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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춘천마라톤 기록을 보니 38km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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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춘천마라톤 기록을 보니 38km가 달랐다

지난 25일 2026 춘천마라톤 기록표를 펼쳐 봤는데, 우승 기록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숫자는 38km였다. 남자부 선두 경쟁이 그 지점에서 갈렸기 때문이다. 42.195km를 달리는 동안 앞서 있는 것과 끝까지 앞서 있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올해 춘천은 그 차이를 또렷하게 보여줬다.

38km에서 갈린 남자부 승부

10월 25일 춘천 공지천교에서 출발한 풀코스 남자부 우승자는 삼성전자의 이정국이다. 기록은 2시간 20분 57초. 신현수(한국전력공사)가 2시간 22분 26초로 2위, 김지호가 2시간 24분으로 3위에 올랐다. 대한육상연맹이 발표한 기록을 놓고 보면 1위와 2위의 차이는 1분 29초다.

그 차이가 처음부터 벌어진 것은 아니다. 대회 주최 측의 경기 보도에 따르면 이정국과 신현수는 선두권에서 경쟁하다 38km 지점에서 갈렸다. 이정국이 속도를 높여 앞으로 나섰고, 남은 약 4.2km 동안 선두를 지켰다. 마라톤을 보다 보면 30km 이후에는 순위가 굳었다고 느끼기 쉬운데, 이번에는 결승선이 가까워진 뒤에야 승부가 났다.

우승 기록을 1km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3분 20초다. 이정국이 올해 3월 세운 개인 최고 기록 2시간 13분 32초와는 7분 25초 차이가 난다. 그래서 이번 레이스를 기록 경신의 장면으로 읽기는 어렵다. 이정국도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기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래도 38km에서 승부를 걸고 우승까지 연결한 선택은 기록표의 맨 윗줄만 봐서는 놓치기 아깝다.

김도연의 첫 춘천, 우승과 기록 사이

여자부에서는 같은 삼성전자의 김도연이 2시간 31분 23초로 우승했다. 김혜미(청주시청)가 2시간 37분 52초로 2위, 노유연이 2시간 41분 10초로 3위였다. 1위와 2위의 격차는 6분 29초. 남자부처럼 막판까지 초 단위로 다툰 양상과는 숫자의 모양부터 다르다.

김도연은 2018년 2시간 25분 41초의 여자 마라톤 한국 기록을 세운 선수다. 이번 우승 기록은 그때보다 5분 42초 늦다. 다만 개인 최고 기록과 한 대회 기록을 단순히 맞대어 현재 기량을 단정할 수는 없다. 김도연은 대한육상연맹에 춘천마라톤 첫 출전이라 코스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 달린 코스에서 가장 먼저 들어왔다는 사실과 본인이 원하는 기록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함께 남는다.

두 우승자가 모두 삼성전자 소속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남녀 동반 우승은 팀에는 반가운 성과지만, 선수들의 시선은 이미 다음 기록을 향해 있다. 이정국은 2시간 10분 벽을 목표로 언급했고, 김도연은 2시간 20분대 진입을 이야기했다. 올해의 순위와 내년의 목표를 나란히 놓으면 우승 뒤의 아쉬움도 이해된다.

엘리트와 마스터스가 같은 시상대에 섰다

이번 대회는 제80회 전국마라톤선수권대회를 겸했고, 풀코스에서는 엘리트 선수와 기록이 뛰어난 마스터스 선수가 함께 경쟁하는 오픈 방식이 도입됐다. 대회 사무국 안내에 따르면 마스터스의 P그룹은 엘리트와 동시에 출발해 출발 신호부터 결승선 통과까지의 시간인 건타임으로 순위를 가렸다. 같은 조건에서 순위를 다투도록 경기의 틀을 만든 셈이다.

그 결과가 남녀부 3위에 그대로 나타났다. 남자 김지호는 2시간 24분, 여자 노유연은 2시간 41분 10초로 각각 시상대에 올랐다. 둘 다 마스터스 선수다. 물론 이 한 번의 결과만으로 엘리트와 마스터스의 전체 수준을 비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선발된 마스터스 선수들이 같은 출발선에서 상위권까지 경쟁했다는 사실은 올해 춘천을 기억할 만한 이유다.

개인 기록은 아직 확정 전이다

직접 달린 사람에게는 우승자 순위만큼 자신의 구간 기록이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10월 26일 대회 사무국 공지에 따르면 현재 조회되는 참가자 기록은 임시 기록이다. 출발 그룹 위반이나 체크포인트 미확인 기록도 포함될 수 있어, 확인과 조정을 거친 뒤 최종 기록과 순위가 올라올 예정이다. 10km 부문 시상자 명단 역시 확정 기록을 기준으로 발표된다.

풀코스를 공지천에서 출발해 의암호를 돌아 다시 공지천으로 들어오는 춘천 코스에서는 42.195km 전체 시간뿐 아니라 구간마다 어떻게 달렸는지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올해는 38km의 승부수, 첫 춘천 코스에서 거둔 우승, 마스터스 선수들의 시상대 진입이 한 대회에 겹쳤다. 최종 기록이 공개되면 개인의 5km 구간 흐름까지 곁들여 읽고 싶다. 그때는 같은 완주 시간에서도 서로 다른 레이스가 보일 것이다.

2026 춘천마라톤 기록을 보니 38km가 달랐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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