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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농구 국대 명단을 보니 두 팀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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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농구 국대 명단을 보니 두 팀이 보였다

얼마 전 일본 농구 대표팀 명단을 찾다가 선수 이름보다 대회 날짜를 먼저 확인하게 됐다. 2026년 8월 월드컵 예선에는 하치무라 루이와 가와무라 유키가 있었는데, 한 달 뒤 아시안게임 명단에서는 둘 다 보이지 않았다. 같은 해의 일본 대표팀이라도 어느 경기를 말하느냐에 따라 얼굴과 경기 방식이 꽤 달랐다.

가장 최근 대회 명단은 아시안게임 12명

2026년 10월 현재 끝난 대회 가운데 가장 최근 일본 남자 5대5 대표팀을 보려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명단이 기준이다. 일본농구협회가 발표한 대회 등록 선수는 12명이다. 포지션별로 나누면 이름이 조금 더 쉽게 읽힌다.

  • 가드: 구로카와 고테쓰, 오가와 아쓰야, 장 로런스 하퍼 주니어, 츠야 잇큐, 다카시마 신지, 야마우치 자헤루 류토
  • 포워드: 가네치카 렌, 야마자키 잇쇼, 가와시마 유토
  • 센터: 알렉스 커크, 셰퍼 아비 고키, 가노 도요시게

지휘봉은 요시모토 다이스케 감독이 잡았다. 이 명단을 보고 하치무라나 가와무라의 이름이 빠졌다고 놀랄 수 있다.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 사라진 게 아니다. 8월 월드컵 예선과 9월 아시안게임에 서로 다른 선수 구성이 출전한 것이다. 그래서 검색 결과에 보이는 ‘일본 농구 국대 명단’ 한 장만 저장해 두면, 다음 경기를 볼 때 엉뚱한 선수를 기다리게 된다.

8월 예선 명단과 나란히 놓으면 보이는 차이

8월 31일 카타르와 치른 2027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는 하치무라, 가와무라, 와타나베 유타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사이토 다쿠미, 바바 유다이, 니시다 유다이, 조시 호킨슨, 도미나가 게이세이 등도 그날의 12명에 포함됐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를 106대78, 카타르를 123대70으로 이겼다. 국제농구연맹 기록에서 하치무라는 두 경기 각각 29점과 30점을 넣었다.

이 숫자를 아시안게임 성적과 곧바로 비교하면 조심할 부분이 있다. 상대와 대회가 다르고, 무엇보다 득점을 책임진 선수들이 달랐다. 8월 팀은 하치무라의 득점력과 가와무라의 경기 운영을 중심에 놓을 수 있었다. 반면 9월 팀에서는 젊은 가드들이 공격을 시작하고 커크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았다. 다카시마와 셰퍼처럼 두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린 선수도 있지만, 팀 전체의 무게중심은 달랐다. 명단 차이를 먼저 알아야 점수 차이도 제대로 읽힌다.

젊은 가드와 커크가 만든 공격의 모양

아시안게임 팀에서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조합은 오가와와 커크다. 오가와가 스크린을 이용해 수비를 움직이면 211㎝의 커크가 골밑에서 패스를 받거나 수비를 끌어당긴다. 그 틈에 외곽 선수에게 슛 기회가 난다. 대만과의 8강전에서 일본은 85대78로 이겼고, 구로카와는 23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일본농구협회 경기 보고에서도 오가와와 커크의 연계, 하퍼 주니어의 골밑 돌파, 가네치카의 외곽 슛이 이어진 장면을 짚었다.

중국과의 준결승은 이 팀의 폭을 보여줬다. 일본이 97대77로 이기는 동안 벤치에 앉은 12명을 폭넓게 활용해 활동량을 유지했다는 게 일본농구협회의 설명이다. 한 명이 오래 공을 쥐고 해결하는 팀이라기보다, 수비 압박과 교체 선수의 에너지로 흐름을 만드는 팀에 가까웠다. 구로카와의 득점이나 커크의 높이도 반갑지만, 누가 들어와도 속도를 잃지 않으려는 선수 기용이 더 흥미로웠다.

은메달 뒤에 남은 기록 하나

그 흐름이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83대100으로 졌고, 결승에서 다시 만나 57대67로 패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기록에 따르면 결승 전반은 28대28이었다. 승부가 기운 건 3쿼터다. 한국 이현중이 그 쿼터에만 13점을 넣었고, 경기 전체로는 27점 18리바운드를 남겼다. 일본은 마지막 쿼터에 야투 16개를 던져 4개만 성공시켰다.

그래도 64년 만의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은메달을 패배 한 경기로만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8월에는 주축 선수들이 강한 득점력을 보여줬고, 9월에는 다른 12명이 중국을 꺾고 결승까지 갔다. 동시에 한국과 두 번 만나 드러난 약점도 분명하다. 압박이 거세지고 외곽 득점이 막힐 때 누가 안정적으로 공격을 풀어 줄지, 다음 일본 농구 국대 명단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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