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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2026년을 숫자로 따라가봤더니, 작년의 뜨거움 뒤에 숙제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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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2026년을 숫자로 따라가봤더니, 작년의 뜨거움 뒤에 숙제가 보였다

얼마 전 한화이글스 경기를 보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타선이 완전히 죽은 팀처럼 보이진 않는데, 경기는 자꾸 한 끗 차이로 밀리더라고요. 그래서 2026년 9월 19일 경기 종료 기준 숫자를 다시 꺼내봤습니다. 역시 야구는 분위기만으로 설명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숫자는 생각보다 꽤 솔직했습니다.

작년의 83승은 그냥 반짝이 아니었다

한화이글스는 2025년에 144경기 83승 57패 4무, 승률 0.593을 찍었습니다. KBO 기록실 기준으로 팀 평균자책점은 3.55였고, 팀 타율은 0.266이었습니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분명합니다. 작년 한화는 단순히 몇몇 선수가 뜨거워서 올라간 팀이 아니라, 실점을 억제하는 구조가 갖춰진 팀이었습니다.

더 재밌는 건 흐름입니다. 2022년 46승 96패 2무, 승률 0.324였던 팀이 2023년 58승, 2024년 66승, 2025년 83승까지 올라왔습니다. 팬들이 열광한 이유가 감성만은 아니었던 거죠. 3년 동안 승수 그래프가 계단처럼 올라갔고, 특히 2025년에는 투수력이 팀의 바닥을 단단하게 받쳤습니다.

2026년은 방망이가 아니라 마운드가 흔들렸다

그런데 2026년 9월 19일 기준 한화는 129경기 54승 71패 4무, 승률 0.432로 9위에 있습니다. 최근 10경기는 3승 1무 6패, 연속 기록은 6패입니다. 순위표만 보면 답답한 시즌인데, 타율을 보면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팀 타율은 0.276입니다. 작년 0.266보다 오히려 높습니다.

문제는 평균자책점입니다. 2025년 3.55였던 팀 평균자책점이 2026년에는 5.22까지 올라왔습니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4.65라는 점을 생각하면, 한화는 점수를 내는 능력보다 점수를 지키는 쪽에서 훨씬 큰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야구에서 1점 차 패배가 반복될 때 팬들은 타선의 침묵부터 떠올리지만, 긴 시즌 전체로 보면 마운드의 누수가 순위를 더 세게 끌어내립니다.

  • 2025년 한화: 83승 57패 4무, 승률 0.593, 평균자책점 3.55
  • 2026년 한화: 54승 71패 4무, 승률 0.432, 평균자책점 5.22
  • 타율은 0.266에서 0.276으로 상승했지만, 실점 억제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9월 19일 잠실 1점 차 패배가 상징한 장면

9월 19일 잠실 LG전은 지금의 한화를 꽤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한화는 LG에 1-2로 졌고, 이 패배로 6연패에 빠졌습니다. 선발 화이트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충분히 버텼습니다. 그런데 경기는 8회말 이재원의 솔로 홈런 하나로 갈렸습니다.

스코어보드만 보면 한화는 7안타, LG는 6안타였습니다. 안타 수에서 밀리지 않았는데 득점은 1점에 그쳤습니다. 볼넷도 1개뿐이라 공격의 폭이 넓지 않았고, 6회 한지윤의 적시타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기는 팬 입장에서 더 아픕니다. 완패가 아니라 버틸 만큼 버티고, 이길 듯 말 듯하다가 놓친 경기라서 그렇습니다.

상대전적을 보면 팀의 표정이 더 선명하다

KBO 팀간 승패표를 보면 한화의 2026년은 유독 상대별 편차가 큽니다. 롯데에는 10승 3패로 강했고, SSG에도 9승 6패로 앞섰습니다. 두산전도 8승 7패 1무, LG전도 8승 7패로 아주 나쁘지 않습니다. 반대로 KT전 3승 12패 1무, 삼성전 3승 9패 1무, NC전 3승 10패는 시즌 전체를 무겁게 만든 숫자입니다.

이건 단순히 특정 팀에 약했다는 이야기를 넘습니다. 상위권과 중위권 문턱에서 버텨야 할 경기들을 많이 잃었다는 뜻입니다. 홈 성적도 25승 36패 3무로 아쉽습니다. 대전에서 더 자주 이겨야 팬들의 에너지와 팀의 승률이 같이 붙는데, 올해는 그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봐야 할 숫자는 남아 있다

솔직히 지금 순위만 보면 답답합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바닥에서 올라오는 법을 숫자로 보여준 팀입니다. 그래서 남은 경기는 단순한 잔여 일정이 아니라, 2027년을 위한 점검표에 가깝습니다.

  • 불펜이 1점 차 상황에서 얼마나 버티는지
  • 타율 0.276의 출루와 안타가 실제 득점으로 이어지는지
  • 홈 경기 승률을 회복할 실마리가 생기는지
  • 상위권 팀 상대 약세를 줄일 경기 운영이 나오는지

작년의 83승이 팬들에게 기대치를 확 올려놓은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올해의 9위는 더 차갑게 느껴집니다. 근데 야구는 원래 전년도 성적표를 그대로 복사해주지 않습니다. 한화이글스가 다시 올라가려면 낭만보다 먼저 평균자책점 5.22라는 숫자를 정면으로 봐야 합니다. 저는 이 팀의 다음 반등도 결국 거기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한화이글스 2026년을 숫자로 따라가봤더니, 작년의 뜨거움 뒤에 숙제가 보였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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