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키움 복귀설 등장에 기록을 다시 꺼내봤다

얼마 전 김하성의 이름 옆에 ‘키움 복귀’가 붙은 글을 보고 2026시즌 기록부터 다시 열어봤다. 친정팀 유니폼을 떠올리면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든다. 그런데 지금의 성적표와 계약 상황을 함께 놓고 보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와 실제로 복귀가 추진되는지는 다른 문제다.
복귀설에 불을 붙인 2026년 성적표
MLB 공식 기록에서 김하성의 2026년 정규시즌 성적은 51경기 129타수 15안타, 타율 0.116이다. 홈런은 없고 출루율 0.219, 장타율 0.140, OPS는 0.359에 그쳤다. 2025년에도 부상 탓에 48경기만 뛰었지만 OPS는 0.649였다. 두 시즌 모두 출전 경기가 적었다는 공통점이 있어도, 올해 타석에서 남긴 결과는 훨씬 무겁게 다가온다.
숫자 하나만 보면 ‘타격이 무너졌다’고 말하기 쉽다. 다만 129타수는 한 선수의 기량이 영원히 달라졌다고 단정하기에는 적은 표본이다. 오히려 눈에 들어오는 건 경기를 이어 가지 못한 흐름이다. 2024년 어깨 부상과 수술 뒤 2025년 복귀가 늦어졌고, 올해는 오른손 중지 힘줄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밀렸다. 7월에는 같은 손가락의 염증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타격감이 올라올 만하면 실전 리듬이 끊겼던 셈이다.
애틀랜타와 맺은 계약은 2026년 한 시즌, 2,000만 달러였다. 시즌이 끝난 뒤 다음 계약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 타율 0.116이 남았으니 거취 이야기가 커지는 건 자연스럽다. 그렇다고 낮은 타율이 곧 국내 복귀 결정이라는 뜻은 아니다. 아직 선수나 구단이 키움행을 공식 발표한 단계는 아니다.
키움 시절의 김하성을 떠올리는 이유
키움 팬이 이 이름에 반응하는 데는 기록으로 설명되는 이유가 있다. KBO 기록실에 따르면 김하성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2020년 138경기에서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23도루를 남겼다. 75개의 볼넷도 골랐다. 장타를 치면서 출루하고, 주루로 한 베이스를 더 가져가던 유격수였다. 고척에서 그 모습을 봤던 팬에게 복귀설은 단순한 이적 소문보다 훨씬 생생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강점이 사라졌던 건 아니다.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2023년에는 152경기에서 17홈런과 38도루, OPS 0.749를 기록했고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여러 내야 자리를 맡으면서 공격과 수비에 모두 기여한 시즌이었다. 2026년의 부진을 볼 때도 이 이력을 함께 놓아야 한다. 반대로 2023년의 김하성이 돌아오기만 하면 같은 생산성을 곧바로 낼 거라고 기대하는 것도 성급하다. 그사이 부상과 출전 공백이 쌓였다.
키움에 필요한 선수와 실제 계약은 별개의 이야기
키움 입장에서는 건강한 김하성의 존재감이 매력적이다. 유격수 수비 경험에 출루 능력까지 되찾는다면 타선 구성의 폭이 넓어진다. 젊은 내야수들이 옆에서 배울 수 있는 플레이도 많다. 하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평가만으로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는다. 선수의 미국 잔류 의사, 몸 상태, 미국 구단의 제안, 키움이 감당할 계약 규모가 차례로 맞아야 한다.
특히 올해 기록을 해석할 때는 수비와 타격의 회복 속도를 나눠 봐야 한다. MLB 선수 기록에는 2026년 유격수로 뛴 경기가 47경기로 나온다. 현장에 설 수 있었던 날은 있었지만, 타격 성적은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겨울 동안 손가락 상태가 얼마나 회복되는지, 꾸준히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는지가 다음 계약의 평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어느 리그에서 뛸지보다 먼저 확인할 대목이다.
다음 소식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
복귀설을 따라갈 때 내가 먼저 볼 것은 계약 발표나 선수의 직접적인 거취 언급이다. 그 전까지 ‘키움이 필요로 한다’는 의견과 ‘김하성이 키움으로 간다’는 소식은 구별해서 읽는 편이 맞다. 단기 계약으로 미국에서 다시 건강을 증명할 가능성도 남아 있고, 국내 복귀를 선택한다면 그때는 계약 조건과 실제 몸 상태를 함께 봐야 한다.
솔직히 고척 내야에 다시 선 김하성을 상상하면 기대된다. 그래도 지금 가장 궁금한 장면은 유니폼 색보다 한 시즌을 꾸준히 뛰는 모습이다. 2020년 키움에서, 2023년 샌디에이고에서 보여준 공수의 균형이 얼마나 돌아오는지에 따라 복귀설의 무게도 달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