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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코치진 7명 이탈, 염경엽 감독 잔류 이유를 따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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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코치진 7명 이탈, 염경엽 감독 잔류 이유를 따져봤다

얼마 전 LG의 코치진 개편 소식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일곱 명이나?’였다. 2025년 통합 우승을 했던 팀이 1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했다. 염경엽 감독은 남고 코치 7명은 떠난다는 소식이 겹치니, 팬들 사이에서 책임의 무게를 묻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런데 일곱 명의 이동을 모두 같은 이유로 묶거나, 감독 잔류를 성적 평가가 끝났다는 뜻으로 읽으면 놓치는 부분이 있다.

떠나는 일곱 명, 같은 방식의 결별은 아니다

10월 말 보도된 명단에는 정수성 주루 코치, 장진용 불펜 코치, 최경철 배터리 코치, 김재율 잔류군 타격 코치가 포함됐다. 신재웅 2군 투수 코치와 양영동 2군 주루 코치도 팀을 떠나고, 김광삼 투수 코치는 한화로 옮긴다는 내용이다. 재계약 불가 통보와 타 구단 이동이 섞여 있으므로 ‘7명 전원 경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변화의 폭은 크다. 1군의 주루·불펜부터 2군의 투수·주루 지도까지 여러 자리에 공백이 생긴다. 특히 정수성 코치는 염 감독과 넥센, SK, LG에서 함께 일했다. 오랜 인연을 지닌 코치까지 떠난다는 점은 이번 재편이 단순히 몇몇 보직의 이름표를 바꾸는 수준은 아니라는 인상을 준다. 새 코치가 누구인지뿐 아니라, 기존에 쌓인 선수별 지도 정보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봐야 한다.

2025년 우승과 2026년 탈락 사이의 거리

염 감독 체제를 평가할 때 2025년 통합 우승은 빼놓을 수 없다. 동시에 그 성과만으로 2026년의 부진을 덮을 수도 없다. LG는 정규시즌 4위로 내려왔고,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도 가져오지 못했다. KBO 경기 결과를 보면 10월 20일 3차전은 1대13 패배였다. 선발 카라스코가 1⅓이닝 동안 5실점했고, 경기 초반 기울어진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단기전 3패만 떼어 놓고 감독의 능력을 단정하기는 조심스럽다. 다만 여름부터 이어진 흔들림과 연결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LG는 7월 후반기 초반 9경기에서 1승 8패에 그쳤고, 7월 말 코치들의 보직을 크게 바꿨다. 분위기 전환이라는 처방을 이미 썼는데도 가을 무대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반격하지 못했다. 팬들이 묻는 것은 한 경기의 패배보다 시즌 중 대응이 얼마나 효과를 냈느냐에 가깝다.

코치가 바뀌면 타격 접근이나 투수 운용에 조언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누구를 언제 투입할지, 짧은 시리즈에서 어떤 선수를 믿고 갈지는 감독의 선택과 맞닿아 있다. 코치진 재편 뒤에도 염 감독의 경기 운영을 계속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

염경엽 감독이 남는 이유는 어디까지 확인됐나

확인되는 사실은 계약이다. LG는 2025년 우승 뒤 염 감독과 3년, 최대 30억 원에 재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따라서 이번 가을 코치진을 바꾸면서 감독 체제는 유지하는 결정에는 이미 맺은 장기 계약과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이끈 성과가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구단이 이번 재편과 관련해 ‘감독은 왜 남겼는지’를 세부 항목별로 설명한 것은 아니다. 계약과 우승 경력은 확인된 사실이고, 그것이 잔류 판단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는 해석의 영역이다.

구단 처지에서도 선택지는 간단하지 않다. 한 시즌의 실패로 감독까지 바꾸면 코칭 방향을 처음부터 다시 맞춰야 한다. 반대로 감독을 남기고 주변만 바꾸면 변화의 책임을 코치들에게 돌린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결정의 설득력은 앞으로의 운영에서 나온다. 염 감독이 새 코치진과 어떤 역할 분담을 만들고, 시즌 중 드러난 문제를 실제 경기에서 얼마나 고치느냐가 중요하다.

다음 시즌에는 승수보다 먼저 볼 장면들

새 코치의 이름이 발표되면 나는 1군과 2군의 연결부터 볼 생각이다. 2군에서 올라온 투수가 1군에서 같은 투구 목표를 유지하는지, 주루 판단이 상황에 따라 일관되게 적용되는지 같은 장면이다. 선발이 일찍 내려간 날 불펜을 어떻게 나눠 쓰는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런 선택은 한 경기 승패보다 늦게 평가되지만, 한 시즌의 흐름에는 꾸준히 흔적을 남긴다.

LG의 이번 가을은 ‘우승 감독은 남고 코치 7명은 떠났다’는 한 줄로 끝나지 않는다. 우승의 기억을 믿고 같은 감독에게 수정할 시간을 준 만큼, 새 시즌에는 바뀐 이름보다 달라진 야구가 먼저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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