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훈 올림피아 기록을 따라가니 10위가 다시 보였다

경기 결과표를 넘기다가 박재훈의 올림피아 순위에서 손이 멈췄다. 2022년 15위, 2023년 10위, 2024년 12위, 2025년 15위, 2026년 14위. 숫자만 읽으면 한 차례 올라섰다가 밀린 흐름이다. 그런데 그 사이 프로 대회에서는 우승했고, 2026년에도 뉴욕 프로 3위와 피츠버그 프로 4위를 기록했다. 같은 선수가 다른 무대에서 받은 순위를 나란히 놓으니, 올림피아 10위가 얼마나 높은 벽이었는지 새삼 눈에 들어왔다.
15위에서 10위까지, 가장 선명했던 상승
박재훈은 남자 클래식 피지크 부문에서 2022년 처음 올림피아 무대에 올랐다. 첫 성적은 15위. 이듬해 텍사스 프로와 대만 프로에서 우승했고, 2023년 올림피아에서는 10위에 올랐다. 두 해의 순위 차이는 다섯 계단이다. 올림피아처럼 각국의 정상급 프로가 모이는 대회에서 나온 변화라 더 눈길이 간다.
다만 프로 대회 우승 두 번이 올림피아 상위권 성적을 보장하는 공식은 아니다. 출전 선수도, 같은 무대에서 직접 비교되는 상대도 달라진다. 그래서 2023년의 성적은 우승 경력이 곧장 반영된 결과라기보다, 박재훈이 올림피아에서도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어간 해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다음 해 한 자리 순위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기록이었다.
2024년 12위, 그리고 다시 따낸 우승
2024년 올림피아에서 박재훈은 12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두 계단 내려갔다. 그해 클래식 피지크 우승자는 크리스 범스테드였고, 마이크 좀머펠트와 우르스 칼레친스키가 뒤를 이었다. 박재훈의 순위만 떼어 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상위권 선수 구성까지 함께 보면 해마다 같은 순위를 지키는 일도 쉽지 않은 무대라는 점이 드러난다.
그런데 시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재훈은 올림피아가 열린 뒤인 2024년 11월 월드 오브 몬스터짐 오픈 프로 클래식 피지크에서 우승했다. 올림피아 12위와 프로 대회 우승은 서로 모순되는 성적이 아니다. 대회의 규모와 경쟁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두 결과를 함께 봐야 한다. 올림피아에서는 더 높은 순위가 필요했지만, 프로 무대에서 경쟁력을 이어 가고 있다는 사실도 보여줬다.
2025년 15위와 2026년 14위 사이
2025년 올림피아 성적은 15위였다. 2023년의 10위를 기억하는 팬에게는 꽤 큰 후퇴로 느껴질 만하다. 이어진 2026년에는 뉴욕 프로 3위, 피츠버그 프로 4위를 거쳐 올림피아에서 14위를 기록했다. 프로 대회에서 상위권에 든 뒤 올림피아에서도 순위를 한 계단 올렸지만, 2023년의 최고 성적과는 여전히 네 계단 차이가 난다.
2026년 IFBB 프로 리그 공식 성적표에는 박재훈의 심사 점수가 68점, 바로 앞 13위 톰 스탠리가 67점으로 적혀 있다. 이 숫자는 두 선수의 순위가 심사 점수상 맞닿아 있었다는 뜻이다. 다만 1점 차이를 근육량이나 완성도의 객관적인 차이로 바꿔 말할 수는 없다. 클래식 피지크의 점수는 무대 위 선수들을 심사한 결과이고, 연도별 점수를 그대로 비교해 몸 상태가 좋아졌거나 나빠졌다고 판단하는 것도 무리다.
다음 무대에서 볼 것은 순위 하나만이 아니다
박재훈 올림피아 기록의 최고점은 현재 2023년 10위다. 최근 두 차례 성적은 15위와 14위다. 이 숫자는 현재 위치를 알려주지만, 다음 순위를 예고하지는 않는다. 특히 2026년 뉴욕 프로 3위와 올림피아 14위의 차이는 대회 이름보다 그날 함께 선 상대와 비교 결과를 봐야 읽힌다.
그래서 다음 출전에서는 최종 순위와 함께 비교 심사에서 누구 옆에 섰는지, 상위 선수들과 포즈별 인상이 얼마나 달랐는지까지 챙겨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2023년의 10위는 지나간 영광이라기보다 다시 겨눌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으로 남아 있다. 박재훈이 그 기준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 보는 재미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