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젠트
스포츠의 모든것

박승수 전역모 논란 U-17 탈락 이유를 다시 보니

Last Updated :
박승수 전역모 논란 U-17 탈락 이유를 다시 보니

얼마 전 아시안게임 결승 기록을 다시 보다가 박승수의 이름에서 한참 멈췄다. 한국은 일본을 1대0으로 꺾고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그런데 경기 뒤에는 득점 장면만큼이나 박승수가 올린 전역모 사진이 화제가 됐다. 여기에 3년 전 U-17 월드컵 명단에서 빠진 일까지 다시 거론됐다. 두 일이 어떻게 이어져 보이게 됐는지, 먼저 시간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금메달의 기쁨 뒤에 나온 전역모 사진

대한축구협회 기록에 따르면 2026년 10월 3일 일본과의 결승에서 엄지성이 후반 16분 결승골을 넣었다. 박승수는 후반 45분 배준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짧은 출전이었지만 금메달을 함께 따낸 대표팀 선수였다. 한국에는 2014년부터 이어진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라는 기록도 남았다.

논란은 우승 뒤 박승수가 전역모를 쓰고 경례하는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선수가 군 복무를 마친 사람의 모자를 쓴 모습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반응이 나왔다. 박승수는 사진을 삭제하고 다음 날 사과했다. 현장에서 팬이 준 모자를 썼고, 우승의 기쁨이 큰 나머지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군 복무 중인 사람들을 조롱할 뜻은 없었다고도 밝혔다.

선수가 밝힌 의도와 사진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함께 봐야 한다. 축구 팬이라면 금메달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동시에 전역모가 군 복무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인 만큼, 그 사진이 가볍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도 이해된다. 다만 이 일은 2026년의 행동이다. 2023년 U-17 월드컵 명단을 결정할 때 일어난 사건처럼 시간을 뒤섞어서는 안 된다.

아시안컵에는 뛰었는데 월드컵에는 없었다

박승수의 U-17 이력을 보면 ‘대표팀에서 줄곧 제외됐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2023년 AFC U-17 아시안컵 23명 명단에 박승수는 들어 있었다. 협회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그 대회에서 5경기에 출전했다. 한국은 준우승을 거두며 그해 FIFA U-17 월드컵 출전권도 얻었다.

변화는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생겼다. 2023년 10월 발표된 21명 명단에는 박승수의 이름이 없었다. 아시안컵에 함께했던 선수 중 16명이 월드컵 명단에 들었고, 박승수는 그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숫자만 보면 아시안컵 23명에서 월드컵 21명으로 엔트리도 줄었다. 하지만 명단 규모의 차이만으로 개인의 탈락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다.

당시 월드컵 대표팀은 21명 중 20명이 2006년생이었고, 박승수는 한 살 어린 2007년생이었다. 이 역시 선발 경쟁의 배경으로 읽을 수는 있어도 결정적인 사유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실제 이유에 가장 가까운 설명은 당시 팀을 맡았던 변성환 감독의 발언에 있다.

변성환 감독이 밝힌 선발 기준

변성환 감독은 이천수의 영상 채널에 출연해 박승수가 상대 측면을 무너뜨리는 데 필요한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실력을 낮게 본 게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자신이 선수들에게 강조해 온 태도와 인성의 기준에 맞지 않아 코치진과 논의 끝에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선수에게도 그 이유를 전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조심할 대목이 있다. 감독은 당시 어떤 행동이 문제였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특정한 일화를 탈락의 직접 원인으로 적거나, 전역모 사진을 보고 3년 전에도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건 기록이 허락하는 범위를 넘는다. 확인되는 것은 선발권자가 경기력 외에 태도를 판단 기준으로 삼았고, 그 기준에 따라 박승수를 뽑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표팀 선발은 좋은 선수를 순서대로 세우는 작업만은 아니다. 훈련과 대회를 함께 치를 선수단을 만드는 결정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감독의 판단 하나로 어린 선수의 모든 시간을 재단할 수도 없다. 2024년 대한축구협회 인터뷰에서 박승수는 동료들의 월드컵 출전을 TV로 지켜본 경험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더 노력하게 된 계기였다고 돌아봤다.

이후의 경기와 행동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

박승수는 U-17 월드컵 탈락 뒤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 2026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 사이 쌓은 경기력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로 이어진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전 교체 출전을 포함해 팀의 우승 과정에 함께했다. 과거 명단 탈락만으로 지금의 선수를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전역모 사진에 대한 비판 역시 지워서는 안 된다. 박승수는 직접 사과했고, 팬들은 앞으로 그가 어떤 태도를 보여주는지 지켜볼 것이다. 기록을 따라가며 내가 확인한 건 두 가지다. 2023년에는 감독이 밝힌 선발 기준 때문에 월드컵에 가지 못했고, 2026년에는 우승 뒤 올린 사진으로 비판을 받았다. 그 사이에 선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한 장의 사진이나 한 번의 인터뷰보다, 앞으로 쌓일 경기와 행동이 더 분명하게 보여줄 것 같다.

박승수 전역모 논란 U-17 탈락 이유를 다시 보니 - 요약
박승수 전역모 논란 U-17 탈락 이유를 다시 보니 | 스포젠트 : https://spogent.com/7015
스포츠의 모든것
스포젠트 © spogen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