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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36호 홈런 이후 홈런왕 레이스를 다시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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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36호 홈런 이후 홈런왕 레이스를 다시 봤더니

36호가 단순한 한 방처럼 보이지 않았던 이유

얼마 전 KIA 경기를 보다가 김도영의 36호 홈런 장면을 다시 돌려봤는데, 숫자 하나가 꽤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6년 8월 18일 대전 한화전, KIA가 3-2로 쫓기던 흐름에서 나온 솔로포였죠. 스코어만 보면 한 점을 더한 장면인데, 경기 흐름으로 보면 상대 추격 분위기를 끊어낸 타이밍이었습니다.

이 홈런은 시즌 36호였습니다. 당시 김도영은 KBO 홈런 단독 선두였고, 2위 오스틴과의 격차도 4개로 벌렸습니다. 홈런왕 경쟁에서 4개 차이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특히 8월 중순 이후에는 체력, 상대 배터리의 견제, 순위 싸움의 압박이 한꺼번에 몰려오니까요. 그런 구간에서 나온 한 방이라 더 크게 보였습니다.

사실 김도영의 홈런은 단순히 ‘많이 친다’로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필요할 때 장타가 나온다는 점, 그리고 팀의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면이 반복된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36호 홈런도 그랬습니다. KIA가 한 점 차로 쫓긴 직후 공격 흐름이 답답하게 끊기는 듯했는데, 김도영이 바로 담장을 넘겼습니다. 기록은 개인에게 쌓이지만, 그 순간의 무게는 팀 전체에 전달됩니다.

홈런 선두라는 타이틀의 진짜 부담

KBO에서 홈런 선두를 달린다는 건 매 경기 견제를 달고 산다는 뜻입니다. 상대 투수는 쉽게 승부하지 않고, 실투 하나를 줄이려고 더 조심합니다. 그런데 김도영은 그 상황에서도 장타 생산을 이어갔습니다. 7월 말 30홈런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고, 8월 12일에는 시즌 34호, 8월 18일에는 36호까지 올렸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페이스입니다. 홈런왕 레이스는 초반 폭발력만으로 버티기 어렵습니다. 전반기에 치고 나가도 후반기에 침묵하면 금방 따라잡힙니다. 김도영은 중간중간 공백과 침묵 구간이 있었지만, 다시 몰아치는 힘을 보여줬습니다. 기록형 타자를 볼 때 저는 이 지점을 꽤 중요하게 봅니다. 꾸준히 매주 하나씩 치는 선수도 강하지만, 흐름이 꺾인 뒤 다시 장타 리듬을 되찾는 선수는 더 무섭습니다.

36호 당시 경쟁 구도도 선명했습니다. 오스틴은 32홈런으로 추격 중이었고,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라는 점에서 끝까지 부담스러운 경쟁자였습니다. 그래도 김도영이 4개 차를 만든 건 의미가 큽니다. 홈런왕 경쟁에서는 ‘쫓기는 선수’가 흔들리는 순간이 자주 나오는데, 김도영은 오히려 점수 차를 벌리는 쪽으로 반응했습니다.

36호 이후 더 커진 40홈런 이야기

36호 홈런이 나온 뒤 시선은 자연스럽게 40홈런으로 옮겨갔습니다. 그리고 2026년 8월 26일 롯데전에서 김도영은 시즌 39호 홈런까지 기록했습니다.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시속 155km 강속구를 밀어 우측 담장을 넘긴 3점 홈런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김도영은 2024년에 38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그때도 리그를 흔드는 시즌이었는데, 2026년에는 그 벽을 넘어섰습니다. 36호가 홈런 선두를 굳히는 신호였다면, 39호는 역사적인 기록권으로 들어가는 장면에 가까웠습니다. KBO 안팎에서 역대 최연소 40홈런 가능성이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2026년 7월 26일: 시즌 30호 홈런으로 리그 첫 30홈런 도달
  • 2026년 8월 12일: 시즌 34호 홈런, 2위와 격차 확대
  • 2026년 8월 18일: 시즌 36호 홈런, 한화전 흐름을 끊는 솔로포
  • 2026년 8월 26일: 시즌 39호 홈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경신

이 흐름을 놓고 보면 36호는 중간 지점이 아니라 방향을 바꾼 지점처럼 보입니다. 홈런왕 경쟁에서 앞서가던 선수가 ‘혹시 따라잡히나’ 하는 구간에 들어서기보다, 다시 한 번 속도를 낸 장면이었으니까요.

김도영의 홈런이 더 흥미로운 건 유형 때문이다

김도영을 보면 전형적인 거포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주루, 수비, 타격 콘택트까지 같이 떠오르는 선수인데 홈런 선두까지 달립니다. 이 조합이 팬들을 더 흥분하게 만듭니다. 홈런 하나만 치는 타자가 아니라 경기 전체에 영향을 주는 선수가 장타 부문 1위에 올라 있다는 점이죠.

특히 밀어서 넘기는 홈런, 빠른 공에 밀리지 않는 스윙,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나오는 장타는 기록 이상의 설득력을 줍니다. 36호 홈런도 상대 투수 이상규의 커터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고, 비거리는 125m로 전해졌습니다. 담장을 살짝 넘긴 행운의 타구가 아니라 제대로 맞은 장타였습니다.

홈런왕 경쟁에서는 타구 질도 중요합니다. 홈런 수가 늘어날수록 상대는 약점을 더 파고듭니다. 높은 공, 몸쪽 승부, 바깥쪽 변화구, 유인구가 반복됩니다. 그걸 견디면서 장타를 유지하려면 단순 파워보다 타석 설계가 좋아야 합니다. 김도영의 2026년 홈런 페이스가 흥미로운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힘으로만 만든 숫자가 아니라, 타이밍과 대응력이 같이 만든 숫자처럼 보입니다.

팬 입장에서 더 보고 싶은 장면

솔직히 김도영 36호 홈런 이후의 흐름은 KBO 후반기 관전 포인트를 거의 바꿔놨습니다. KIA의 순위 싸움, 오스틴의 추격, 40홈런 도전, 개인 최다 기록 경신이 한 줄로 이어졌습니다. 한 선수의 홈런 하나가 리그 전체의 이야기로 커지는 순간이 이런 때입니다.

저는 홈런 선두 경쟁을 볼 때 단순히 누가 몇 개를 쳤는지만 보진 않습니다. 언제 쳤는지, 누구를 상대로 쳤는지, 팀 상황이 어땠는지까지 같이 봐야 재미가 살아납니다. 그런 기준에서 김도영의 36호 홈런은 꽤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한 점 차 압박을 다시 벌렸고, 홈런왕 레이스의 주도권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제 남은 관심은 숫자가 어디까지 가느냐입니다. 36호에서 멈춘 이야기가 아니라 39호까지 이어졌고, 40홈런은 더 이상 먼 기록이 아닙니다. 김도영이 앞으로 몇 개를 더 치든, 2026년의 이 홈런 레이스는 나중에 다시 꺼내볼 만한 시즌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록표의 숫자는 차갑지만, 그 숫자가 쌓인 과정은 생각보다 뜨겁습니다.

김도영 36호 홈런 이후 홈런왕 레이스를 다시 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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