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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 26/27 1군 라인업, 엘체전 5-0을 보고 다시 그려본 진짜 밑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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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 26/27 1군 라인업, 엘체전 5-0을 보고 다시 그려본 진짜 밑그림

엘체전 5-0 이후, 이 팀의 얼굴이 꽤 선명해졌다

얼마 전 바르셀로나의 26/27시즌 첫 리그 경기를 챙겨봤는데, 스코어보다 더 눈에 들어온 건 선수 배치였다. 엘체 원정 5-0. 개막전 한 경기로 시즌 전체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한지 플릭이 어떤 선수 조합을 먼저 실험대 위에 올렸는지는 꽤 또렷하게 보였다.

FC바르셀로나 공식 채널이 공개한 엘체전 소집 명단은 23명이었다. 골키퍼는 조안 가르시아, 슈체스니, 에데르 아예르. 수비는 칸셀루, 쿠바르시, 크리스텐센, 제라르 마르틴, 쿤데, 에릭 가르시아, 알바로 코르테스, 페스케르, 사비 에스파르트가 들어갔다. 중원은 가비, 페르민 로페스, 페드리, 다니 올모, 마르크 베르날, 브라이언 파리냐스. 앞쪽은 라민 야말, 하피냐, 아데예미, 앤서니 고든, 함자 압델카림이었다.

이 명단만 봐도 26/27 바르셀로나의 방향은 꽤 명확하다. 이름값으로만 줄 세우는 팀이 아니라, 속도와 전환, 전방 압박, 그리고 라마시아 출신들의 에너지까지 같이 묶는 구조다. 특히 첫 경기에서 페르민과 하피냐가 각각 멀티 득점 흐름에 관여했고, 아데예미는 공식 데뷔전에서 골맛을 봤다. 고든은 데뷔 후 짧은 시간 안에 도움 2개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단순 백업 윙어라기보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카드로 봐야 한다.

예상 베스트 라인업은 4-2-3-1에 가깝다

플릭의 바르셀로나를 4-3-3으로 적는 건 편하다. 그런데 실제 움직임까지 보면 4-2-3-1과 4-3-3 사이를 계속 오간다. 현재 1군 구성을 기준으로 가장 자연스러운 기본 라인업을 뽑으면 조안 가르시아가 골문을 맡고, 포백은 발데, 쿠바르시, 쿤데, 칸셀루 조합이 먼저 떠오른다. 중원은 로드리와 페드리, 그 앞에 다니 올모 또는 페르민이 서는 그림이 가장 안정적이다.

  • GK: 조안 가르시아
  • DF: 발데, 쿠바르시, 쿤데, 칸셀루
  • MF: 로드리, 페드리, 다니 올모
  • FW: 하피냐, 아데예미, 라민 야말

물론 이 라인업은 ‘가장 화려한 조합’이기도 하다. 로드리가 정상 컨디션이라는 전제가 붙고, 발데와 더용, 바르드지가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완성도가 올라간다. 개막전 소집 명단에서 더용과 바르드지가 빠졌고, 발데도 당시 명단에는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즌 초반 플릭은 생각보다 실용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솔직히 가장 흥미로운 건 골키퍼다. 테어 슈테겐 시대를 오래 봐온 팬에게 조안 가르시아가 1번으로 올라선 장면은 낯설다. 그래도 현대 바르셀로나 골키퍼에게 필요한 건 선방만이 아니다. 빌드업 첫 패스, 뒷공간 커버, 압박이 들어올 때의 판단 속도까지 요구된다. 조안 가르시아가 주전으로 굳어진다면 26/27 바르셀로나의 후방 빌드업은 이전보다 조금 더 직선적으로 변할 수 있다.

중원은 이름보다 역할 싸움이다

바르셀로나 팬들이 가장 오래 토론할 구역은 역시 미드필드다. 페드리, 가비, 더용, 다니 올모, 페르민, 베르날, 카사도, 로드리까지 놓고 보면 숫자만으로도 꽉 찬다. 그런데 이 선수들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면 놓치는 게 있다. 각자 해결하는 문제가 다르다.

