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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6명 방출 개편 명단을 보니 숫자가 달리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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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6명 방출 개편 명단을 보니 숫자가 달리 보였다

얼마 전 KIA의 선수단 소식을 보다가 ‘16명 방출’이라는 숫자에서 잠깐 멈췄다. 2024년 우승을 함께했던 익숙한 이름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명단을 자세히 읽으니 16명을 모두 같은 방식으로 떠나보낸 것은 아니었다. 이 차이를 알아야 KIA가 어느 자리를 바꾸려는지도 보인다.

16명은 재계약 제외 6명과 육성선수 말소 요청 10명이다

KIA가 10월 23일 밝힌 내용은 두 갈래다. 고종욱·이창진·홍건희·김사윤·김대유·윤중현 등 6명과는 2027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별도로 장민기·강이준·정다훈·김선우·이도훈·오정환·장시현·이준범·천정민·김민수 등 육성선수 10명의 등록 말소를 KBO에 요청했다. 흔히 말하는 ‘KIA 16명 방출 개편’은 이 두 숫자를 합친 표현이다.

포지션으로 나누면 투수 7명, 포수 2명, 내야수 2명, 외야수 5명이다. 다만 1군 경험이 있는 선수의 재계약 제외와 육성선수 등록 말소 요청은 성격이 다르다. 그래서 ‘주전 16명이 한꺼번에 빠졌다’고 받아들이면 변화의 크기를 잘못 읽게 된다. 이번 발표는 1군의 베테랑 자원과 아래 단계의 선수층을 함께 손본 일에 가깝다.

홍건희의 복귀가 한 시즌 만에 끝난 이유

가장 눈이 가는 이름은 홍건희다. KIA는 올해 1월 그와 연봉 6억 5천만 원, 인센티브 5천만 원을 포함한 1년 총액 7억 원 계약을 맺었다. 당시 구단은 마무리와 셋업을 모두 경험한 투수라며 불펜에서의 역할을 기대했다. 친정 복귀라는 이야기까지 더해져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어깨 문제로 긴 재활을 거쳤고, 1군에서 기대한 만큼의 이닝을 쌓지 못했다. 투수의 가치를 세이브나 평균자책점 하나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접전에서 꾸준히 등판할 수 있는 몸 상태와 가동률도 중요하다. KIA가 그에게 바랐던 건 경험을 바탕으로 불펜의 부담을 나누는 일이었는데, 부상으로 그 계획이 어긋난 셈이다.

이 결정은 KIA 마운드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구단이 공개한 자료에서는 2025년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5.22로 리그 9위였고, 블론세이브는 21개였다. 그래서 올해를 앞두고 김범수와 홍건희를 영입하는 등 뒷문을 보강했다. 홍건희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뒤에도 과제는 남는다. 다음 시즌에는 이름값보다 실제로 몇 이닝을 안정적으로 맡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고종욱과 이창진이 떠나면 벤치의 선택지도 달라진다

야수 쪽에서는 고종욱과 이창진의 이탈이 눈에 띈다. 고종욱은 선발 출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선수다. 경기 후반 한 타석에 나서거나 타선에 변화를 줄 때 존재감이 있었다. 이창진은 외야를 오가며 출전 기회를 만들었고, 2022년에는 111경기에서 타율 0.301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2024년 우승을 기억하는 팬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좋은 기록이 다음 시즌의 자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벤치가 제한된 자리에서 누구를 남길지는 현재의 타격 상태, 수비 활용도, 출전 가능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 KIA가 젊은 외야수에게 기회를 더 주려는 선택이라면, 확인할 기록도 분명하다. 대타 한 타석의 결과만 볼 게 아니라 출전 기회가 늘었을 때 출루와 장타 생산이 이어지는지 봐야 한다. 고종욱과 이창진이 맡았던 역할은 누군가 실제 경기에서 채워야 한다.

육성선수 10명 말소가 보여주는 다음 시즌의 방향

육성선수 명단에는 투수부터 외야수까지 여러 포지션이 들어 있다. 이들은 1군에서 남긴 성적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다. 그래서 10명이라는 숫자를 곧바로 ‘즉시 전력 10명 손실’로 계산하는 것도 맞지 않는다. 구단이 선수층을 다시 짜는 과정에서 나온 변화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그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KIA는 10월 6일 투수 2명, 내야수 3명, 외야수 2명 등 육성선수 7명을 새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선수 10명의 말소 요청과 새 선수 7명의 영입을 단순히 맞바꾼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구단이 육성 자리에도 새 경쟁을 만들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하다. 결국 눈여겨볼 곳은 새 얼굴들의 퓨처스리그 출전 기회와 성장 속도다.

이번 명단에서 아쉬움이 먼저 드는 건 자연스럽다. 우승의 기억이 있는 선수들이고, 홍건희처럼 복귀 자체가 기대를 모은 경우도 있다. 동시에 16이라는 큰 숫자를 6명과 10명으로 나눠 보면 구단의 선택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내년 KIA의 변화는 발표된 명단보다, 비워진 타석과 이닝을 누가 꾸준히 채우느냐에서 판가름 날 것 같다.

KIA 16명 방출 개편 명단을 보니 숫자가 달리 보였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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