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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감독 명단 발표 후 유럽 출장에 눈길이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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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감독 명단 발표 후 유럽 출장에 눈길이 간 이유

지난 10월 우즈베키스탄전을 보고 나서 결과보다 먼저 떠오른 건 다음 소집 명단이었다. 2대0 승리로 끝났지만, 앞선 세 경기의 기복까지 지워진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0월 29일 공개된 11월 대표팀 26명 명단을 한참 들여다봤다. 모레노 감독은 명단 발표 후 유럽 출장까지 잡았다. 이미 선수를 뽑았는데 직접 경기를 보러 간다는 순서가 흥미로웠다.

26명 명단에서 읽히는 선택

9월 첫 소집은 30명이었다. 이번에는 26명이다. 네 자리가 줄어든 명단에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이 모두 들어갔다. 최근 이들을 둘러싼 은퇴설과 선수단 갈등설이 있었던 터라 이름 하나하나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다만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소문에 대한 답을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할 수 있는 건 감독이 네 선수를 이번 두 경기의 전력으로 선택했다는 점이다.

새 얼굴도 있다. 서울의 미드필더 손정범과 강원의 수비수 신민하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뽑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경험한 엄지성과 김지수도 합류했고, 정우영도 돌아왔다. 익숙한 주축을 유지하면서 일부 자리에 다른 선택지를 넣은 구성이다. 26명이라는 숫자는 30명 때보다 한 선수에게 돌아갈 출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첫 발탁 선수에게 실제 경기 시간이 주어질지는 도하에서의 기용을 봐야 안다.

네 경기 기록이 남긴 숙제

모레노 체제의 앞선 네 경기 성적은 2승 1무 1패다. 에콰도르에 3대0으로 이겼고 우루과이에는 1대4로 졌다. 베네수엘라와는 0대0, 우즈베키스탄에는 2대0이었다. 합계 6득점 5실점. 승점처럼 한 숫자로 묶으면 무난해 보이지만, 경기별 득점은 3골, 1골, 0골, 2골로 흔들렸다. 무실점 경기가 세 번이라는 점과 네 골을 내준 경기가 한 번 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그래서 11월에는 승패만큼 실점 장면과 득점 과정이 궁금하다. 수비가 상대 공격을 끊은 뒤 어떤 경로로 전진하는지, 황인범과 이강인이 공을 받을 때 앞선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같은 2대0도 전혀 다른 경기로 보인다. 특히 우루과이전의 네 실점은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기록으로 남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상대로 그 간격을 줄이는지가 이번 원정의 관전 포인트다.

뽑은 뒤 떠나는 유럽 출장이 궁금한 이유

보통은 현지 경기를 확인하고 명단을 확정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번에는 발표가 먼저였다. 모레노 감독은 유럽에서 선수들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살핀 뒤 도하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미 발탁한 선수라도 소속팀에서 맡는 역할과 최근 출전 시간을 직접 확인하면 대표팀에서 어떻게 쓸지 판단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 선발로 긴 시간을 뛰는 선수와 교체로 짧게 뛰는 선수에게 같은 경기 운영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출장을 선수단 대화의 기회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는 알려진 사실과 예상이 섞이기 쉽다. 그 부분은 선을 그어두는 편이 맞겠다. 현장에서 확인한 정보가 실제 기용으로 이어졌는지는 경기 명단과 교체 시점을 통해 볼 수 있다. 김민재의 몸 상태, 황인범의 중원 역할, 황희찬의 활용법처럼 각기 다른 질문에 감독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더 중요하다.

도하 두 경기에서 볼 장면

대한축구협회 일정에 따르면 한국은 11월 13일 오후 1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오후 11시 카타르와 도하에서 맞붙는다. 두 경기 사이가 나흘이라 26명 전원을 같은 방식으로 쓸 수는 없다. 첫 경기 선발과 두 번째 경기 선발이 얼마나 바뀌는지, 손정범과 신민하에게 출전 기회가 가는지부터 보게 될 것 같다. 엄지성과 김지수가 기존 자원과 어떤 조합을 이루는지도 궁금하다.

명단 발표는 선수 선택의 시작이고, 유럽 출장은 그 선택을 경기 운영으로 연결하는 과정에 가깝다. 앞선 네 경기의 6득점 5실점이 말해주듯 대표팀에는 좋은 장면과 불안한 장면이 함께 있었다. 나는 이번 원정에서 누가 골을 넣느냐 못지않게, 상대가 달라져도 한국의 공격 경로와 수비 간격이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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