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정훈 육성선수 계약을 보고 기록을 다시 봤다

얼마 전 LG 트윈스의 새 얼굴 명단을 보다가 박정훈이라는 이름에서 눈이 멈췄다. 육성선수 계약 소식만 보면 아직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대학 기록을 펼치니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숫자가 있었다. 2026년 9경기에서 28타수 17안타. 타율이 0.607이었다. 포수의 기록이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왜 LG가 그에게 기회를 줬는지 궁금해진다.
계약 소식에서 먼저 확인할 것
박정훈은 인하대학교에서 뛴 포수다. 경민대학교가 전한 입단 소식에 따르면 그는 2026년 9월 28일 한양대 임영기, 경민대 황윤재와 함께 LG 구단을 찾아 육성선수 계약서를 작성했다. 10월 LG의 이천 마무리 훈련 명단에도 신인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계약과 훈련 참가까지 확인된 셈이다.
여기서 시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계약서를 쓴 것은 2026년 가을이고, LG가 밝힌 합류 명단에서는 2027년 신인으로 분류된다. 당장 1군 전력에 들어왔다는 뜻은 아니다. 육성선수에게 첫 과제는 프로 투수의 공에 적응하고, 포수로서 훈련과 실전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일이다. 아직 주전 경쟁이나 1군 데뷔 시기를 말하기에는 이르다.
0.607이라는 숫자는 얼마나 눈길을 끌까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에 올라온 박정훈의 2026년 기록은 9경기 28타수 17안타, 2루타 7개, 3루타 1개, 홈런 1개, 15타점이다. 출루율 0.656에 장타율 1.036, OPS는 1.692로 표시돼 있다. 안타 17개 가운데 장타가 9개다. 단타로 타율만 높인 기록과는 인상이 다르다.
경기별 기록을 보면 5월 26일 여주대전에서 3타수 2안타를 쳤고, 그중 하나가 홈런이었다. 6월 4일 중앙대전에서는 5타수 3안타와 3타점을 남겼다. 여러 경기에서 안타가 이어졌다는 점은 반갑다. 다만 이 숫자만으로 타격 기술이 프로에서도 통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28타수는 안타 몇 개에 타율이 크게 움직이는 표본이다. 상대 투수의 수준과 프로에서 맞닥뜨릴 구종, 공의 움직임도 달라진다.
전년도와 나란히 놓으면 상승 폭이 더 또렷하다. 같은 협의회의 통합 기록에서 2025년은 11경기 36타수 9안타, 타율 0.250이었다. 2026년에는 타수가 더 적은데 안타는 8개 많았다. 특히 2025년 2개였던 2루타가 2026년에는 7개로 늘었다. 흥미로운 변화지만, 두 해를 합쳐도 타수는 64개다. 성장의 신호로 읽되 확정된 실력으로 굳혀 읽지는 않는 편이 맞겠다.
포수라서 타격 기록만 볼 수 없다
솔직히 포수 영입 소식을 볼 때 타율부터 찾게 된다. 하지만 포수의 일은 공격에서 끝나지 않는다. 투수와 호흡을 맞추고, 공을 안정적으로 받고, 주자의 움직임에 대응해야 한다. 대학에서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면 프로에서는 그 방망이를 살릴 만큼 수비와 체력도 갖춰야 출전 기회가 넓어진다.
공개된 대학 타격 기록에는 박정훈의 도루 저지 능력이나 포구 안정성, 투수 운영을 판단할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LG가 그를 어떤 수비 강점 때문에 택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인하대 포수였다는 사실과 타격 성적, 그리고 LG가 육성선수 계약 후 마무리 훈련에 참가시켰다는 사실이다. 그 사이의 평가는 앞으로 실제 경기에서 채워질 부분이다.
이천 훈련 이후에 보고 싶은 기록
LG의 마무리 훈련 명단에는 신인 포수 전율빈도 박정훈과 함께 들어갔다. 같은 포지션의 동료와 나란히 훈련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박정훈에게는 대학 성적을 프로의 경쟁 속에서 다시 증명할 시간이 열린 셈이다. 새 환경에서는 타율 하나보다 출전 경기 수와 타석 수가 먼저 중요할 수 있다. 꾸준히 기회를 얻어야 기록의 방향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볼넷과 삼진의 변화, 장타가 얼마나 남는지, 포수로 출전하는 빈도를 함께 보고 싶다. 대학 시절 2026년 28타수에서 삼진이 1개였다는 수치도 눈에 띄지만, 프로 투수를 상대로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몇 경기 반짝이는 성적보다 한 시즌 동안 타석과 포수 출전을 쌓는 모습이 박정훈의 다음 단계를 더 선명하게 보여줄 것이다.
LG 박정훈 육성선수 계약은 화려한 지명 소식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2025년 타율 0.250에서 2026년 0.607로 올라간 기록은 분명 눈길을 끈다. 이제 궁금한 것은 그 숫자가 프로의 공과 긴 일정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다. 나는 첫 결과보다 그 변화의 과정을 오래 지켜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