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포스트시즌 일정 정리해보니 하루가 승부를 바꿨다

얼마 전 플레이오프 일정을 달력에 적어뒀다가 날짜를 다시 고쳤다. 10월 25일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KIA의 1차전이 비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가을야구에서는 하루가 밀리는 일도 단순한 일정 변경으로 끝나지 않는다. 선발투수의 휴식일이 달라지고, 불펜을 쓸 수 있는 폭도 바뀐다. 10월 30일 새벽 기준으로 2026 KBO 포스트시즌 일정과 지금까지의 흐름을 함께 짚어봤다.
와일드카드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어디까지 왔나
올해 포스트시즌은 10월 14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시작했다. 정규시즌 4위 LG가 5위 두산을 잠실에서 4대1로 꺾고 한 경기 만에 준플레이오프로 올라갔다. 와일드카드에서는 4위 팀이 한 번만 이기거나 비겨도 진출하고, 5위 팀은 두 번 모두 이겨야 한다. 4위의 정규시즌 성적에 주어지는 이점이 꽤 크다.
하지만 LG의 가을은 다음 라운드에서 멈췄다. 3위 KIA가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5대1, 6대3, 13대1로 연달아 이겼다. 세 경기 합계 득점은 KIA 24점, LG 5점이다. 특히 10월 20일 잠실 3차전의 12점 차 승리는 시리즈를 길게 끌지 않고 끝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KIA는 플레이오프에 앞서 투수 운용을 다시 짤 시간을 벌었다.
- 와일드카드 1차전: 10월 14일, LG 4대1 두산
- 준플레이오프: 10월 17일·18일·20일, KIA가 LG에 3승 무패
- 플레이오프: 삼성과 KIA가 맞붙는 5전 3선승제, 현재 삼성 2승 1패
비가 밀어낸 하루, 플레이오프는 30일 4차전
원래 10월 25일 대구에서 시작할 플레이오프는 우천 취소로 하루씩 뒤로 갔다. KBO 발표에 따라 1차전은 26일 열렸고 KIA가 5대1로 이겼다. 27일 2차전은 삼성이 8대3으로 받아쳤다. 광주로 장소를 옮긴 29일 3차전에서는 삼성이 6대4로 이겨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뒤집었다.
3차전은 점수판만 보면 두 점 차 승리지만 흐름은 몇 번이나 흔들렸다. 삼성은 1회 2점을 냈고, KIA는 2회와 3회에 3점을 뽑아 앞섰다. 삼성이 5회 다시 2점을 내자 KIA가 6회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가른 건 7회 삼성의 2득점이었다. 선발 최원태가 1⅔이닝 만에 내려간 경기에서 불펜이 버틴 시간과 후반 득점이 함께 만든 승리였다.
- 플레이오프 4차전: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광주에서 삼성 대 KIA
- 플레이오프 5차전: 4차전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11월 1일 일요일 오후 2시, 대구
삼성은 30일 이기면 한국시리즈로 간다. KIA는 4차전을 잡아야 11월 1일 대구 5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갈 수 있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KIA가 삼성에 9승 7패로 앞섰지만, 지금은 한 경기의 투수 교체 시점과 득점권 기회가 더 직접적으로 시리즈를 흔들고 있다.
한국시리즈 날짜를 볼 때 확인할 조건
정규시즌 1위 KT는 한국시리즈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KBO가 처음 편성한 한국시리즈 개막일은 11월 2일이다. 플레이오프가 10월 30일 4차전에서 끝나면 그 날짜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11월 1일 5차전까지 가면 시리즈 사이 최소 하루의 이동일을 둔다는 KBO 운영 원칙 때문에 개막 일정이 뒤로 조정될 수 있다. 지금 11월 2일을 확정된 경기일처럼 달력에 고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홈 경기 배치는 2·3·2 방식이다. KT가 수원에서 1·2·6·7차전을 치르고,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자기 홈에서 3·4·5차전을 연다. 필요한 경기만 열리므로 시리즈가 일찍 끝나면 뒤쪽 차전은 사라진다. 비나 일시정지 경기가 생길 경우에도 날짜가 달라질 수 있다. 경기 직전에는 KBO의 차전별 편성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남은 경기에서 숫자만큼 볼 장면
삼성은 정규시즌 83승 58패 3무로 2위, KIA는 79승 63패 2무로 3위였다. 승률은 각각 0.589와 0.556. 정규시즌 성적만 보면 삼성의 우위가 분명하지만,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 KIA가 첫 경기를 잡았고, 삼성이 두 경기를 연속으로 가져갔다.
30일에는 선발이 몇 이닝을 책임지는지부터 보고 싶다. 29일 삼성은 선발의 조기 강판에도 승리했지만, 하루 뒤 다시 경기를 치른다. KIA 역시 3차전에서 앞서던 경기를 놓친 뒤 곧바로 반격해야 한다. 초반 득점만큼 불펜 투입 시점과 6회 이후 주자가 나갔을 때의 타석이 중요해 보인다. 가을야구 일정표에 적힌 하루의 간격은 작아도, 그 하루를 어떻게 쓰느냐가 다음 경기의 표정을 바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