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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 작별을 보니 1년의 낙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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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 작별을 보니 1년의 낙차가 크다

2026시즌 한화의 기록표를 넘겨보다가 2025년 성적에서 손이 멈췄다. 83승을 거둔 팀이 1년 뒤에는 57승에 그쳤다. 김경문 한화 감독 작별을 단순히 계약 만료 소식으로만 읽기 어려운 이유다. 같은 감독 아래 한국시리즈까지 갔던 팀이 바로 다음 시즌 9위로 내려앉았다.

마지막 경기에 담긴 한 시즌

한화는 2026년 10월 10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최종전을 끝으로 김경문 감독과의 동행을 끝냈다. 구단이 밝힌 사유는 계약 만료다. 손혁 단장도 시즌 종료와 함께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이 경기 전에 팬들에게 더 많은 승리를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한 것도, 그날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마지막 경기는 묘하게 올 시즌과 닮았다. 한화는 NC에 8대9로 졌다. 9회 말에 5점을 따라붙어 2사 만루까지 만들었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타선이 늦게 힘을 냈고 실점은 이미 컸다. 마지막 한 경기만으로 시즌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장면은 한화가 올해 자주 겪은 답답함을 압축해 보여줬다.

83승에서 57승으로 내려온 숫자

KBO 기록에 따르면 한화는 2024년 66승 76패 2무로 8위였다. 김 감독은 그해 6월 중도 부임했으므로 66승 전체를 그의 재임 성적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첫해에는 시즌 도중 팀을 맡았고, 이듬해부터 온전한 한 시즌을 지휘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2025년에는 83승 57패 4무, 승률 0.593으로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LG에 1승 4패로 밀려 준우승했지만, 오래 가을야구를 기다린 팬들에게는 분명히 큰 변화였다. 김 감독의 한화 시절을 말할 때 이 성과를 지울 수 없다.

그런데 2026년 성적은 57승 83패 4무, 승률 0.407이다. 전년보다 승수가 26개 줄고 패수는 26개 늘었다. 무승부는 두 시즌 모두 4경기였다. 순위는 2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한 해의 성적만 떼어 놓으면 왜 작별했는지 이해하기 쉽지만, 두 해를 붙여 놓으면 이야기가 훨씬 복잡해진다.

방망이는 살아 있었는데 마운드가 흔들렸다

흥미로운 건 타격 성적이다. 한화의 팀 타율은 2025년 0.266에서 2026년 0.273으로 올랐다. KBO가 전한 시즌 기록을 보면 올해 한화는 팀 홈런 1위, 팀 득점 2위였다. 공격이 무너져 9위가 된 팀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투수 쪽에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2025년 3.55에서 2026년 5.26으로 뛰었다. 9이닝당 자책점이 1.71점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에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합쳐 33승을 올렸다. 두 투수가 떠난 자리에 문동주의 부상 이탈, 김서현의 부진까지 겹쳤다. 선발이 버텨 주고 뒷문이 닫히던 경기 흐름을 다시 만들기 어려웠다.

물론 평균자책점 하나로 모든 책임을 가를 수는 없다. 투수의 기량과 부상, 새로 꾸린 전력, 수비와 벤치의 운용이 함께 결과를 만든다. 다만 타율은 올랐는데 승수는 급감했다는 대비는 분명하다. 2025년의 강한 마운드가 얼마나 많은 경기를 지탱했는지, 그 힘이 약해졌을 때 타선만으로는 얼마나 메우기 어려웠는지를 보여준다.

작별 뒤에도 남는 질문

김 감독은 한화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로 이끌었고, 바로 다음 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어느 한쪽 기록만 골라 그의 시간을 평가하면 팬들이 실제로 본 두 시즌의 간격이 사라진다. 2025년의 도약도 사실이고, 2026년의 추락도 사실이다.

한화는 이후 류지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다음 시즌에 눈여겨볼 것은 감독 이름보다 마운드가 다시 꾸준히 버틸 수 있느냐다. 올해처럼 점수를 내고도 더 많이 내주는 경기가 이어진다면 타선의 숫자는 순위표에서 빛을 잃는다. 김경문 감독과의 작별을 돌아볼 때도 내게는 마지막 인사보다 3.55와 5.26 사이의 거리가 오래 남는다.

김경문 한화 감독 작별을 보니 1년의 낙차가 크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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