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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고백에 미국 언론 발끈했다는데 기록을 보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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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고백에 미국 언론 발끈했다는데 기록을 보니 달랐다

얼마 전 김혜성의 시즌 종료 인터뷰를 읽다가 한 문장에서 잠시 멈췄다. 메이저리그에 한 달 정도밖에 있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는 말이었다. 뛰고 싶은 선수의 마음은 당연하지만, 그 앞뒤에는 2026년을 돌아보는 냉정한 자기평가가 함께 있었다. 그런데 미국의 한 매체는 이를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으로 받아들였다. 같은 말을 두고 시선이 이렇게 갈린 이유가 궁금해 기록을 다시 들여다봤다.

불만으로 읽힌 고백, 인터뷰에는 다른 말도 있었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한 뒤 MK스포츠와 인터뷰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야구하면서 가장 아쉬웠고 가장 자신답지 못했던 한 해로 표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래리 브라운 스포츠는 10월 17일 김혜성이 출전 시간에 불만을 드러낸 듯한 제목으로 이 발언을 다뤘다. 선수층이 두꺼운 다저스를 스스로 선택했고, 더 많은 기회를 얻을 만큼 보여주지도 못했다는 취지였다. 제목의 ‘미국 언론 발끈’은 이 매체의 비판적인 반응을 가리킨다. 현지 언론 전체가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은 아니다. 다저스 네이션은 같은 발언을 아쉬운 시즌에 대한 솔직한 평가로 전했다.

원래 인터뷰를 끝까지 읽으면 인상은 또 달라진다. 김혜성은 팀에 자리가 부족했던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내가 부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팀이 진 뒤에는 자신의 출전보다 팀의 승리를 더 바랐다고도 했다. 기용에 아쉬움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터뷰를 공개적인 항의로 읽기에는 자기 책임을 말한 대목이 뚜렷하다.

71경기에서 43경기로 줄어든 기회

아쉬움의 크기는 출전 기록에서 보인다. 김혜성은 2025년 메이저리그에서 71경기를 뛰었고, 2026년에는 43경기에 나섰다. 28경기 감소다. 올해는 116타수 30안타, 타율 0.259, 출루율 0.323, 장타율 0.328을 기록했다. 홈런 1개와 타점 11개, 도루 5개. MLB 공식 기록의 OPS는 0.651이다. 지난해 0.699보다 낮다.

시즌의 흐름도 숫자만큼 선명하다. 개막 로스터 경쟁에서는 알렉스 프리랜드에게 밀렸지만, 무키 베츠의 부상으로 4월 초 승격 기회를 얻었다. 김혜성은 초반에 좋은 타격을 보였으나 5월에는 타율 0.226에 그쳤고, 5월 29일 트리플A로 내려갔다. 이후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경기에 다시 나서지 못했다. ‘한 달 정도’라는 표현은 달력상의 정확한 체류 일수를 세었다기보다, 잠깐 잡았던 기회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는 선수의 체감에 가깝다.

포스트시즌에도 희망과 아쉬움이 함께 남았다.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는 들어갔지만 출전은 1경기, 수비 1이닝이었다.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서는 빠졌다. 가을야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실은 수비와 주루가 여전히 쓸모 있다는 평가로 볼 수 있다. 동시에 타석을 맡길 선수로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는 현실도 드러난다.

빠른 발이 있어도 출루해야 뛴다

김혜성의 강점은 분명하다. 2루와 유격수를 맡을 수 있고 발도 빠르다. 2025년에는 도루 13개를 기록했고 14번의 시도 중 한 번만 실패했다. 수비와 대주자가 필요한 순간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그런데 주전 자리를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타석에서 꾸준히 살아나가지 못하면 빠른 발을 보여줄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시즌 중 타석의 꾸준함을 과제로 짚었다. 김혜성 역시 인터뷰에서 주전으로 뛰려면 꾸준히 출루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진단이 가리키는 곳은 비슷하다. 타율 0.259만 떼어 놓으면 크게 나쁘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장타율 0.328과 OPS 0.651까지 함께 놓으면 다저스가 공격에서 더 확실한 생산력을 원했던 이유도 이해된다. 적은 기회가 타격 리듬을 어렵게 만들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제한된 기회에서 타석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것이 경쟁 팀의 백업에게 주어진 숙제다.

다음 기회를 바꾸는 건 타석의 내용

그래서 이번 고백을 둘러싼 반응은 어느 한쪽의 감정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한 매체는 출전 시간에 주목했고, 선수는 스스로 부족했던 한 해를 말했다. 기록은 두 장면을 함께 보여준다. 43경기라는 짧은 기회는 아쉬울 만하지만, 그 안에서 남긴 공격 성적만으로 더 많은 출전을 요구하기도 쉽지 않다.

김혜성은 시즌 막판 트리플A에서 타격 동작을 바꿨다고 밝혔다. 2027년에 그 변화가 통할지는 아직 경기로 확인해야 한다. 내가 다음 시즌 가장 보고 싶은 숫자는 도루 개수보다 출루율이다. 그 수치가 올라야 그의 발이 더 자주 그라운드를 흔들 수 있고, 이번에 털어놓은 아쉬움도 다른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다.

김혜성 고백에 미국 언론 발끈했다는데 기록을 보니 달랐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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