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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한화 감독설, 숫자로 따라가보니 진짜 변수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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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한화 감독설, 숫자로 따라가보니 진짜 변수는 따로 있었다

요즘 한화 경기를 보면 스코어보다 벤치 쪽 화면에 눈이 더 오래 머문다. 2025년에 한국시리즈까지 갔던 팀이 2026년 9월 19일 기준 54승 71패 4무, 9위까지 내려앉았으니 팬들 사이에서 다음 감독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상하진 않다. 그 이름 중 하나가 이종범이다.

왜 하필 이종범 이름이 나올까

이종범이라는 이름은 KBO에서 설명이 길 필요 없는 카드다. 통산 1706경기, 타율 0.297, 194홈런, 510도루. 현역 시절의 상징성만 놓고 보면 선수단 장악력과 스타성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런데 감독 후보로 볼 때 더 중요한 건 선수 이종범이 아니라 지도자 이종범이다.

그는 은퇴 후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LG에서 1군 코치와 2군 감독 등 여러 보직을 맡았다. 2023년 LG의 통합 우승 과정에도 코칭스태프로 있었다. 2024년에는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했고, 2025년에는 kt 코치로 합류했다. 즉 한 팀 색깔에만 갇힌 지도자는 아니다. 한화, LG, kt, 미국 야구를 거치며 꽤 다양한 환경을 봤다.

한화 상황이 감독 교체론을 키운다

김경문 감독은 2024년 6월 한화 지휘봉을 잡았고,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20억원으로 알려졌다. 2025년에는 한화를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끌어올렸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였으니 이 공은 작지 않다.

그런데 2026년 흐름이 너무 아프다. KBO 중간 순위 기준으로 한화는 9월 19일 현재 9위, 승률 0.432에 머물렀다. 8월에는 3승 15패로 크게 무너졌고, 9월에도 반등 폭이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준우승 팀이 1년 만에 하위권으로 내려앉으면 구단은 자연스럽게 책임과 방향을 함께 따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한화는 강백호 영입 등 큰 투자를 한 팀이다. 단순 리빌딩 구단이면 기다림의 논리가 통하지만, 지금 한화는 당장 성과도 필요하고 젊은 선수 성장도 놓치면 안 되는 애매하게 어려운 구간에 있다. 이럴 때 후보군에는 늘 세 부류가 올라온다. 검증된 우승권 감독, 내부 승격형 지도자, 그리고 상징성과 변화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외부 인물이다. 이종범은 세 번째 유형에 가깝다.

이종범 카드의 강점

이종범이 한화와 어울린다고 보는 쪽의 논리는 꽤 선명하다. 한화에는 문현빈, 노시환, 김서현, 정우주처럼 아직 더 커야 할 선수들이 있다. 이종범은 현역 시절 공수주를 모두 갖춘 선수였고, 지도자 커리어에서도 주루, 외야, 타격, 2군 운영을 두루 경험했다. 특정 파트만 보는 코치보다 야수 성장의 전체 그림을 말하기 좋은 이력이다.

또 한화 팬들이 원하는 건 단순한 인기 감독이 아니다. 답답한 공격 흐름, 수비 디테일, 주루 판단, 젊은 선수 기용의 일관성 같은 부분에서 팀 체질이 바뀌는 장면을 보고 싶어 한다. 이종범은 적어도 이런 기대를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는 접점도 팬들에게는 묘한 서사를 만든다.

그래도 유력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

다만 지금 단계에서 이종범 한화 감독 부임 가능성을 높게 단정하긴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1군 감독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한화는 2025년에 이미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팀이고, 전력 투자도 큰 편이다. 이런 팀이 초보 1군 감독에게 바로 지휘봉을 맡길지는 구단 철학에 따라 갈린다.

2025년 kt 코치직을 시즌 중 내려놓고 방송 프로그램 감독으로 이동한 장면도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 야구계에서는 이 선택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능력과 별개로 프로 구단이 감독을 고를 때는 시즌 완주, 조직 신뢰, 프런트와의 호흡을 매우 크게 본다. 이 부분은 이종범에게 장점보다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김경문 감독의 거취가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도 아니다. 성적만 보면 변화론이 나오는 게 자연스럽지만, 구단이 2025년 성과와 2026년 부상·외국인 변수까지 어떻게 반영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감독 인선은 팬 여론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룹 의중, 프런트 방향, 선수단 구성, 후보자의 의사까지 맞아야 한다.

가능성은 있지만, 변수는 ‘이름값’이 아니다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이종범이 한화 차기 감독 후보군에 거론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화와의 과거 접점, 지도자 경험, 스타성, 선수 육성 이미지가 모두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하지만 실제 부임까지 가려면 넘어야 할 문턱도 뚜렷하다. 한화가 원하는 감독상이 당장 우승 압박을 견딜 베테랑인지, 팀 문화를 다시 설계할 새 얼굴인지부터 정해져야 한다.

솔직히 팬 입장에서는 이종범 한화 감독이라는 조합이 꽤 궁금하다. 이름만으로는 흥미롭고, 야구 흐름으로 보면 설명도 된다. 다만 감독 인선은 낭만보다 리스크 계산이 앞서는 자리다. 그래서 지금 이 이야기는 ‘뜬소문’으로 치부하기엔 재료가 있고, ‘확정적’이라고 하기엔 근거가 부족한 딱 그 지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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