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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새얀 13년 차에 연봉 3000만 원, 숫자만 보면 놓치는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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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새얀 13년 차에 연봉 3000만 원, 숫자만 보면 놓치는 진짜 이야기

얼마 전 여자배구 FA 공시를 보다가 전새얀 이름 옆에 찍힌 금액에서 잠깐 멈췄습니다. 13년 차 선수, 연봉 3000만 원. 프로 스포츠에서 연봉은 늘 냉정한 평가표처럼 보이지만, 이 경우는 단순히 ‘많다, 적다’로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한때 한국도로공사 측면 공격의 중요한 카드였던 선수가 최저 연봉 수준으로 다시 계약했다는 건, 기록과 팀 사정을 같이 봐야 이해되는 장면이거든요.

13년 차 베테랑에게 3000만 원이 의미하는 것

전새얀은 오래 버틴 선수입니다. V리그에서 10년 넘게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는 공격, 리시브, 수비 부담을 동시에 떠안는 포지션이라 한두 가지 장점만으로는 자리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2026년 FA 시장에서 전새얀이 한국도로공사와 맺은 조건은 연봉 3000만 원이었습니다. 한국배구연맹 공시와 관련 보도 기준으로 보면, 이 금액은 베테랑의 이름값보다는 현재 전력 평가에 가까운 숫자였습니다. 더 인상적인 건 불과 몇 시즌 전과의 간격입니다. 2023년 FA 계약 당시 전새얀은 보수 총액 2억1000만 원 규모로 도로공사에 남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팀이 계산한 활용 가치는 분명했습니다.

2억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숫자만 놓고 보면 삭감 폭이 너무 큽니다. 하지만 구단은 과거의 기여보다 다음 시즌 활용 가능성을 보고 움직입니다. 팬 입장에서는 야속하지만, 프로팀 연봉표는 추억을 반영하는 문서가 아닙니다.

기록의 흐름은 왜 이렇게 꺾였나

전새얀의 커리어를 보면 완만한 하락만 있었던 선수는 아닙니다. 2019-2020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6시즌 연속 100득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건 꽤 중요한 지표입니다. 주전으로 완전히 고정되지 않더라도, 시즌마다 공격 옵션으로 기능했다는 뜻이니까요.

특히 도로공사 시절 전새얀은 분위기를 바꾸는 카드로 자주 기억됩니다. 긴 랠리 뒤에 과감하게 때리는 공격, 교체 투입 후 흐름을 바꾸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팬들이 베테랑을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장면 때문입니다. 박스스코어에는 한 줄로 남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세트 흐름을 흔드는 점수들이 있으니까요.

근데 2025-2026시즌 기록은 확실히 무거웠습니다. 연합뉴스 보도 기준으로 전새얀은 해당 시즌 18경기 출전, 23득점에 그쳤습니다. 6시즌 연속 100득점 이상을 올리던 흐름과 비교하면 단절에 가깝습니다. 출전 시간이 줄었고, 출전 시간이 줄어드니 리듬을 찾기 어려웠고, 리듬이 떨어지면 다시 기회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만들어졌습니다.

도로공사의 선택은 전력 구성의 문제였다

이 사안을 감정적으로만 보면 “13년 차 선수에게 너무한 것 아닌가”라는 반응이 자연스럽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팀 구성을 같이 보면 도로공사의 판단도 어느 정도 읽힙니다.

도로공사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강한 자원을 보유한 팀입니다. 강소휘가 있고, 아시아쿼터 자원까지 고려하면 전새얀이 예전처럼 긴 시간을 보장받기는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여기에 박정아 복귀 변수까지 더해지면 경쟁은 더 빡빡해집니다. 이름값보다 현재 로테이션에서 몇 번째 옵션이냐가 더 중요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구단 입장에서 전새얀은 ‘풀타임 주전’보다 ‘상황별 카드’에 가까워졌습니다. 원 포인트 서버, 짧은 전위 교체, 특정 매치업에서의 공격 옵션. 이런 역할은 팀에는 필요하지만,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3000만 원은 선수의 과거를 향한 평가가 아니라, 다음 시즌 예상 출전 비중에 붙은 가격표에 가까웠습니다.

SOOP 이적이 더 흥미로운 이유

이후 흐름도 꽤 흥미롭습니다. 전새얀은 도로공사에서 방출된 뒤 새 식구가 된 SOOP과 계약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원래는 트레이드 또는 방출 후 계약 방식이 거론됐고, 선수 등록 마감 일정 때문에 최종적으로 자유신분선수 신분에서 새 팀으로 향하는 그림이 됐습니다.

이 대목에서 전새얀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명예회복이 아닙니다. 역할 재설계입니다. 예전처럼 많은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는 선수로 돌아가겠다는 접근은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서브, 블로킹 위치 선정, 짧은 출전 시간 안에서의 결정력, 그리고 리시브 부담을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입니다.

베테랑의 가치는 꼭 득점으로만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전새얀에게는 숫자도 필요합니다. 10경기 남짓 뛰고 인상만 남기는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적은 공격 시도에서도 성공률을 끌어올리고, 리시브에서 무너지지 않는다는 신호를 줘야 합니다. 그래야 3000만 원이라는 숫자가 ‘마지막 평가’가 아니라 ‘다시 시작한 기준점’이 됩니다.

팬이 이 이야기를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이유

전새얀 13년 차 연봉 3000만 원이라는 키워드는 자극적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오래 들여다보면 자극보다 구조가 먼저 보입니다. 프로 선수는 오래 뛰었다고 자동으로 보호받지 못합니다. 동시에 한 시즌 기록이 꺾였다고 그 선수의 시간이 전부 지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 2023년 FA 계약: 보수 총액 2억1000만 원 규모
  • 2025-2026시즌: 18경기 23득점
  • 2019-2020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6시즌 연속 100득점 이상
  • 2026년 FA 이후: 연봉 3000만 원 계약과 SOOP 이적 흐름

이 네 줄만 놓고 봐도 전새얀의 최근 몇 년은 꽤 극적입니다. 인정받았고, 밀렸고, 버텼고, 다시 새 팀으로 갔습니다. 스포츠에서 이런 커브는 생각보다 자주 나오지만, 매번 사람의 이름이 붙으면 다르게 느껴집니다.

저는 전새얀의 다음 시즌을 볼 때 득점 순위보다 출전 방식부터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세트에 들어가는지, 어떤 서버 뒤에 배치되는지, 리시브 라인에서 얼마나 버티는지, 감독이 접전 후반에도 기용하는지. 그런 디테일이 쌓이면 연봉표보다 더 정확한 현재 가치가 보입니다. 3000만 원이라는 숫자는 차갑지만, 코트 위에서 그 숫자의 해석을 바꿀 기회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전새얀 13년 차에 연봉 3000만 원, 숫자만 보면 놓치는 진짜 이야기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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