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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6명 방출 및 10명 말소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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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6명 방출 및 10명 말소를 보니

플레이오프를 기다리며 KIA 선수 기록을 넘기다가 10월 23일 발표된 명단에서 눈이 멈췄다. 고종욱, 이창진, 홍건희. 한때 경기의 흐름을 바꾸던 이름들이 있었다. KIA타이거즈 6명 방출 및 10명 말소라는 숫자도 크지만, 선수마다 올해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던 시간이 달랐다는 점이 더 눈에 들어왔다.

같은 날 나온 두 명단은 의미가 다르다

KIA는 2027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고종욱·이창진, 투수 홍건희·김사윤·김대유·윤중현 등 6명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별도로 KBO에 육성선수 10명의 말소를 요청했다. 흔히 16명 방출이라고 묶어 부르지만, 구단이 발표한 내용은 재계약 제외 6명과 육성선수 말소 요청 10명으로 나뉜다.

  • 재계약 제외: 외야수 고종욱·이창진, 투수 홍건희·김사윤·김대유·윤중현
  • 육성선수 말소 요청: 투수 장민기·강이준·정다훈, 포수 김선우·이도훈, 내야수 오정환·장시현, 외야수 이준범·천정민·김민수

육성선수 명단까지 보면 투수 3명, 포수 2명, 내야수 2명, 외야수 3명이다. 특정 포지션 하나만 줄인 움직임은 아니다. 다만 말소 요청을 곧바로 선수 개인의 은퇴나 다음 행선지 확정으로 읽을 수는 없다. 발표된 사실과 앞으로 벌어질 일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시점도 특이하다. KIA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었다. 팬의 시선은 당장 치를 시리즈로 향해 있는데, 구단은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도 함께 진행한 셈이다. 그렇다고 발표 시기만으로 각 선수의 재계약 제외 이유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개된 기록은 판단의 맥락을 보여주지만, 구단 내부 평가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고종욱의 타율보다 크게 보이는 변화

고종욱의 2026년 1군 성적은 KBO 기록실 기준 27경기, 32타수 3안타, 타율 0.094다. 숫자만 보면 급격한 부진이다. 그런데 전년도에는 46경기에서 115타수 34안타, 타율 0.296을 기록했다. 불과 한 시즌 사이에 타수는 115에서 32로 줄었다. 타격감의 변화와 함께 출전 기회가 얼마나 좁아졌는지도 봐야 한다.

고종욱은 주전으로 긴 타석을 쌓기보다 경기 후반 대타 카드로 떠오르던 선수였다. 대타는 한 번의 타석으로 평가받는 일이 잦다. 32타수는 한두 번의 안타만 더해져도 타율의 모양이 크게 달라지는 표본이다. 그래서 0.094를 선수의 타격 능력 전체로 단정할 생각은 없다. 다만 올 시즌 주어진 기회에서 안타 3개에 그쳤고, 팀이 그 자리를 계속 맡기기에는 부담이 생겼다고 읽을 수 있다.

한때 타율 3할을 넘기는 시즌을 여러 차례 보냈던 타자라는 점도 마음에 남는다. 익숙한 이름의 과거 기록과 올해 기록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팬이 기억하는 고종욱과 2026년 벤치에서 쓸 수 있었던 고종욱을 구단은 동시에 놓고 봐야 했을 것이다.

홍건희에게 부족했던 것은 이닝이었다

홍건희는 올해 1월 FA 계약으로 친정팀에 돌아왔다. 두산 시절인 2023년에는 22세이브를 올린 투수다. 하지만 복귀 첫해 KBO 정규시즌 기록은 4경기, 4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4.50에 머물렀다. 평균자책점보다 먼저 볼 숫자는 4이닝이다. 한 시즌 동안 불펜의 역할을 맡을 기회 자체가 매우 적었다.

KBO 기록실에는 홍건희가 4월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7월에는 치료·재활 명단에 있었던 이력도 나온다. 실제 등판은 4월 세 차례와 9월 한 차례로 끊겼다. 4이닝의 평균자책점만으로 구위가 얼마나 남았는지 평가하기 어렵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다음 시즌에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홍건희의 사례는 성적표 한 줄보다 건강과 등판 가능 이닝이 불펜 운영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이창진도 올해 1군에서 3경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5경기 83타수 19안타, 타율 0.229였다. 1군 네 타석만으로 선수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1군에서 역할을 되찾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김사윤·김대유·윤중현의 이름까지 더하면 재계약 제외된 투수는 네 명이다. KIA가 다음 시즌 불펜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는 새 얼굴들의 기용과 추가 영입 움직임을 봐야 드러날 것이다.

남은 자리에서 확인할 장면

이번 발표를 세대교체 한 단어로만 설명하면 놓치는 부분이 있다. 고종욱은 제한된 타석에서 결과가 줄었고, 홍건희는 등판 이닝이 부족했으며, 이창진은 1군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다. 같은 명단에 올랐어도 기록이 말하는 이야기는 제각각이다. 육성선수 10명 역시 이름만 보고 성장 가능성이나 이후 진로를 단정할 수 없다.

앞으로는 빈자리에 누가 들어오는지보다, 그 선수가 어떤 역할을 실제로 맡는지가 더 궁금하다. 고종욱이 맡던 후반 대타 한 타석, 홍건희에게 기대했던 불펜의 한 이닝은 결국 누군가의 몫이 된다. 가을야구를 기다리는 지금, 이번 명단은 떠나는 선수들의 기록과 함께 KIA의 다음 시즌 운영을 지켜볼 기준도 남겼다.

KIA타이거즈 6명 방출 및 10명 말소를 보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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