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젠트
스포츠의 모든것

최준용·김진용 NBA G리그 도전을 지켜봤더니

Last Updated :
최준용·김진용 NBA G리그 도전을 지켜봤더니

얼마 전 G리그 드래프트 지명 명단을 훑다가 최준용의 이름을 다시 찾았다. 끝까지 없었다. 7월 미국행을 선언할 때부터 지켜본 팬으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런데 드래프트 결과 하나로 이 도전을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최준용은 구단의 선택을 기다리는 단계까지 갔고, 김진용은 공개 트라이아웃의 문을 두드렸다. 두 사람이 서 있는 지점부터 달랐다.

최준용의 KBL 기록이 말해주는 것

최준용은 국내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2016년 서울 SK에 입단한 뒤 정규리그 MVP를 받았고, SK와 부산 KCC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경험했다. 7월 미국 도전을 발표할 당시 연합뉴스가 집계한 KBL 정규리그 기록은 329경기 평균 11.4점, 6.1리바운드, 3.3어시스트였다. 키 200㎝ 포워드가 리바운드를 잡고 공격을 이어 주는 능력은 이 숫자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건 3.3어시스트다. 득점만 노리는 포워드라면 굳이 기대하지 않을 수치다. 최준용은 공을 잡은 뒤 동료의 움직임을 읽고 패스할 수 있다. 국내 무대에서 그의 가치는 한 경기 득점보다 공격의 연결과 수비 기여까지 함께 봐야 선명해진다. 다만 KBL에서 맡던 역할을 G리그에서도 그대로 얻는다는 보장은 없다. 처음 만난 선수들 사이에서 제한된 기회를 받는다면, 장점을 짧은 시간 안에 보여줘야 한다.

드래프트 미지명이 뜻하는 범위

최준용은 무릎 수술 뒤 재활을 병행하며 미국에서 기회를 찾았다. 10월 24일 열린 2026년 G리그 드래프트에서는 지명되지 않았다. NBA G리그가 공개한 명단에는 1순위 제러미 소핸부터 2라운드 선발 선수들까지 이름이 올라 있지만 최준용은 없다. 우선 확인된 사실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쟁 상대를 보면 문턱이 실감 난다. 전체 1순위 소핸은 이미 NBA에서 228경기를 뛴 선수다. G리그는 막 프로에 들어오는 유망주만 모이는 곳이 아니다. NBA 경험자와 대학 출신 선수, 해외 무대를 거친 선수들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최준용의 KBL 경력이 분명한 강점이어도, 구단은 현재 몸 상태와 팀에 필요한 역할까지 함께 판단한다. 미지명 이유를 나이나 부상 하나로 단정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그렇다고 드래프트 지명 여부가 시즌 전체의 모든 가능성을 가르는 것도 아니다. G리그 팀은 드래프트 외의 경로로도 선수단을 꾸린다. 앞으로 볼 것은 소속팀 발표나 훈련 캠프 합류처럼 확인 가능한 움직임이다. 그전까지는 어느 팀에서 몇 경기를 뛸지, NBA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숫자로 말할 수 없다.

김진용의 출발선은 왜 다른가

김진용의 이야기는 경력부터 다르다. 그는 2024~25시즌 뒤 선수 생활을 마쳤고, 농구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다 G리그 공개 트라이아웃 도전을 알렸다. 9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는 최준용, 이대성과 나눈 대화가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가능한 일정 안에서 여러 팀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미 G리그 팀과 계약했다는 뜻은 아니다.

공개 트라이아웃은 누구에게나 신청 기회가 열려 있지만, 다음 단계는 좁다. NBA G리그 안내에 따르면 각 팀은 자체 트라이아웃 참가자 가운데 최대 3명을 그해 훈련 캠프에 초청할 수 있다. 참가, 캠프 초청, 개막 선수 명단 진입은 서로 다른 결과다. 김진용의 도전을 볼 때도 이 단계를 건너뛰어 해석하면 실제 성과가 흐려진다.

최준용에게는 KBL에서 쌓은 경기 기록이 출발점이다. 김진용에게는 은퇴 후 다시 코트에서 평가받겠다는 선택 자체가 먼저 눈에 띈다. 두 사람을 같은 잣대로 재단하기보다 각각 어느 문까지 갔는지 지켜보는 편이 정확하다. 김진용에게도 트라이아웃 참가 횟수보다 팀의 캠프 초청이나 선수 명단 발표가 다음 이정표가 된다.

시즌이 시작되면 봐야 할 숫자

G리그가 밝힌 2026~27시즌 개막일은 11월 6일이다. 그보다 앞서 10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훈련 캠프가 진행되고, 11월 5일에는 개막 선수 명단이 확정된다. 지금 시점에 두 선수의 경기 일정이나 출전 기록을 미리 적을 수 없는 이유다. 어느 팀 유니폼을 입는지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

만약 출전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득점부터 보지는 않을 것 같다. 최준용은 출전 시간 대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턴오버를 함께 보고 싶다. 공을 운반하고 동료를 살리는 장점이 낯선 환경에서도 살아나는지 알 수 있어서다. 슛 시도 수와 성공률은 그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보여줄 단서가 된다. 김진용에게 기회가 온다면 우선 실제 출전 시간과 맡은 역할을 확인해야 한다. 표본이 적은 몇 경기의 평균 득점만으로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드래프트 명단에서 이름을 찾지 못한 밤과 공개 트라이아웃에 선 하루는 모두 도전의 일부다. 하지만 기록을 챙겨보는 팬이라면 기대만큼 현재 위치도 정확히 봐야 한다. 다음에 두 사람의 이름을 찾을 곳은 막연한 전망이 아니라 팀의 선수 명단, 그리고 실제 경기 기록이다. 거기서부터 숫자 뒤의 이야기가 새로 시작될 것이다.

최준용·김진용 NBA G리그 도전을 지켜봤더니 - 요약
최준용·김진용 NBA G리그 도전을 지켜봤더니 | 스포젠트 : https://spogent.com/7063
스포츠의 모든것
스포젠트 © spogen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