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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고희진 감독 1년 연장 전망을 다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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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고희진 감독 1년 연장 전망을 다시 보니

지난 시즌 정관장의 경기 기록을 다시 펼쳐보다가 1년 연장 이야기에 눈이 멈췄다. 13연승을 달리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팀이라면 감독과 한 시즌 더 함께하는 그림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전망을 현재형으로 말할 수 없다. 고희진 감독은 2026년 8월 사퇴했고, 정관장은 10월 권순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성적과 계약, 그 뒤에 일어난 일을 시간순으로 놓아야 이 변화가 제대로 보인다.

1년 연장 전망은 어디서 나왔을까

고 감독은 2022년 4월 정관장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인 2022~2023시즌 성적은 19승 17패, 정규리그 4위였다. 봄 배구에는 닿지 못했지만, 이듬해에는 20승 16패로 3위에 올라 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한 계단씩 올라간 성적이 재계약의 배경이었다.

정관장은 2024년 4월 고 감독과 ‘2+1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처음부터 3년을 확정한 계약이 아니라, 기본 2년에 추가 1년이 붙을 수 있는 형태다. 이후 추가 1년의 조건을 충족해 2026~2027시즌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래서 ‘1년 연장 전망’이라는 말에는 실제 계약 구조와 당시의 기대가 함께 들어 있다.

계약 기간만 보면 작은 차이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감독에게 한 시즌은 선수 구성과 훈련 방향을 이어갈 수 있는 시간이다. 정관장이 고 감독 체제에서 어디까지 올라왔는지를 생각하면, 그 1년이 관심을 모은 이유도 이해된다.

13연승과 준우승이 만든 기대

2024~2025시즌은 그 기대가 가장 커진 시기였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23승 13패, 승점 64로 3위를 기록했다. 시즌 중에는 구단 역사상 최다인 13연승도 달렸다. 메가와 부키리치가 공격을 이끌던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갔다. 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준우승은 분명한 성과였다.

기록을 볼 때 재미있는 대목은 13연승이라는 숫자와 최종 순위가 함께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길게 이기고도 정규리그는 3위였다. 연승 구간의 폭발력은 대단했지만, 시즌 전체의 안정성까지 완벽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래도 2023~2024시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갔으니, 당시에는 팀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근거가 충분했다.

팬 입장에서도 감독의 추가 1년을 단순한 계약 문구로만 읽기 어려웠을 것이다. 선수들이 쌓아 온 호흡을 다음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느냐는 기대가 그 안에 담겨 있었으니까. 저 역시 그때의 기록표만 봤다면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을 것 같다.

다음 시즌 성적은 크게 달라졌다

그런데 2025~2026시즌 정관장은 36경기에서 8승 28패, 승점 26으로 여자부 7위에 머물렀다. 앞선 시즌과 비교하면 승수는 23승에서 8승으로 15승 줄었고, 승점도 64에서 26으로 38점 떨어졌다.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이 한 시즌 만에 최하위로 내려간 셈이다.

물론 이 숫자만으로 부진의 책임을 감독 한 사람에게 돌릴 수는 없다. 시즌 사이 선수 구성이 달라졌고, 부상과 전력 운용도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 다만 결과의 낙폭은 분명하다. 13연승의 기억이 선명한 팀일수록 8승이라는 숫자가 더 크게 다가온다. 기록은 기대가 왜 생겼는지뿐 아니라, 그 기대가 왜 흔들렸는지도 보여준다.

여기서 계약과 성적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추가 1년의 조건을 충족해 팀을 이끌 예정이었다는 사실과, 다음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은 모두 남아 있다. 하지만 실제 동행이 끝난 직접적인 계기는 성적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전망이 아닌 지난 이야기가 된 이유

2026년 1월 선수단 회식 자리에서 코치가 선수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일이 발생했다. 구단은 5월 해당 사실을 파악한 뒤 관련자를 분리하고 한국배구연맹과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고 감독은 이 사안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책임을 이유로 8월 28일 자진 사퇴했고, 구단은 사퇴 의사를 받아들였다. 사건의 당사자와 감독의 책임을 같은 것으로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감독직을 내려놓은 경위는 분명히 짚어야 한다.

이후 정관장은 10월 6일 권순찬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따라서 지금 ‘정관장, 고희진 감독 1년 연장 전망’을 검색했다면 답은 달라진다. 추가 1년은 한때 팀의 계획에 있었지만, 고 감독은 2026~2027시즌을 지휘하지 않는다.

저는 이 흐름을 볼 때마다 스포츠의 숫자가 어디까지 말해 주는지 생각하게 된다. 23승과 13연승은 그 팀이 보여준 힘을 증명하고, 8승은 다음 시즌의 어려움을 드러낸다. 하지만 감독의 거취를 이해하려면 기록표 바깥에서 벌어진 일과 구단의 발표까지 함께 봐야 한다. 정관장의 다음 경기에서는 승패만큼이나 새 감독 아래 선수들이 어떤 호흡을 만들어 가는지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 1년 연장 전망을 다시 보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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