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행동 논란 샬케 면담 이후 더 눈에 띈 장면

경기 기록지를 다시 보다가 황희찬의 경고가 나온 44분에서 눈이 멈췄다. 샬케가 디나모 드레스덴에 0대2로 진 경기였다. 숫자만 보면 경고 한 장이지만, 그 앞뒤에는 판정에 대한 불만, 대기심과 구단 의료진을 밀친 행동, 그리고 감독과의 면담이 이어져 있다. 장면 하나만 떼어 보면 놓치는 게 많다.
40분의 충돌이 44분의 경고로 이어졌다
10월 28일 열린 독일축구협회 포칼 2라운드에서 황희찬은 전반 40분께 드레스덴 수비수 프리드리히 뮐러와 공을 다투다 넘어졌다. 황희찬은 반칙이라고 판단했지만 경기는 계속됐다. 이후 치료를 위해 경기장 밖으로 나온 그는 복귀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대기심과 샬케 의료진을 밀쳤고, 44분에 옐로카드를 받았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이유와 그 뒤의 행동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무슬리치 감독도 경기 후 해당 장면을 반칙으로 봤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황희찬의 행동에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억울하다고 느낄 수는 있다. 그래도 경기 운영을 맡은 사람과 자신을 돕는 의료진을 밀친 순간, 논점은 판정에서 선수의 행동으로 옮겨갔다.
흥미로운 건 그 직후다. 샬케의 경기 기록에 따르면 황희찬은 전반 45분 헤더로 슈팅을 만들었고, 골키퍼 레나르트 그릴이 쳐냈다. 후반 55분에도 프리킥에 머리를 댔지만 슈팅은 정면으로 향했다. 흥분한 장면 뒤에도 공격에 가담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0대2 패배 속 공격의 답답함도 드러났다
독일축구협회 경기 기록을 보면 전반은 0대0이었다. 드레스덴은 후반 53분 파트리체 초비치의 골로 앞섰고, 88분 크리스토프 다페르너의 헤더로 승부를 끝냈다. 샬케는 분데스리가 팀이었지만 2부 팀을 상대로 공격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황희찬은 77분 주니오르 아다무와 교체됐다.
당시 샬케는 리그 첫 7경기에서 1승 3무 3패, 승점 6점이었다. 리그 득점도 4골에 그쳤다. 황희찬 역시 샬케 합류 뒤 첫 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장면은 더 크게 읽혔다. 골이 잘 나오지 않는 팀에서 공격수가 판정에 격하게 반응했으니, 경기력에 쌓인 압박까지 겹쳐 보이기 쉽다.
그렇다고 팀의 득점 부족을 황희찬 한 사람에게 돌릴 수는 없다. 샬케 구단의 경기 설명에도 빠른 전진을 시도했지만 마지막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는 대목이 나온다. 좋은 위치에서 공을 받는 횟수와 슈팅의 질까지 함께 봐야 공격수의 부진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이번 컵 경기의 헤더 두 번은 기회에 닿았다는 기록인 동시에, 위협적인 마침표가 부족했다는 기록이기도 하다.
샬케 면담은 어떻게 끝났나
경기 직후 무슬리치 감독은 황희찬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며 따로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라이프치히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는 이 문제를 선수단 전체 앞에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팀이 중요하게 여기는 규율을 황희찬에게 전했고, 황희찬도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여기서 결과를 과장할 필요는 없다. 감독은 이번 일로 황희찬을 라이프치히전 선수단에서 제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면담과 팀 차원의 대화가 있었고, 명단 제외 조치는 없었다는 데까지가 확인된 내용이다. 반성했다는 평가 역시 감독의 공개 발언에 근거한다. 경기장에서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는 이후의 플레이를 봐야 알 수 있다.
다음 기록에서 봐야 할 것
내가 다음 경기 기록에서 먼저 찾을 숫자는 경고보다 공격 장면이다. 황희찬이 전방에서 공을 몇 번 받아 슈팅으로 연결하는지, 샬케가 빠른 전환 끝에 그를 얼마나 좋은 위치에 세우는지가 궁금하다. 골이 터지면 좋겠지만, 그 전에 공격 과정이 달라지는지도 봐야 한다.
동시에 판정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의 반응도 중요하다. 이번 행동은 분명 비판받을 만했고, 샬케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 면담 뒤의 황희찬을 평가할 기준은 말보다 경기 속 선택일 것이다. 득점과 침착함이 함께 돌아오는지 지켜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