소식에 따르면 김하성은 1월 오른손 중지 힘줄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와 개막을 놓친 뒤 재활 경기를 거쳐 5월 11일 메이저리그에 돌아왔다. 그런데 복귀 후에도 타격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7월에는 같은 손가락의 염증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8월 초에야 복귀했다.
이 흐름을 보면 ‘부상 때문에 무조건 못 쳤다’거나 ‘기량이 완전히 떨어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손가락은 타격할 때 배트를 쥐는 부위이고, 실전 공을 따라가는 감각도 경기 출전이 끊기면 다시 쌓아야 한다. 다만 그 영향이 실제로 어느 정도였는지는 기록만으로 정확히 가를 수 없다. 분명한 건 건강과 경기 감각을 확인할 기회가 적었고, 돌아온 뒤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타율이 낮아도 유격수로 쓰인 이유
흥미로운 대목은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포스트시즌 명단에 넣고 유격수로 기용했다는 점이다. 정규시즌 OPS .359인 선수를 가을 경기에도 썼다는 건 타격 성적만으로 그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MLB 공식 기록에도 10월 초 김하성의 수비 장면이 남아 있다. 물론 한두 번의 좋은 수비로 시즌 전체의 수비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유격수에게는 타격만큼 수비 위치 선정과 송구, 내야진의 안정감도 중요하다. 김하성이 2023년 골드글러브를 받았던 이력은 여전히 평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최근 부상과 출전 공백을 생각하면, 과거의 수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가정할 수도 없다. 다음 계약을 고민하는 팀이라면 2023년의 이력과 2026년의 몸 상태를 함께 확인하려 할 것이다.
키움 복귀는 가능한 선택지일까
김하성은 2020년까지 키움에서 뛰었고, 구단의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그래서 국내 복귀 가능성을 말할 때 키움이 자연스럽게 거론된다. 하지만 익숙한 팀 이름이 나온다는 것과 복귀가 결정됐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2026년 10월 말 현재 MLB는 김하성을 애틀랜타의 시즌 뒤 자유계약 대상 선수로 소개하고 있다. 키움 복귀 계약이 발표된 상태는 아니다.
앞으로 볼 지점은 세 가지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제안을 받는지, 오른손 중지의 회복 상태와 타격 감각을 얼마나 보여주는지, 그리고 국내 복귀를 실제 선택할 의사가 있는지다. 국내행을 택한다면 키움과의 계약 문제도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지금의 .116은 협상에서 외면하기 어려운 숫자지만, 선수의 다음 선택을 대신 내려주는 숫자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키움 유니폼을 다시 입은 김하성도 궁금하다. 그래도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장면은 어느 팀 소속이든 건강하게 연속 출전하며 타석에서 다시 자기 흐름을 찾는 모습이다. 몇 번의 좋은 수비와 한 시즌의 낮은 타율 사이에 남은 이야기는, 결국 다음 시즌 그라운드에서 확인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