페드리는 템포를 바꾸는 선수다. 공을 오래 끄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압박의 각도를 끌어내고, 다음 패스 길을 만든다. 가비는 압박과 세컨드볼 싸움의 밀도를 높인다. 페르민은 박스 침투와 슈팅 타이밍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고, 엘체전 득점 흐름도 그 캐릭터를 잘 보여줬다. 올모는 2선에서 중앙과 측면 사이를 오가며 수비 라인을 흔드는 타입이다.

여기에 로드리가 들어오면 이야기가 커진다. 공식 팀 발표 행사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고, 월드컵 이후 평가까지 감안하면 단순 수비형 미드필더로만 보기 어렵다. 바르셀로나가 로드리를 6번 자리에 세우면 페드리는 전보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받을 수 있고, 가비나 페르민은 더 공격적인 압박 임무를 맡을 수 있다. 반대로 로드리가 관리 대상이면 베르날이나 카사도가 시즌 초반 경기 수를 꽤 가져갈 수도 있다.

공격진의 변수는 라민 야말 옆자리다

26/27 1군 라인업에서 라민 야말의 오른쪽은 거의 고정값처럼 보인다. 문제는 나머지 두 자리다. 하피냐는 여전히 득점과 압박에서 믿을 만하고, 아데예미는 뒷공간을 찢는 속도가 있다. 고든은 왼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움직임과 컷백 패턴이 좋아 보인다. 바르드지가 복귀하면 오른쪽 백업 혹은 왼발 윙어 카드로 경쟁에 들어온다.

여기서 플릭이 좋아할 만한 조합은 경기 성격에 따라 갈린다. 상대가 라인을 올리면 아데예미의 속도는 바로 무기가 된다. 상대가 내려앉으면 올모, 페르민, 야말이 좁은 공간에서 패스와 움직임으로 틈을 만들어야 한다. 하피냐는 양쪽 균형을 잡는 쪽에 가깝다. 기록지만 보면 골과 도움으로 평가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전방 압박의 출발점이 되는 장면이 많다.

엘체전에서 고든이 짧은 시간에 도움 2개를 기록한 건 꽤 상징적이다. 새 팀 적응기라는 말로 묶기에는 임팩트가 컸다. 바르셀로나는 늘 점유율의 팀으로 설명되지만, 26/27 버전은 측면 속도와 교체 카드의 즉시성이 더 강해졌다. 벤치에서 들어오는 선수가 경기 리듬을 바꾸는 팀은 긴 시즌에서 버틸 힘이 다르다.

이 라인업이 강한 이유와 불안한 지점

강점은 분명하다. 첫째, 센터라인이 젊고 빠르다. 쿠바르시, 페드리, 가비, 야말 같은 선수들은 이미 큰 경기 경험을 쌓았는데 나이 곡선은 아직 위로 향한다. 둘째, 포지션 중복이 꽤 좋다. 쿤데는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에릭 가르시아와 크리스텐센도 수비형 미드필더 성격의 임시 역할까지 가능하다. 셋째, 공격진의 속도 조합이 다양하다.

불안한 지점도 있다. 발데의 상태가 늦어지면 왼쪽 풀백의 전진성이 줄어들고, 더용이나 바르드지처럼 부상 변수가 있는 선수들이 많아지면 로테이션 계산이 흔들린다. 또 로드리 중심 구조가 빠르게 자리 잡지 못하면, 페드리에게 다시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늘 공을 예쁘게 차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리그 38경기와 유럽 대항전을 같이 치르려면 예쁜 장면보다 피로 누적을 줄이는 배치가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온다.

그래서 내가 보는 FC바르셀로나 26/27 1군 라인업의 실제 베스트는 이름표보다 상태표에 가깝다. 조안 가르시아, 쿠바르시, 쿤데, 페드리, 로드리, 야말이 중심축이고, 나머지는 상대와 컨디션에 따라 계속 움직일 것이다. 근데 그게 오히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재미다. 예전처럼 베스트 11을 외워서 보는 팀이 아니라, 경기마다 어떤 조합으로 숫자와 공간을 잡아먹는지 따라가게 만드는 팀이 됐다.

FC바르셀로나 26/27 1군 라인업, 엘체전 5-0을 보고 다시 그려본 진짜 밑그림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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