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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울산 웨일즈 입단을 기록으로 따라갔더니, KT 지명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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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울산 웨일즈 입단을 기록으로 따라갔더니, KT 지명까지 이어졌다

얼마 전 퓨처스리그 기록표를 뒤적이다가 최지만 이름 옆에 찍힌 울산 웨일즈 로고를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 빅리그에서 525경기를 뛴 좌타 거포가 새로 생긴 시민구단 유니폼을 입었다는 그림은, 단순한 복귀 뉴스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울산을 택한 이유는 제도와 타이밍이었다

최지만은 2026년 4월 2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입단식을 치르고 등번호 9번을 달았습니다. 연합뉴스 인터뷰에선 계약기간 1년, 연봉 3천만원 조건도 전해졌습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OPS .764 타자가 퓨처스 전용 신생팀으로 간 선택이니 팬들 반응이 갈릴 만했습니다. 놀라움, 기대, 걱정이 동시에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입단이 던진 첫 신호

동산고 졸업 후 2009년 미국 무대로 향했던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습니다. 국내 프로를 거치지 않은 해외 진출 선수였기 때문에 KBO 1군 구단으로 곧장 들어오는 길은 드래프트와 자격 절차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울산 웨일즈는 2026년부터 퓨처스리그에 참가한 시민구단입니다. 최지만에게는 실전 감각을 되살릴 무대가 필요했고, 울산에는 팀의 존재감을 키워줄 얼굴이 필요했습니다.

  • 입단일: 2026년 4월 27일
  • 소속: KBO 퓨처스리그 울산 웨일즈
  • 등번호: 9번
  • 메이저리그 통산: 525경기, 67홈런, 238타점, OPS .764

숫자는 짧지만 방향은 선명했다

KBO 기록실 기준으로 최지만의 2026년 퓨처스리그 성적은 28경기 타율 .328, 58타수 19안타, 2홈런, 12타점, 출루율 .487, 장타율 .431입니다. 표본이 크진 않습니다.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건 출루율입니다. 14볼넷과 5사구를 합쳐 19번이나 공짜 출루를 만들었습니다. 58타수 규모에서 출루율이 .487까지 오른 건 여전히 존을 보는 눈이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타석에서 보인 진짜 강점

장타율 .431은 이름값만 놓고 보면 조금 얌전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긴 공백 뒤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홈런 숫자보다 중요한 건 컨택 질과 선구안 회복입니다. 실제로 7월 26일 두산전에서는 8회 무사 만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만들었습니다. 큰 스윙 하나보다 필요한 점수를 뽑는 타석이 팀에는 더 크게 남을 때가 있습니다.

울산 웨일즈도 최지만 효과를 숫자로 확인했습니다. KBO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7월 초 홈 37경기 누적 관중 5만명을 넘겼고, 경기당 평균은 1,364명이었습니다. 퓨처스리그에서 평균 네 자리 관중은 작게 볼 일이 아닙니다. 여기에 최지만이라는 이름이 들어오면 매표소, 중계, 라커룸 분위기가 동시에 움직입니다.

KT 지명으로 울산행의 의미가 커졌다

2026년 9월 21일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가 최지만을 2라운드 5순위, 전체 15순위로 지명했습니다. 30대 중반 베테랑을 상위 라운드에서 뽑은 결정은 꽤 공격적입니다. KT는 즉시 전력감 좌타 1루수와 지명타자 자원을 본 것이고, 최지만 입장에서는 미국 도전 17년 만에 KBO 1군 문턱에 서게 된 장면입니다.

이 지명은 울산 웨일즈 입단이 단순한 화제성 영입이 아니었다는 근거가 됩니다. 울산에서 만든 28경기의 숫자가 드래프트 테이블 위에 올라갔고, 그 숫자는 적어도 한 구단이 베팅할 만큼의 설득력을 가졌습니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무릎 상태, 장기 시즌 체력, 좌완 상대 대응, 1루 수비 범위는 1군에서 더 혹독하게 검증될 부분입니다.

솔직히 최지만의 울산 웨일즈 입단은 처음엔 살짝 낯설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타자가 퓨처스 신생 시민구단에서 다시 출발한다는 서사는 흔치 않으니까요. 그런데 기록을 따라가 보니 이건 체면을 내려놓은 선택이라기보다, 다음 무대로 가기 위해 실전을 되찾는 가장 현실적인 길에 가까웠습니다.

팬 입장에서는 이제 기대치를 조금 차분하게 잡는 게 좋겠습니다. 최지만에게 필요한 건 과거의 이름값을 매 타석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출루 능력과 장타 감각을 건강하게 이어가는 일입니다. 울산에서 찍은 .328과 .487이라는 숫자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만약 KT 유니폼을 입고 1군 타석에 선다면, 그 첫 타석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꽤 긴 우회로를 지나온 선수의 새 출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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