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춘천마라톤 추가접수 공지를 다시 읽어봤다

며칠 전 춘천마라톤 공지를 다시 읽다가 날짜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신청’과 ‘결제’가 따로 움직였다는 점이었다. 2026 춘천마라톤 추가접수를 검색하면 아직 접수 기회를 찾는 사람도 있겠지만, 10월 17일 현재 공식 안내에 나온 추가접수와 결제 기간은 모두 지났다. 올해는 누가 먼저 신청 버튼을 눌렀는지에 더해, 정해진 시간 안에 결제까지 끝냈는지가 참가 여부를 갈랐다.
추가접수는 왜 열렸고 언제 끝났나
대회 사무국은 본접수 뒤 남은 미결제분과 참가 취소분을 대상으로 추가 신청을 받았다. 풀코스는 9월 8일 오후 2시, 10km는 9월 9일 오후 2시에 각각 선착순 접수를 시작했다. 앞서 신청만 하고 결제하지 않았던 사람의 정보는 삭제돼 새로 신청해야 한다는 안내도 있었다. 추가접수라는 말 때문에 기존 대기 명단이 자동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했다면 놓치기 쉬운 대목이다.
마감 공지가 올라온 시각도 눈길을 끈다. 풀코스 마감 안내는 시작 당일 오후 2시 2분, 10km 마감 안내는 다음 날 오후 2시 10분에 게시됐다. 공지 게시 시각을 실제 마감 초·분과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두 코스 모두 접수 시작 직후 마감 안내가 나왔다는 흐름은 분명하다. 모집 인원이나 신청자 수가 공개된 수치는 아니므로 이 시각만으로 경쟁률을 계산할 수는 없다.
신청 뒤에는 결제라는 두 번째 시간이 있었다
두 코스의 추가접수 참가비 결제 시간은 똑같이 9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 사무국은 신청과 결제를 모두 완료한 사람만 공식 참가자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신청 화면을 통과했어도 결제를 놓치면 출발선에 설 자리가 확정되지 않는 구조였다. 결제 기한 뒤에는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도 명확했다.
취소·환불과 참가자 정보 변경 기한은 9월 23일 오후 6시였다. 이 날짜 역시 지금은 지났다. 코스를 바꾸려면 기존 신청을 취소하고 다시 신청해야 했으니, 추가접수처럼 자리가 빠르게 찬 기간에는 특히 신중해야 했다. 10월 17일 기준 공식 공지에는 새로운 추가접수 일정이 올라와 있지 않다. 지난 9월 일정을 현재 진행 중인 접수로 읽지 않는 게 중요하다.
기록증이 바꾼 것은 참가 자격보다 출발 위치
접수 뒤 러너들이 챙겨야 했던 숫자는 완주 기록이었다. 추가 신청자의 2차 기록증 제출 기간은 9월 15일 오전 10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였다. 풀코스는 2023년 10월 1일 이후의 풀코스 기록, 10km는 2025년 10월 1일 이후의 10km 기록을 기준으로 받았다. 서로 다른 거리를 달린 기록으로 출발그룹을 바꿀 수는 없었다.
기록증을 내지 않았다고 대회 참가가 취소되는 건 아니다. 사무국은 기록이 없는 참가자를 신청 순서에 따라 후미 그룹에 배정한다고 설명했다. 10월 2일 발표된 최종 기준을 보면 풀코스 A그룹은 3시간 9분 59초 이내, B그룹은 3시간 10분부터 3시간 45분 59초까지다. 10km A그룹의 기준은 59분 59초 이내다. 이 숫자는 우열을 매기는 표라기보다 비슷한 속도의 주자들이 함께 출발하도록 배치한 기준으로 읽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미 참가를 확정한 사람이라면 이제 대회 홈페이지의 참가확인·조회 메뉴에서 본인의 출발그룹과 참가번호를 확인할 때다. 앞 그룹에서 출발하면 실격 처리될 수 있다는 공식 안내도 있다. 기록을 챙겨보는 입장에서는 몇 분 빠른 개인 최고 기록만큼, 배정된 그룹에서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운영이 흥미롭다.
접수의 속도와 42.195km의 속도는 다르다
대회는 10월 25일 일요일 오전 9시 춘천 공지천교에서 출발한다. 종목은 풀코스 42.195km와 10km다. 추가접수 때는 몇 분 사이의 판단이 중요했지만, 풀코스에서는 그 감각을 그대로 가져가면 초반 페이스가 흔들리기 쉽다. 예를 들어 3시간 45분 완주 페이스는 1km당 약 5분 20초다. 출발 직후 주변 흐름에 밀려 이보다 빠르게 달리는 것과, 30km 이후에도 같은 리듬을 유지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10km도 마찬가지다. 60분을 목표로 한다면 평균 페이스는 1km당 6분이다. 초반 2km를 지나치게 빠르게 달렸다면 남은 8km에서 시간을 되찾기보다 호흡을 안정시키는 편이 기록 관리에 나을 수 있다. 이런 계산은 완주 시간을 보장하는 공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자신의 흐름을 점검하는 기준선이다.
올해 추가접수 공지는 짧은 시간에 끝났지만, 그 뒤의 기록은 아직 쓰이지 않았다. 출발그룹과 참가번호를 확인하고 남은 일주일의 컨디션을 살피는 과정도 경기의 일부다. 접수창에서는 빨랐던 손보다, 춘천에서 마지막 구간까지 일정한 리듬을 지키는 다리가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