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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동욱 감독 선임 소식에 기록표를 다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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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동욱 감독 선임 소식에 기록표를 다시 봤다

올 시즌 롯데 경기 기록표를 넘기다가 레이예스의 211안타에서 한참 눈이 멈췄다. KBO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이다. 그런데 팀 순위는 7위였다. 타자 한 명이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도 팀의 144경기는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롯데 이동욱 감독 선임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우승 경력보다 이 간극이었다. 새 감독은 개인의 좋은 기록을 어떻게 팀의 승리로 연결할까.

211안타가 있어도 롯데는 7위였다

롯데는 2026년 정규시즌을 64승 3무 77패, 승률 0.454로 마쳤다. 김태형 감독이 지휘한 3시즌 모두 7위였고,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9년째 이어졌다. 감독 교체가 낯설지 않은 팀이지만, 이번 인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좋은 선수가 없어서만은 설명되지 않는 성적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숫자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고민이 선명해진다. 롯데는 679점을 내고 742점을 내줬다. 득실점 차는 마이너스 63점이다. 팀 타율 0.272와 레이예스의 타율 0.363, 211안타는 타선에 분명 힘이 있었다는 증거다. 다만 레이예스가 출루하거나 주자를 불러들인 경기에서도 상대에게 더 많은 점수를 허용하면 승수는 쌓이지 않는다. 팀 평균자책점 4.72만으로 모든 실점 장면을 설명할 수도 없다. 투수의 투구, 수비가 처리한 타구,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판단을 함께 봐야 한다.

레이예스의 기록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KBO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2024년에 세운 202안타 기록을 211안타로 다시 넘어섰다. 이렇게 확실한 공격 자원이 있는 팀에서 새 감독의 과제는 그 성과를 보존하면서, 접전에서 빠져나간 승리를 찾아오는 일이다.

이동욱의 우승 경력보다 궁금한 운영 방식

롯데는 10월 26일 이동욱 감독을 제2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은 3년 총액 20억 원이다. 같은 날 이택근 단장도 선임했다. 이동욱 감독은 NC를 이끌던 2020년 정규시즌 83승 6무 55패로 1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우승 경험은 확실한 이력이지만, 당시 NC의 전력을 지금 롯데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오히려 관심이 가는 대목은 수비 코치로 오랫동안 일한 그의 배경과 취임 뒤 강조한 ‘스마트한 야구’다. 그는 데이터와 신뢰, 기본기를 이야기했다. 이 말이 실제 경기에서 힘을 얻으려면 선수에게 어떤 수비 위치를 맡기고, 언제 투수를 바꾸며, 어떤 상황에서 주루 위험을 감수할지까지 이어져야 한다. 데이터는 숫자를 많이 보여주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같은 상황이 다시 왔을 때 선수와 벤치가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만드는 데 쓰여야 한다.

롯데의 2026년 실책은 107개였다. 물론 실책 하나가 곧바로 패배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니고, 실책이 적다고 수비가 늘 좋은 것도 아니다. 기록되지 않는 수비 범위와 송구 판단도 있다. 그래도 144경기 동안 반복된 수비 부담을 새 감독이 왜 기본기의 문제로 꺼냈는지는 이해할 만하다. 내년에는 실책 수와 함께 불필요하게 내준 추가 진루,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의 실점 장면을 같이 보고 싶다.

레이예스와 한동희를 향한 첫 구상

10월 31일 취임식에서 이동욱 감독은 레이예스와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현장 감독의 바람인 만큼 계약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레이예스가 올해 211안타, 109타점을 기록한 타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잔류 여부는 2027년 타선의 출발점을 바꿀 수 있다. 기록적인 시즌을 보낸 선수가 다시 같은 숫자를 낸다고 가정하기보다, 어느 정도의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계산하는 편이 맞다.

한동희는 주전 3루수로 기용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말은 타선뿐 아니라 내야 수비의 모양까지 정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3루에서 안정적으로 타구를 처리하면 투수에게도 도움이 된다. 반대로 타격을 살리려는 기용이 수비 부담을 키운다면 다른 조정이 필요하다. 한동희의 타격 성적과 3루 수비 이닝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내년 초반에는 순위보다 반복되는 장면을 보겠다

새 감독이 왔다고 곧바로 7위 팀이 가을야구 팀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아직 외국인 선수 구성도 확정해야 하고, 선수들의 역할도 실제 경기에서 맞춰봐야 한다. 초반 몇 경기의 승패만으로 이동욱 체제를 평가하면 놓치는 장면이 많을 것이다.

나는 접전에서 같은 실수가 줄어드는지, 수비 위치와 투수 교체에 일관된 이유가 보이는지 먼저 지켜볼 생각이다. 레이예스의 211안타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숫자는 팬을 설레게 한다. 롯데가 다시 가을에 야구하려면 그 숫자 뒤에서 한 베이스와 한 점을 지키는 장면도 달라져야 한다.

롯데 이동욱 감독 선임 소식에 기록표를 다시 봤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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